[투자에세이] 날씨는 예측이 가능할까

 오늘 도시가스 검침값을 보내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문득 제 주변의 투자자 한 분이 가스요금에 대해서 가르쳐 주셨던 팁이 생각났습니다. 그 분은 향후 유가가 하락한다고 판단하면 일부러 검침값을 낮게 적어내고, 유가가 상승할 조짐을 보이면 검침값을 올려서 적어낸다고 했습니다.

 저는 생각을 행동이 따라잡지 못하고 꼼꼼하지 못해서 모든 경제 지표를 능수능란하게 실생활에 활용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2015년 8월 유가가 배럴 당 40달러 후반선으로 바닥을 기고 있을 때, 유가하락 수혜주였던 페인트 회사 주식들의 수익실현을 하면서 앞으로 유가가 상승할 경우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구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유가는 날씨와는 큰 상관이 없는 것 처럼 보입니다. 원유는 그 쓰임이 난방을 하는 분량보다는 공장을 돌리고 자동차를 굴리고 각종 비료, 화장품, 공산품의 재료로 쓰이는 양이 압도적으로 많으니까요. 그래서 가격 담합을 통한 공급량 조절이나 중국을 비롯해 공장이 많은 신흥국의 경기회복과 경기둔화에 따라 등락을 거듭합니다. 그러나 태양흑점의 갯수의 증가와 감소는 날씨에 영향을 미치고 날씨는 곡물의 수확량을 비롯해 전 지구에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 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물가가 많이 올랐음을 느꼈습니다. 이것은 서민들을 괴롭히려고 누가 음모를 꾸미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 유가가 올랐기 때문입니다. 그에 더해 경기 부양을 하기 위해 풀렸던 돈이 인플레이션을 일으켰기 때문이죠.
 무척 더웠던 2014년 갑오년, 2016년 을미년, 2017년 병신년이 지나갔습니다.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들려왔죠. 그런데 2017년 정유년 겨울은 다시 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부산에 살고 있기때문에 오리털 점퍼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내년부터는 오리털 점퍼가 필요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기록적으로 추웠던 2011년 1월 따뜻한 남쪽도시 부산에서 건물내 수도관 동파라는 사건을 겪었고 그 해가 경인년이라는 것을 기억해냈습니다.

 압록강이 얼어붙을 정도로 극한의 한파가 몰아쳤던 해를 찾아본 저는 이상한 우연을 발견합니다. 1950년 경인년, 1960년 경자년, 1980년 경신년. 천간의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 중에서 경이 오고 지지에 인, 자, 신이 오면 매우 추워진다는 가정을 해 볼 수 있겠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롱패딩이 유행했는데 이것도 추위와 무관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그리하여 앞으로 2020년이 경자년이 도래하는데, 2021년 1월에 몹시 추울 것이라는 예측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예측을 바탕으로 투자를 할 섹터는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순전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분석임을 밝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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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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