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36
2023.12.15(금)
법륜스님 [행복]
01. 왜 내 삶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까 - 2)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면
- '나는 왜 좋아하는 일이 없을까?' '나는 왜 이것 아니면 안 된다고 목숨 걸고 싶은 일이 없을까?' 하고 고민할 일은 아닙니다. 그런 건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어요. 어쩌면 없는 편이 오히려 좋을지도 모릅니다. 무엇이든 주어진 대로 할 수가 있으면 삶이 더 자유로워지기 때문입니다.
- 밥 할 일이 있으면 밥하고, 빨래 할 일이 있으면 빨래하고, 강의할 일이 있으면 강의하고, 농사지어야 한다면 농사짓는 것, 이것이야말로 가장 높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의 모습입니다.
언젠가부터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방법인가?' '어떤 생각을 하는게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한가?' '어떻게 살면서 괴로움이 줄어들까?' 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다.
종교관련 책을 읽어보다가 기독교보다는 불교가 나에게 더 합리적으로 다가왔고, 내 마음 먹기에 따라서 삶은 바뀔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 중 법륜스님의 이 책은 몇번을 읽고 몇번을 들어도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을 받는다.
고민이 완전히 해결되는 듯하는 느낌...
아무튼 이 책을 읽을 때마다 정말 마음이 편안해 진다.
(오디오북으로 들으면 더 좋다)
그 중에서도 이 부분은 내 인생을 바꿨다고 할 정도로 깊은 울림이 있는 책이었다.
어릴 때부터 나는 내가 좋아하는게 뭔지, 뭘 하고 싶은지 잘 알지 못햇다.
성적에 맞춰 진학하고, 취업하고, 일하면서 여기까지 살아왔다.
예전에는 아내가 자주 물어보는 말이 있었다.
"뭐 하고 싶은거 없어?" "뭐 먹고 싶은거 없어?" " 어디 가고싶은 곳이 없어?"
그러면 난 이렇게 대답한다. "어 없어"
솔직히 별로 뭐 하고 싶은게 없다.
이렇게 적고 나니 아무런 색깔이 없는 존재가 된 것 같지만, 사실 정말 그렇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런 내 자신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고, 너무 바보같아서 부끄럽기도 했다.
그런데, 법륜스님의 말씀을 읽고 나서 그런 고민이 말끔히 사라졌다.
나는 무엇이든 주어진 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고, 삶이 더 자유롭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다.
난 별로 인생에 대해서 불만을 가진 적이 없었다.
흘러가는대로 흘러왔고, 매순간을 최대한 즐기고 있다.
(다른 할게 없으니까 더 그런 것 같다.)
눈앞에 보이는 풍경이 아름답고, 내옆에 있는 사람이 좋고, 나를 위해 준비된 음식이 맛있다, .
다른사람의 말이나 인생을 아는 것 보다, 내 인생을 관찰하고 나의 지식을 쌓고 내 지혜를 터득하는데 훨씬 관심이 많다.
단기적 즐거움보다는 장기적 행복을 추구한다.
외부의 즐거움 보다는 내면의 즐거움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하고싶은 것, 먹고싶은 것, 가고싶은 곳이 없는 것 같다.
이 삶의 방식이 나에게 행복을 주고 있고, 죽는 순간까지 그럴 것 같다.
만약 이런 내 삶의 방식이 잘못되었다 해도상관없다.
그걸 알았을 때 또 나만의 인생론을 찾으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