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chellin Tune ] 클래식의 조건 그리고 진화 - II
M a c h e l l i n T u n eHenry Purcell | Dido and Aeneas / Dido's La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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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역시나 사랑에서 시작된다.
헥터를 따라 미케네를 방문했던 파리스는 헬레나와 사랑에 빠지고, 결국 함께 트로이로 도망갔다. 아내를 빼앗긴 메넬라오스는 형 아가멤논을 찾아 트로이로 출격하겠노라 다짐하고, 그렇게 오리엔트에서는 세기의 공방이 벌어져 트로이가 멸망한다.
트로이 멸망 후 유민을 이끌고 표류하던 아이네이아스는 카르타고에 도착하는데, 페니키아를 탈출해 카르타고를 건설했던 디도 여왕의 따뜻한 환대를 받는다. 신들의 장난에 의해 디도 여왕의 호의는 곧 애끓는 사랑으로 바뀌고, 아이네이아스와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신의 부름에 응답할 수밖에 없던 아이네이아스는 결국 이탈리아로 떠나고, 북아프리카 초원에 버림받은 디도 여왕은 그 모든 상황을 한탄하며 불길에 몸을 던진다. 그리고 먼 훗날, 디도 여왕의 나라 카르타고도 불타 역사에서 사라진다.
H e n r y P u r c e l l
D i d o a n d A e n e a sD i d o ' s L a m e n t
A r i a
이 신화를 바탕으로 헨리 퍼셀 (Henry Purcell) 은 오페라 Dido and Aeneas 를 썼다.
극 중 Dido’s Lament 은 디도 여왕이 불길에 몸을 던지기 전 애통해 하는 대목에서 부르는 노래로, 오페라의 가장 극적이고 하이라이트인 부분이다. 구슬픈 첼로의 선율 뒤로 따라 나오는 아리아는 단 한 번만 들어도 뇌리에 깊이 남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A l i s o n M o y e t
이 작품을 잉글랜드의 Alison Moyet 은 그 특유의 목소리로 불렀다.
목소리를 듣고 있자면 항상 담배가 생각나 개인적으로 스모키한 목소리라 칭한다.
Alison Moyet 는 어떤 노래를 부르던 음악에 Jazzy 한 냄새를 배게 만든다.
C a f é D e l M a r
스페인 Ibiza 섬의 유명한 카페 “Café Del Mar” 는 그 명성을 등에 업고 café del mar 시리즈 음반을 발매한다. 이 시리즈를 정말 어렵게 구해서 접했던 down tempo, ambient 스타일의 aria dido 는 클래식이 진화한 또 다른 예다. Unplugged 악기들이 구현할 수 없는 극단적인 음의 영역들에 손을 대면서 보다 극적이고 보다 서사적인 분위기의 연출이 가능했다.
강남역의 카페에 가면 Dr. Pepper 나 마시며 전화를 무료로 사용한다는 데 만족했던 시절, 이런 음악이 24시간 흘러나오는 환상의 섬이 있다는 사실에 언젠간 꼭 가보리라 가슴 설렜었다.
A r m i n v a n B u u r e n
그리고 Armin van Buuren.
어디까지나 사견이지만 Armin van Buuren 의 Universal Religion Remix 에 다다라 이 아리아는 완벽해졌다. 클래식 좋아하시는 분들이 듣자면 펄쩍 뛸 얘기지만 내 생각은 그렇다. 아민이라는 천재가 1인자의 자리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던 시절, 우리에게 보여준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이 곡을 꼽는다.
다짜고짜 선율을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감정을 고양 시킨 다음에 아리아를 쏟아 내는 것을 듣고 있자면 모든 걸 멈추고 소리가 나오는 스피커만 쳐다보게 만든다. 얼마나 많은 밤을 이 곡과 함께 지새웠는지 모른다.
M a c h e l l i n T u n e L i s t
클래식의 조건 그리고 진화 - I
Tightrope
트리오토이킷 이야기
다운투더본 이야기
센세이션 이야기
스피커 이야기
날이 너무 덥습니다......덥다 ㅠ
좀만 더 참으세요.
홧팅입니다. :)
클래식 가끔 듣는데 좋더라고요 이러한 좋은 것들을 알게되서 좋네요 ㅎㅎ
좋게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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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son Moyet, 좋네요^^;
저도 자주 듣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차에서 음악을 참 많이 들었어요. 차 안에 모예 목소리가 꽉 차면 분위기 굉장했지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