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C DIARY | 뉴욕 이모저모] 굴 껍데기 & 빵 쪼가리 프라이드: 음식물 쓰레기, 어디까지 써봤니?

in #kr7 years ago (edited)



재활용? 아이 돈트 케어!

재활용이 생활의 일부인 한국은 상당히 선진화된 의식을 가진 문화라고 주장합니다. 아파트 단지에서, 거리에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는… 어쩜 이럴 수가 있는가!

그러다 미국에 오면 뒤통수가 당깁니다. 전 세계의 1/4쓰레기를 만들어내는 미국, 재활용 의무 법이 없습니다. 봉지에 박스에 들어갈 수만 있으면 무분별하게 버립니다. 몇 도시에서는 재활용을 의무화 했지만 소비와 버리기를 반복하는 자본주의 물질 중심 문화에서 재활용은 상당한 노력을 요구합니다.

맨하탄 거리 이런거 뭐 일상이고... | source: popsci.com


쓰레기더미가 뉴욕커의 앞길을 막을리가요.... (거리가 정말 매일 이렇습니다) | source: NYTimes


적응되면 신경 안쓰이고 솔직히 분리수거 안하며 살기 편합니다.
하지만 '경각심'이 의식을 방문하는 순간....

"미국에서 사용하기 위한 자본을 다른 나라 자원 희생해 만들고,
너네가 더럽힌 것을 다른 나라가 치워주잖아. 너네 이러다 지구에 구멍내겠어"

Leonardo와 Narain의 대화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Before the Flood' 다큐멘터리 중


땅이 넓으므로 쓰레기는 매립지에 묻으면 끝, 계속 소비를 조장하는 사회 패턴을 위해 엄청난 희생이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문화 속 환경 의식을 가진 소수가 쓰레기 관련 재활용을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면 단순한 습관 보다 사회의 시스템을 바꾸려는 접근 방식을 취합니다.


빵맥 "업사이클링"


영국남자 스투어트, 재활용 관련 프로젝트에 인생을 바친 사람. 어느 날 땅에 매립되는 수천톤의 빵을 보고 생각했습니다: 버려지는 빵을 어떻게 재활용 할까? + 우리 모두 맥주를 사랑한다 = 빵으로 맥주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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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Indiegogo Project & NYTimes


크라우드 소싱을 통해 프로젝트를 알리자마자 인구보다 넘쳐나는 빵 가지고 어찌할지 몰랐던 뉴욕의 레스토랑들과 대형 마트들이 스투어를 전폭적으로 지지합니다. 빵을 가지고 2년에 걸친 맥주 생산 시도 끝에 브랜드가 탄생합니다. TOAST ALE 그리고 이 맥주는 다시 그 레스토랑들과 대형 마트들의 제품이 되어 팔리는 신 재활용 사이클을 만들어 냈습니다.

뉴욕에 오시면 TOAST ALE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source: kmov.images.worldnow


토스트 앨 브랜드 등장 이후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은 큰 브랜딩이 되었습니다. 토스트 앨은 100% 순수 이익을 재활용과 환경 캠페인으로 사용하기로 알려져 뉴욕의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가 좋습니다.


굴 껍데기의 새 인생


허리케인 샌디가 맨하탄을 삼켜 도시가 엉망 진창이 된 이후, 해수면 상승으로 언제든 바닷물에 잠길 수 있다는 공포감을 안고사는 뉴욕 정부에서 ‘인프라 대안’ 을 모색 합니다. 엔지니어들의 ‘방파제’ 제안에 환경 단체에서 엄청난 반발이 일어납니다. 높은, 두꺼운 방파제를 건설하는 순간 바닷속 생태계가 망가져 버리기 때문이죠.

미국 조경건축가 Kate Orff/ 케이트 올프가 새로운 카드를 들고 등장합니다:

“뉴욕에 굴 껍질 쓰레기가 넘쳐나잖아, 그걸로 방파제를 만들어 보자.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는 살아있는 인프라를 만드는거지.”

