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플뮤직 | 핸들 잡고 플레이 Ep. 012

in #kr6 years ago (edited)

car-1149997_1280.jpg

P r o d i g y
Smack my bitch up (Delta Empire drum cover)



밴드의 공연을 즐길 때 누가 가장 멋있어 보일까.
사람마다 달라서 누구는 기타리스트에 환장하고 누구는 베이시스트 따라 그루브를 타고 누군가는 보컬에 매료될 텐데, 나는 드러머가 제일 멋있어 보인다. 보편적으로는 밴드 중앙 맨 뒤에 자리 잡아 눈에 잘 띄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밴드 내 파워에 따라서 드럼이 전면에 나오는 케이스도 왕왕 있다.

여튼 드러머에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아, 드러머의 매력을 어필하고자 아래 영상을 먼저 올려본다. 유튜브에서 발견한 소위 말하는 간지 작살의 드러머 영상이다. 이 사람은 가면을 쓰고 여러 곡들의 드럼 커버 영상을 올리는데, 평소 접하기 힘든 드럼 연주 장면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했다. 역시 드러머는 멋지다.

Prodigy - Smack my bitch up (Delta Empire drum cover)



프로디지 Prodigy 는 사실 너무나도 유명해서 이리저리 사족을 붙여봤자 뻘글이 될 게 분명하니, 내가 프로디지 음악을 접했던 썰이나 풀어볼까 싶다. 내 경우 아주 어렸을 때부터 시작은 초딩 4학년 때 너바나 락이나 메탈 음악을 좋아했기에, 커가면서도 임팩트가 강한 음악을 주로 선호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웬만한 락이나 메탈은 전부 들으며 자랐는데, 10대 후반이 되자 세기말의 광기와 겹쳐 갑자기 일렉트로닉 음악이 부상했다. 프로디지, 언더월드, 오비탈, 케미컬 브러더스, 다프트 펑크, 에이픽스 트윈 등등 스피커에서 화학 분자식이 쏟아져 나오는 듯한 신기한 음악들을 듣고 있자니 이런 세상이 있구나 싶었다. 게다가 우리가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악기의 소리로는 구현하기 힘든 소리들이 음악에 섞여 나오니 그게 그렇게 내 말초 신경을 자극했다. 온 집안이 지진 난 것처럼 울리는 극 저음의 베이스부터 이 세상 소리가 아닌듯한 스트링음들 속에서 허우적댔다랄까.



Prodigy - Smack my bitch up (Live at Pinkpop 2010)

90년대 말에 쏟아져 나오던 EDM 들 중에는 마치 락이나 메탈 같은 곡들이 많았다. 따라서 이때 락을 즐기던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EDM 도 듣기 시작했다. 당시 이들 EDM 에 관하여 아주 가끔씩 우리나라 TV 뉴스에서 소식을 전하고는 했는데, 공중파에서 소식을 전할 만큼 세계적으로 techno 의 임팩트가 컸던 시절이다. 프로디지 공연 등의 짤막한 영상이라도 나오게 되면 혼이 빠진 채로 열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여느 전설적 밴드의 공연 모습과 비교해도 광기의 정도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시간이 흘러 프로디지도 레전설의 반열에 올랐고, 약 빨지 않은 이상 저렇게 놀기 힘들겠다 싶을 정도의 관객들 광기는 여전해 보인다. 2010 Pinkpop live 영상을 보면 와 저건 100% 약 빨았네 싶은 관객들 몇 명 보이기도 하며, 드러머는 진심 멋지다.



Prodigy - Smack my bitch up (Styline Remix)

Smack my bitch up 은 아무래도 워낙에 즐기는 이가 많은 곡이라 다양한 버전이 존재하는데, styline mix 처럼 요즘 추세에 맞게 하우스로 믹싱 된 버전도 있다. 스팀잇에 포스팅을 하거나 할 때면 이렇게 몰입도가 덜한 하우스 스타일을 듣고는 한다. 영상은 출처를 도저히 모르겠는데, 므흣한 장면이 꽤 많이 나오고 Carlsberg 노출 빈도가 높은 것을 보니 아무래도 맥주회사에서 만든 영상이 아닌가 싶다.

E p i s o d e      |      L i s t
Ep. 001     Ep. 006     Ep. 011
Ep. 002     Ep. 007
Ep. 003     Ep. 008
Ep. 004     Ep. 009
Ep. 005     Ep. 010

M a c h e l l i n   T u n e      |      L i s t
클래식의 조건 그리고 진화 - I
클래식의 조건 그리고 진화 - II
Tightrope
트리오토이킷 이야기
다운투더본 이야기
센세이션 이야기
스피커 이야기


Sponsored ( Powered by dclick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책표지 디자인 (Book Cover Design : The Picture of Dorian Gray)

안녕하세요. 키위파이입니다. 오늘은 북이오(@bukio)에서 기획하는 번역출판프로젝트 길드 멤...

Sort:  

그럼에도 너무 핸들 흔들면 클나용~! ㅋ\n\n디클릭 클릭 함께 응원합니당~!\n행복한 수욜 보내셔용~^^

Posted using Partiko Android

핸들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왕 끼어든 김에, @bluengel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ㅎㅎㅎ 두 분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D

드럼 치는 법을 조금 배워본 적이 있는데, 보고 들을 땐 재밌어 보였는데 직접 쳐 보니 기본적인 리듬을 제대로 내기도 정말 쉽지 않더라구요. 그 다음부턴 공연에서 훌륭한 드러머들 보면 그저 감탄만...ㅎㅎ

저도 어릴 때 드럼 잘 치는 친구한테 조금 배워봤는데 진짜 어렵더라고요. 잘 치려면 사지가 따로 놀아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데요.ㅋㅋㅋㅋㅋ

사지 따로 놀기 정말 쉽지 않죠, 얘들이 이렇게 친했나 저도 놀랐어요 ㅋㅋㅋ

대박사건!!

드럼과 베이스 음악이 같이 연주되면...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 복면가왕 드러머군요
근데 저렇게 꽁꽁 다 가리면 정말 더울텐데..
대단하네요ㅎㅎ
오늘도 디클릭!

땀 엄청 흘렸을 거 같아요. 근데 가면 때문인지 몰라도 포스가 남다르네요. xD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스팀잇을 시작하시는 친구들에게도 널리 알려주세요.

수고 많으십니다. :)

Hi @machellin!

Your post was upvoted by @steem-ua, new Steem dApp, using UserAuthority for algorithmic post curation!
Your UA account score is currently 2.883 which ranks you at #11470 across all Steem accounts.
Your rank has improved 56 places in the last three days (old rank 11526).

In our last Algorithmic Curation Round, consisting of 404 contributions, your post is ranked at #176.

Evaluation of your UA score:
  • Only a few people are following you, try to convince more people with good work.
  • The readers like your work!
  • Good user engagement!

Feel free to join our @steem-ua Discord server

Coin Marketplace

STEEM 0.28
TRX 0.11
JST 0.031
BTC 68611.07
ETH 3913.05
USDT 1.00
SBD 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