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42

in #book9 months ago

2023.12.21(목)

법륜스님 [행복]

02. 감정은 만들어진 습관 - 2) 화, 상대와는 무관한 내 안의 도화선

  • 옳고 그름에 대한 생각이 분명한 사람일수록 화를 잘 냅니다. 분별심이 강할수록 성질이 많이 올라오지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화가 적은 편이에요. 주관적인 잣대를 내려놓으면 내가 옳다고 고집할 근거도 없고, 네가 그르다고 비난할 이유도 없지요. 그런 마음 상태에서는 화가 일어날 여지가 없습니다.
  • 보통 화를 참으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화를 내는 것이나 참는 것이나 오십보백보예요. 둘 다 자기 기준을 내세우는 건 똑같고 단지 감정을 드러내느냐 숨기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요.
  • 동산에 떠오르는 달을 보고 내가 슬퍼했다면 달이 나한테 슬픔을 준 걸까요, 아니면 내가 달을 보고 슬퍼한 걸까요? 내가 달을 보고 슬퍼한 겁니다. 이것은 달이 누군가에게 슬픔과 기쁜을 준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의 마음에서 감정이 일어난 겁니다.

나는 이 책에서 '나와 아이의 관계'에 대한 가장 큰 깨달음을 얻었다.

'달을 보고 슬펐다면, 내가 달을 보고 슬픔을 느낀 것이다.'
아이들이 하는 잘못된 행동을 보고 화가 났다면, 잘못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보고 내 스스로 분노를 느낀 것이다.
잘못된 행동을 했지만, 아이들이 나에게 화를 준 것이 아니다.
내가 그 핑계로 화를 냈다.
나는 이 당연한 진리를 알지 못했고, 아이들이 잘못했으니까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이들과의 관계는 갈수록 극으로 치달았다.

주어진 상황은 그냥 상황일 뿐, 행복과 슬픔, 기쁨과 괴로움의 감정은 내 안에서 각자의 업에 따라 자동으로 생겨난다.

나는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랬고,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랬지만 실제로는 아이들에게 불행의 씨앗을 심어주고 있었다.

<왜 아이들을 탓했을까?>
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결국 나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공공장소에서 함부로 하는 아이들에게 나는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을 혼냈다.
이것이 부모로서 당연한 행동이었고 언제쯤 아이들이 철이들까 생각하며 내 현재 신세를 한탄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공공장소에서의 예의를 알려주는 것은 부모로서 바른 행동이지만 혼을 내는 행위는 내 감정이었다.
말귀를 알아듣게 따끔하게 혼낸다고 생각했다.
사실 그 말도 틀렸다.
혼내는 부모가 무서워서 잠시 행동을 멈추는 것일뿐이며, 부모에 대한 아이의 반항심만 커졌다.

<내 감정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혼내면 말귀를 알아듣을꺼라는 오해는 사실 나 자신의 합리화였다.
커피숍에서 아내와 오랜만에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아이들 때문에 그러지 못해서 짜증이났다.
맛집이라고 소문난 집에서 가족끼리 즐겁게 음식을 먹으려고 했는데 아이가 맛이 없다며 투정을 하니 속상했다.
공원에서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싶은데, 할게 없다고 심심하다고 투정부리는 아이를 보니 답답했다.
내가 겪었던 이러한 감정들은 내가 하고싶은 걸 못해서 화가난 것이지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였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아이에게 공공장소 예의를 차분하게 알려주고, 아이가 그 말을 이해할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아이가 아직 그런 사회적 규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아이가 이해할 때까지 이야기 해주고 기다리는 것이 진정 아이를 위한 일이다.
아직 미성숙한 아이탓을 하는 것은 모든 문제를 어린애 탓으로 돌리면서 투정을 부리는 미성숙한 행동이다.
그리고 그런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타인을 욕하는 것도 사회성이 결여된 어린애 같은 행동이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과거 아이들을 혼내던 내가 너무 부끄러웠다.
즉시 나는 아이들을 혼내는 행동을 그만두었다.

그래서 법륜스님의 <행복>은 행복한 삶을 살게 해준 내 인생책이다.

#book #krsuc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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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bbagelover 님의 인생책이었다니
저도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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