Kate Orff, SCAPE 스튜디오의 제안 (그녀는 이 프로젝트 이후 '스타 아키텍트' 라인에 올랐습니다) | source: SCAPE studio



Oyster is Love! 뉴욕 거리를 걷다 보면 많은 레스토랑에서 ‘1달러 굴’ 스페셜 사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 4년간 뉴욕시의 굴 소비를 위해 양식된 굴은 190억 개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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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은 사랑입니다... 비린내 쓰레기 더미가 되기 전까지는요 | source: mbnep.org


그녀의 충격적인 제안은 공식이 되었습니다. 뉴욕 레스토랑의 굴 껍질 쓰레기들은 작은 섬에 모여져 닦아지고 생태적 인프라, 살아있는 방파제가 될 단장을 하고 있습니다. 굴 껍질을 '기부'하는 레스토랑은 국가 사업 참여로 간주되어 세금 감면을 받습니다. 시스템을 만든 것이죠.

'Billion Oyster' 프로젝트 | source: photos.smugmug.com



재활용이야말로 진짜 선진문화


어느 날 한국 뉴스를 보았습니다.

커피 찌꺼기, 친환경 퇴비로 사용, 커피 찌꺼기, 난방의 원료로 사용

비록 제가 알고있는 견문 안에서는 당장 사용한 예가 커피 찌꺼기 뿐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음식물 찌꺼기를 퇴비로 사용, 우유 팩으로 아트를 하는 등의 재활용이 상당히 일상적이며 더 많은 엑티비티가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이 뉴욕에서는 창의적, 선진의식으로 여겨집니다. 최근 몇년 사이에 환경문제에 눈을 뜨기 시작한 미국사회에서 친환경 관련 사업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분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한국의 재활용 의식! OECD국가 재활용 2위


우리에겐 너무나 당연한 재활용. 뉴욕을 포함한 많은 도시, 나라는 그 의식을 본받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브레인 스토밍을 합니다. 쓰레기를 전략적으로 사용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사고가 큰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무심코 쓰레기통으로버린 바로 무언가, 사회적 브랜드를 창출할 수 있는 자본이 일 수도 있습니다. 이미 우리는 익숙한 재활용 문화, 더 큰 기회가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재활용에 관한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알고계시다면 공유해주세요 ;)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Past NYC Diary Entries / 지난 스토리 보기

뉴욕 이모저모.jpg

Entry 1 - Co-Working in Brooklyn / 브루클린 코워킹 오피스에서 일하며 느낀점
Entry 2 - Graffitis in Brooklyn / 브루클린 그래피티
Entry 3 - New Yorkers Save their food scraps, why? / 뉴욕커들의 퇴비사랑
Entry 4 - 3rd Annaul Sewol Ferry Memorial over Brooklyn Bridge / 브루클린 브리지 뉴욕 한인사회 세월호 추모식
Entry 5 - Lightfoot Market in Dumbo, Brooklyn / 브루클린 덤보 친환경마켓 후기
Entry 6 - Drink n Draw / 드링크&드로우
Entry 7 - Bryant Park Yoga / 맨하탄 브라이언파크 요가
Entry 8 - Car Free Day / 차 없는 날! 브로드웨이
Entry 9 - Living in Concrete Jungle, NYC Metro/콘크리트 정글 속 일상, 지하철
Entry 10 - How a stranger can take your home with squatter's rights? / 세입자들의 을질
Entry 11 -허드슨 강 위 떠다니는 수영장! + POOL 프로젝트, 크라우드 소싱의 파워와 STEEMIT의 잠재성
Entry 12 -Korea Gallery Exhibition Experience / 뉴욕 한국 문화원에 잘 가지 않는 이유
Entry 13 -Manhattanhenge / 맨하탄헨지, 뉴욕에서 태양을 기리는 날
Entry 14-The Purpose of a Memorial / 도심속 하염없이 눈물 흘리는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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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예상 외네요. 저는 뉴욕을 한번도 안가봐서... 저렇게 까지 되어 있는 줄 몰랐어요. 거기다가 한국이 재활용 순위 2위라니... 생각보다 굉장하네요!^^ 그리고... 연락처 남기고... 스팀챗도 hyuk 으로 만들었습니다 한식하우스님^^

