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8] 정글북, 너 자신을 알라

in #kr-story6 years ago (edited)

정글북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어 진부할 수도 있는데, 당시 북미흥행이 순조로우며 로튼토마토 지수도 높은 영화였기 때문에 기대했다. 영화는 원작의 스토리에 충실했는데, 잘 알려진 이야기인 만큼 진부할 수 있는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관건이었다. 존 파브로 감독은 깔끔한 스토리텔링과 뮤지컬 요소를 잘 조합하여 디즈니만의 색채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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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탱이와 친구먹은 인간 꼬마>

정글북이 주목받은 것은 짜임새 있는 스토리텔링뿐만 아니라 CG도 한몫했다. CG혁명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섬세한 CG캐릭터 작업을 했다. 아바타 이후의 영상혁명이라는 표현이 틀린 말은 아니었는데, 주인공 모글리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CG였기 때문이다. 아바타처럼 몽환적인 외계섬은 아니지만, 지구의 정글을 정말 사실적으로 아름답게 만들어냈다. 전체적으로 CG기술을 통해 영상미를 강조했는데, 아름다운 정글을 보여주기 위한 풀 샷이 많았다. 화면을 정글 CG로 꽉꽉 채워 관객들의 눈에 어필했는데 인공적(?) 정글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담백하게(?) 표현했다. (일반적으로 CG에 강점이 있는 블록버스터들은 소위 CG 물량공세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영상에 질리는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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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찬 돌직구가 아니라 CG로 꽉 찬 화면>

생명을 부여받은 정글북의 동물들은 각자의 확고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 늑대들은 도구를 쓰지 않고 정글의 법칙을 준수한다. 코끼리는 정글의 창조주로 모든 동물들에게 신처럼 추앙을 받는다. 뱀은 그녀의 교묘하고 약은 방식으로 모글리를 괴롭힌다. 마지막으로 호랑이 쉬어칸은 굉장히 적대적이며 호전적이다. 정글의 폭군으로서 모든 짐승들(코끼리 제외)의 두려움의 대상으로 군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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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한 목소리의 폭력고양이. 혹시 한국 영화 대호의 호랑이와 형제...?>

그렇다면 모글리는? 늑대의 정신을 이어받은 인간 모글리는, 그 자체로 굉장히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지니고 있다. 인간이자 늑대인 그는, 오직 그만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쉬어칸의 위협에 맞서며 훌륭한 늑대가 된다. "I am Mowgli. This is my home!" 이라는 대사로 자기 자신에 대해 확고히 선언한다. 많은 관객들이 이 대사에 부러움을 느꼈을 것이다. 스스로에 대해서 확실히 파악해야 할 수 있는 말인데, 스스로를 파악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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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꼬마와 육식동물 칭구칭구>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사람들은 각자 나름의 역사가 있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요약하기 힘들다. 그래서 인생은 세상에서 가장 알 수 없는 것 중 하나다. 하지만 스스로를 파악해야, 본인의 강점과 약점을 알 수 있고 한 발자국 더 도약할 수 있다. 정글북은, 모글리는 그런 점을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PS. 정글북2가 제작된다고 한다.
PS2. 쌍둥이(?) 레전드 오브 타잔이 개봉했는데 생각보다 별로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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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3. 놀랍게도 인도에는 오랑우탄이 없다고 한다.

출처: http://cappuccinoasordered.tistory.com/entry/정글-북-아바타-이후-새로운-CG를-보여주다?category=364309 [MxB..and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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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ect story ! i wish i was this kid :))

Hello! It seems like you watched this movie. Yeah, that kid's performance is very cool and story telling is also perfect

한주의 시작!
따뜻한 커피한잔으로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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