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45
2023.12.24(일)
법륜스님 [행복]
02. 감정은 만들어진 습관 - 5) 과거의 상처를 인생의 자산으로 만드는 법
- 모든 상처는 그 기억을 붙들고 있는 나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우리가 괴로운 것은 누가 상처를 줘서가 아니에요. 상처받을 일이 아닌데 상처받고, 그 상처를 내면에 품고 있다가 때때로 꺼내 보면서 괴로워하기 때문입니다.
- 너무 무겁게 과거를 짊어지고 다니지 마세요. 지금의 슬픔이 과거의 기억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면 상처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간단해집니다. 스스로 선택하면 돼요. 머릿속으로 옛날 영화를 틀면서 계속 슬퍼하는 대신 시선을 지금, 여기로 돌리면 됩니다.
나는 과거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솔직히 내가 기억을 못하는 건지, 안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나쁜일이 일어나거나, 다른사람과 다툼이 있는 경우에 시간이 지나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억울한 일을 당해도 억지로 그 기억을 끄집어 내려고 노력하지 않는 이상 금방 그 일을 잊어버린다.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나면 그 사람과 문제가 있었다는 어렴풋한 감정의 느낌만 남는다.
결국 그 감정들 마저도 슬그머니 자취를 감춘다.
어릴 땐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금방 잊어버리는 이런 내가 참 당황스러웠고, 바보같아 보였다.
그래서 나에게 나쁜 일이 생기면 계속 기억해보려고 노력해봤는데, 그런 걸 노력하는 내가 더 바보같아 보이고 괜히 쓸데없는 일에 시간낭비 하는 것 같아 그만두었다.
그리고 난 원래 나쁜일을 잘 까먹는 사람이라고 인정하고 지금까지 살았다.
내가 특별히 나쁜 기억을 버리려고 노력을 하거나, 어릴적 큰 일을 겪어서 자연스럽게 그런 습관이 든 것 같지는 않다.
지금 우리 아이들을 보면 그 아이들도 정말 뒷끝없이 쿨하다.
그런걸 보면 유전적인 요소가 강한 것 같다.
물론 어떤 특정한 문제가 매일 습관적으로 쌓이면 당연히 오래 기억에 남겠지만, 기본적으로 내 DNA는 쓸데없는 사건이나 감정소비는 기억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
세상을 살면서 많은 아픔과 고통을 겪을 일이 참 많을텐데, 내가 기억하는 나의 과거는 이렇다할 큰 고비가 없었다.
내가 정말 순탄한 인생을 산건지 아니면 나쁜 기억을 잊어버렸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둘 중 무엇이 진실이든 내 과거를 회상해보면 큰 괴로움이 없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복을 받았거나, 복받은 유전자를 타고 난 것 같다.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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