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46
2023.12.25(월)
법륜스님 [행복]
02. 감정은 만들어진 습관 - 6) 후회는 지나간 실수에 매달리는 것
- 후회는 반성이 아닙니다. 후회는 '내가 잘났다' 하는 것을 움켜쥐고 있기 때문에 하는 거에요. '나처럼 잘난 인간이 어떻게 바보처럼 그때 그걸 못했을까?' 이게 후회에요. 그러나 이제라도 그때 그런 수준이 나라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 넘어지면 넘어진 채 울고만 있는 게 아니라 벌떡 일어나서 '다시는 넘어지지 말아야지' 하고 결심하는 것이지요. 이것을 참회라고 합니다. 즉 '참(懺)이란 지나간 허물을 뉘우침이요, 회(悔)란 다시는 허물을 짓지 않겠다'고 맹새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나쁜기억을 준 것은 잘 잊어버리지만, 내가 다른사람에게 준 않좋은 기억은 오랫동안 나를 괴롭힌다.
내가 다른사람에게 폐를 끼쳤던 것은 두고두고 기억이 나고 명상을 하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면 몸이 뻣뻣해지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런 걸보면 법륜스님 말씀처럼 내가 받은 상처는 마음공부를 하며 스스로 극복할 수 있지만, 내가 남에게 준 상처는 평생 내 마음의 짐으로 남는 것 같다.
어릴적 큰아버지댁에 잠시 신세를 지고 있었는데 어느날 사촌동생과 술을 먹고 논쟁을 하다 화가나서 새벽에 큰아버지댁을 나와버렸다.
그 당시 집안에 어른들이 다 주무시고 계셨는데, 새벽에 그런 소동을 벌리고 철없이 큰아버지댁을 나와버렸다는게 아직까도 부끄럽고 어른들께 죄송스럽다.
바로 그 다음날 다시 큰아버지댁을 찾아가서 어른들께 무릎꿇고 용서를 빌었지만 아직도 내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20년이 넘게 지난 일이지만 내 마음 한켠에는 아직도 그 날에 대한 죄송함과 부끄러움이 남아있다.
예전에는 '옳고 그름'을 가르는 습관이 매우 강해서 상대방과 논쟁이 참 많았다.
특히 술을 먹고 상대방과 논쟁을 하게되면 대부분 문제가 생겼다.
술기운에 부끄러운 행동을 한 경우엔 평생 그 부끄러운 기억을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나에겐 정말 커다란 고통이었다.
그래서 40대가 된 이후로 술을 끊었다.
지금까지 실수는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절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 내린 결단이었다.
이제는 술을 먹고 다음날 숙취로 고생을 하거나, 술자리 실수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마음이 편안하고 가볍다.
무엇보다 매일 맑은 정신으로 명상과 독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이다.
01. 왜 내 삶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까 - 1) 선택과 자기모순
01. 왜 내 삶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까 - 2)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면
01. 왜 내 삶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까 - 3) 허위의식의 감옥에서 걸어나와라
01. 왜 내 삶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까 - 4) 행복의 비결
01. 왜 내 삶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까 - 5) 욕심은 내려놓고 원을 세운다
01. 왜 내 삶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까 - 6) 인연과보에도 시차가 있다
02. 감정은 만들어진 습관 - 1) 좋고 싫음의 감정에서 자유롭기
02. 감정은 만들어진 습관 - 2) 화, 상대와는 무관한 내 안의 도화선
02. 감정은 만들어진 습관 - 3) 참지도 성내지도 않는 제3의 길
02. 감정은 만들어진 습관 - 4) 상대의 말에 되받아치지 못해 억울하다면
02. 감정은 만들어진 습관 - 5) 과거의 상처를 인생의 자산으로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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