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포스팅 공모전 참가] 태도가 변하면 자유가 온다

in #kr-pen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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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가 변하면 자유가 온다







 우리집은 지독하게 아끼는 것을 미덕으로 삼았다. 내가 대학다닐 때 한 달 수도요금이 4000원 정도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아빠는 늘 계량기가 돌지 않도록 물을 한 방울씩 받아놓고 그걸 사용하라고 강요했다. 엄마와 아빠는 상속문제나 떼인 돈때문에 자주 싸웠다. 그런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되었으므로 자연스럽게 돈에 대해 나쁜 감정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을 때, 돈을 남김없이 다 써버렸다. 절약에 대한 저항이 너무 강해서 정확히 부모님과 반대로 행동하고 싶었다. 나의 경우를 보면 아이에게 어느 한 면만 지나치게 강조하면, 아이가 다 자라서 그 방식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극단적인 다른 면을 취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어릴 때 힘들었던 건 '돈' 때문이 아니라 그냥 부모님의 사이가 나빴기 때문인 것 같다.
 돈은 중립적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돈에 대한 감정때문에 좋은 기회를 흘려 보내는 것 같다. 그러므로 부모가 돈에 대해 과도하게 집착을 하지 않고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기만 해도 나중에 그 아이는 무엇이든 부담없이 시도할 수 있게 된다. 그 과정에서 몇 번 실패를 하더라도 지혜를 발판 삼아 부를 얻을 수 있는 확률이 커지게 된다.





 G는 늘 새 옷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책을 읽던 삼십대 중반의 단골 손님이었다. 당시 커피가게를 하고 있었던 나는 그에게 푸념을 했다. "내 가게를 하면 자유로울 줄 알았는데, 전혀 자유롭지가 않네요." 그는 미소를 지으며 내 말을 듣더니 갑자기 정색을 하고 말했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어야 그 다음부터 자유가 시작됩니다."

 알고 보니 그는 주식투자로 부자가 되었으며 매년 나오는 배당금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투자를 해서 자유롭게 사는 사람과 실제로 대화를 하면서 내게도 부자가 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난생 처음으로 경제서적과 투자서적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살 돈이 없을 때는 가게가 쉬는 날 서점에서 하루종일 책을 읽었다. 경제지식이 늘어날수록 돈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에서 점점 벗어나게 되었다. 더불어 돈을 대하는 태도가 180도로 바뀌었다. 이즈미 마사토의 [부자의 그릇]에 이런 말이 나온다.




"돈에 소유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네. 전 세계에서 돌고도는 돈은 '지금'이라는 순간에만 그 사람의 수중에 있는 거야. 부자들은 돈을 소유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일정한 규칙에 따라 사용한다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줘. B는 A에게 금리를 지불해야 하지만 그 돈을 C에게 더 높은 금리로 빌려주면 B에겐 그 금리의 차액이 자신의 이익이 되지. 사람들이 빚을 싫어하는 이유는 윤리적인 면 때문이야. 사실 B는 C의 신용도를 판단하는 능력만 갖추고 있으면 돼. 소유할 수 없는 돈을 쓰려면 우리는 '신용'과 '가치'에 대해 배울 필요가 있어. C에게 돈을 빌려주는 게 아니라 D라는 물건을 사는 거지. 이 상황은 C에게 높은 금리로 빌려주는 것보다 어려워. 이 선택이 부자와가난한 사람을 나누는 분수령이 된다네."




 나는 돈을 소유해야 부자가 된다고 배웠다. 그러나 부자는 돈을 소유하는 대상이 아니라 가치가 있는 것으로 갈아타기 위한 매개체로 보고 있었다.
 이 관점은 나에게 큰 감흥을 주었는데, 그렇다면 나 역시 돈을 매개체로 가치가 있는 것을 미리 사두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로 들렸다. 돈은 미래가치가 있는 쪽으로 흘러가게 되어있고, 이것은 인력으로 막을 수 없다. 그러므로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 내가 해야할 일은 노동이 아니라, 미래가치가 있는 것을 알아보는 안목을 기르는 일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늘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여야 한다. 사람들은 욕망때문에 지갑을 연다. 그 욕망이 향하는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기회가 올 때마다 가볍게 시도해보면 되는 것이다.




 나에게 만약 아이가 있다면 세상에서 돈 버는 게 가장 쉽다고 말해주고 싶다. 부모님은 나에게 늘 "돈 버는 게 어렵다."고 세뇌시켰지만, 나는 꾸준한 지식습득과 투자활동을 통해 부모님의 강력한 확언을 산산조각 낼 수 있었다.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하면 신기하게도 뇌는 가장 쉬운 방법을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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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내용이네요. 돈 자체에 너무 집착하면 큰 흐름을 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식투자 하시는 분들이 명상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보얀님처럼 눈을 열고 많이 배워야겠습니다. 경제적 자유, 늘 갈망하는데 눈 앞에 보이는 것들에 너무 연연하게 되는 것 같아요

조르바님 스티밋도 많은 걸 관찰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인것 같아요:)

플로리다 달팽이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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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는 정말 중요 한것 같습니다.

벤티님 정말 태도는 성격이고 성격은 운명인것 같아요:)

분명 아이들은 조금더 돈과 친숙해질거에요!!!
@levoyant님 부모님께 근검절약 하는 방법도 배우셨으니 그걸 기반으로 더 큰 부자가 되실거같아요~^^;;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좋은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jaytop님 감사합니다:)

'돈 버는 게 가장 쉽다.'..
좋으시겠어요. 그렇게 말할 수 있으셔서.
전 돈에 연연하지는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돈 버는 일이 쉽지는 않네요.
언제나 가난하기 보다는 부자이고 싶어하기도 하니 돈을 좋아하나봐요^^

전 돈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돈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오게되어있으니 두고보세요:)

어릴때부터 '돈 버는건 어렵다', '열심히 노력해야 돈을 벌 수 있다', '땅파봐라 돈 나오나' 같은 말들을 듣고 자라다보니 이런 신념들이 내 안에 크게 자리잡고 있더라구요. 저도 보얀님처럼 산산조각 낼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

맞아요. 저역시 신념과 생각들을 사실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주입당했죠. 다시 새로운 걸 채우니까 생이 더 풍요로워졌어요:) 올리아님은 더 빛나는 걸로 가득 채우실 수 있을 겁니다!

저에게 돈은 아직 많이 어려워요. 아마도 경제활동을 안하는 탓도 있고, 투자나 저축등에 관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기도 해요. 쉬워도 안되고 어려우면 블편한게 돈 같아요.

라나님 돈을 쉽게 벌 수 있다고 의도적으로 생각을 반복하시면 점점 그렇게 된답니다:) 21세기의 종교 뇌과학을 믿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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