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22] 노팅힐, 느껴지는 명작의 아우라

in #kr-stroy6 years ago (edited)

명작 영화란 무엇일까? 명작영화는 스스로의 아우라를 가지고 있는 영화다. 또한 다시 봐도 감동으로 가슴 설레는 영화다. 노팅힐은 바로 그런 영화다. 97년 작인 노팅힐은 21년 후인 오늘날에 봐도 "최고의 멜로 영화는 바로 나다!" 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것 같다. 이야기의 서사구조도 당시에는 독특했던 스타여자와 평범한 남자의 사랑이야기다. 즉, 신데렐라 이야기의 남성판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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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시절의 휴 그랜트와 줄리아 로버츠>

노팅힐을 보면 영국 영화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어느 나라나 그 나라만의 정서가 있고 그 정서는 영화에 반영된다. 영국 영화는 잔잔하며 덤덤하다. 조금은 씁쓸한 맛이 있으며 정적인 느낌을 준다(대표적인 영화로는 캐쉬백이 있는데 느릿느릿한 나레이션과 덤덤한 상황묘사에서 전형적인 영국영화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너무 현대적이지도, 너무 고전적이지도 않은 영국의 도시 배경이 그런 정서를 더 강화시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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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배우가 아닌 평범남이 얼굴을 가린다는 역발상! 뭐 다른 사정이 있기는 하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유명 연예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상상을 한 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나만 그런가?). 그런 점이 이 영화의 몰입도를 더 증폭시켜주는 것 같다. 묘한 썸 과정 중에 서로에게 끌리는 모습을 설레게 잘 표현했다.

21년전 영화다 보니 어색한 것도 있다. 당시의 패션이나 기계들... 여러 가지가 어색하지만 가장 어색한 것은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의 젊은 모습이다. 어떻게 보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영화에 나오는 휴 그랜트는, 지금은 주름이 많고 나이도 들었지만, 정말 매력적이게 생겼다. 휴 그랜트는 톰 크루즈처럼 화려한 미남은 아니다. 그는 젠틀하고 차분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소심하고 평범한 역할에 굉장히 잘 맞는 것 같다. 그가 힘빠질 때는 나도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휴 그랜트만 젊은가? 줄리아 로버츠도 젋다! 그녀는 당시 최고의 여배우였고 많은 남성들을 설레게 했다. 무언가 가련한 느낌의 여배우다. 노팅힐에서는 조금은 이기적인 천상 여자 안나 스콧을 맡았는데 이미지가 굉장히 잘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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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휴 그랜트가 극 중 사는 집이 너무 맘에 들었다. 뭔가 알찬 느낌>

유럽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 영화는 배경 도시 자체를 하나의 영상미로 활용한다. 영화의 배경인 런던의 노팅힐이 굉장히 아름다워보였다. "막상 가면 뭐 별 것 없다"라고 하지만 영화에서만큼은 매력적이다. 아기자기한 집들을 보며 한 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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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2층버스. 여담이지만 노팅힐의 휴그랜트는 영국남자의 차가운 이미지가 아니다>

자극적인 막장 로맨스가 아닌 담백한 로맨스 영화를 보고 싶다면, 로맨스 영화의 클래식을 보고 싶다면, 강력 추천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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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갑니다~^^
주말 마무리 잘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넵넵 감사합니다 주말 마무리 잘하세요^^

감사합니다

Indefinitely. 이 대사 정말 ㅠㅠ

노팅힐로 영어공부를 해서 대사를 대부분 아는데, 명대사죠.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좋아하는 영화중 하나에요 ㅎㅎ 리뷰감사합니다

휴그랜트가 너무 멋있쭁 목소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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