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1]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 (Ghost in the Shell), 헐리우드와 재패니메이션의 만남
처음 쓰는 글입니다! 나름 몇 개의 영화 리뷰는 베스트 글에도 올랐는데 떨리네용
공각기동대는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는 할리우드 영화다. 영화의 주제는 익히 알려진 것처럼 인간성에 관한 것이다. 이성을 갖고 있는 존재로서 인간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끝없이 캐묻는다.
<이 누나.. 운동많이 했다>
답을 내리기 쉽지 않은 문제다. 인간은 70조개의 세포, 물, 단백질 등 유기체로 이루어진 몸을 가지고 동물과 다른 이성과 정신세계를 갖고 있다. 그 중 당연 핵심은 뇌를 기반으로 한 정신일까?
<쿠제... 화장품을 안발라서 얼굴에 각질이>
영화는 나름대로 대답을 찾아간다. 영화의 배경은 인공 신체를 사용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어 순수한 인간을 찾기는 힘든 사회다. 그 사회 자체만으로 혼란스러울텐데, 아주 파격적으로 '뇌'만을 적출해 사이보그 몸에 이식한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녀는 인간일까? 아니 그것은 인간일까?
<개쌤...할부지 짱..>
그녀는 자신이 인간인가 로봇인가에 대해서 끝없이 질문하고 외로움을 느낀다. 로보캅 2014와 비슷한 주제를 갖고 있다. 하지만 주제에 대해서 두 영화가 접근하는 방법은 매우 다른데, 로보캅2014는 할리우드 식으로 인간성에 대해 탐구하는 할리우드표 액션 블록버스터다. 액션과 철학적 주제 사이에서 균형을 어정쩡하게 잡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공각기동대는 액션에 좀 더 무게를 둔 영화다. 일본 애니메이션 느낌의 비주얼과 할리우드의 액션이 섞여있다.
<공각기동대의 도시는 블레이드 러너가 생각난다>
일본색이 굉장히 짙은데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묵직한 대사나 어두운 분위기가 많이 느껴진다. 대사 하나하나 무게를 잡고 있기 때문에 유머러스한 부분이 대부분 제거됐다. 그러다 보니 영화 분위기에 짓눌리는 피로감을 받는다. 여기에 갑작스러운 전개라는 할리우드의 특징도 가미된다. 주인공 메이저의 과거와 그로 인한 사건이 너무 갑작스럽게 해결되는 느낌이다. 강력한 기업 권력인 한카 로보틱스과의 갈등이 너무 쉽게 풀려 맥이 빠진다.
<인간 두뇌 네트웍스>
또한, 설정이 굉장히 오묘하고 어색하다. 배경이 불분명하다. 총리가 있고 고위직 간부가 일본어를 쓰는 것으로 보아 일본같은데, 특수팀인 SECTION 9의 주요인물들은 다 영어를 쓴다. 헐리우드 리메이크판이기 때문에 배경을 완벽히 미국이나 서구권으로 했으면, 별로 어색하지 않았을텐데....특히, 일본어로 대화하는 어르신이 등장할 때마다 몰입에 무리가 생겼다. 마지막 한카로보틱스의 보스와 이야기할때는 정말... 후
<일본 공무원인 영어를 쓰는 외국계 일본인(?)>
액션 부문에서는 헐리우드의 강점을 잘 살린 것 같다. 이미 제5원소나 매트릭스에 영향을 준 공각기동대를 실사판으로 완벽하게 옮겨놓았다. 몸에 착달라붙는 수트를 입고 투명하게 변하는 메이저, 팔이 부러지면서 탱크와 싸우는 메이저, 깊은 바닷속에서 사색하는 메이저... CG피로감이 몰려오기 직전까지 최대한 잘 활용한 것 같다.
총체적으로 보면,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 (Ghost in the Shell)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 같다. 액션을 즐기기 위한 킬링 타임용으로는 제법 괜찮은 영화다. 하지만 일본 정서와 맞지 않는다면? 시종일관 무게잡는 대사로 무장한 일본식 개똥철학과 CG의 콜라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PS. 왜 동양인에서 백인으로 인종을 바꾸어버리는 것인가
PS. 상기의 이미지 출처는 네이버영화이며 이미지 저작권은 영화 공각기동대 제작자에게 있습니다
출처: http://cappuccinoasordered.tistory.com/ [MxB..and L]
나랑 같이 안본 영화네 너무한다 흑흑
영화분석글 재미있게 잘보고 갑니다~!
영화를 정말 잘 분석하셨네요
님 리뷰는 정말 훌륭한데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쉬웠던 영화였습니다 ^^
리뷰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재패니메이션과 할리우드의 장점은 조금, 단점은 많이 섞인 영화라고 생각해요
원작만한 영화를 만들기가 쉽지 않지요.
원작이 길면 특히 더 힘들죠
Nice picture
^^ 즐거운 스티밋!!!
즐거운 스팀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