미국은 정말 쓰레기 문제가 심각합니다. 땅에 뭍어버려 안보일 뿐이죠... 그래도 대도시에는 저렇게 티가나는데 정말 더럽습니다ㅠㅠ 연락처 확인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아 굴껍질이었군요! 귤껍질로 보고 들어와서 귤껍질방파제?! 했어요 ㅎㅎㅎ 토스트 에일이라는건 유통기한이 임박한 빵으로 만드는건가봐요?! 상한걸로 만들 수가... 맛이 궁금하지만 빵은 밀가루니까 호가든 같은 밀맥주 맛이 나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ㅎㅎㅎ

ㅎㅎㅎㅎㅎ 쓰윽 보면 보면 귤로도 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토스트 앨은 베이커리에서 하루가 지나도 안팔리는 빵들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좀 달달하고 호가든처럼 HOP 한 맛 났어요ㅎㅎ 비싼감이 있지만 환경 관련 이벤트를 가면 항상 토스트앨을 주더라구요 ㅎㅎ

저도 귤을 어떻게 하는 건가 생각했습니다. ㅎ

ㅎㅎㅎㅎㅎㅎㅎㅎ굴 은 껍데기가 맞겠죠? 제목을 수정했습니다 ㅠㅠ

놀랍네요. 저희는 당연하게 하는 분리수거가 이렇게 세계수준의 수준높은 행동이었다는게 자랑스럽게 느껴집니다. 글잘봤습니다~^^

정말 부지런한 국가만 가질 수 있는 행동이죠. 스위티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음식물로 재활용...생각치도 못했는 신기하네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미국은 분리수거가 정말 잘 안되는 것 같아요 ㅠㅠ 한국에서 열심히 분리수거 해서 쓰레기 버리다가 외국가면 놀랄 따름... 그러니 저런 재활용 프로젝트들이 많이 생겨나야할것 같네요! 잘 읽었어요.

네 정말 큰 문제 입니다. 혼자 분리수거해도 소용도 없는 느낌 입니다. 한국 갈때마다 정말 너무 놀랍습니다. 우리 문화에 이미 있기때문에 큰 스케일 프로젝트 진행 안하지만 이런 의식이 있는게 정말 자랑스러운 부분입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런 좋은 재활용이 더욱 많아지길 기대해봅니다.

브리님,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동감합니다 :)

잘 읽었습니다.
재활용 정말 중요합니다.
인간이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내는지..
엉망으로 만들 수 있고
멋지게 만들 수도 있고
인간에게 달려 있네요^^

네오쥬님의 코멘트를 읽으니 누군가에게 쓰레기일 수 있는 것이, 보물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무엇보다 재활용이 일반화 되어있는 한국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아무리 봐도 한국은 정말 다이나믹한 나라입니다. ^^
OECD 수많은 리스트들에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니까요.

나쁜 리스트 상위권에 많이 자리잡고 있지만...
소개해주신것처럼 좋은 리스트에도 상위권이라 다행입니다.

레나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네, 비록 문제점도 많지만
재활용 같은것은 정말 다행이며 또 자랑스러워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식하우스님은 작가이신것 같아요^^ 글이 참 쉬이 읽히고 재미있습니다.
구성도 매우 짜임새 있고요^^

저도 미국에서 한 5개월 살았었는데요, 말씀하신 것 처럼 재활용에 대한 개념이 없이 막 쓰레기를 버리더라고요. 놀라웠었습니다. 다행히 포스팅을 보니 조금씩 그것이 개선되려는 움직임이 보여서 좋습니다.

TOAST ALE 맛은 괜찮겠지요? 한번 시음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미국인들의 Oyster 사랑은 정말 끝이 없더라고요. 뷔페에 굴이 나오면 그냥 순식간에 동나버리고, 다시 채우고, 말씀하신대로 굴 소비량은 전 세계 타의 추종을 불허 할 듯 합니다.(정력에 좋다고 기~이냥 흡입하는 친구들의 모습이 이제는 낯설지 않습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드립니다. 효과적인 재활용으로 우리가 사는 이 도시가 보다 더 건강해 지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쭉 애독하겠습니다^^

patriotic님도 꽤 계셨군요! 쓰레기 버릴때 정말 놀래셨겠습니다. (나중에 적응되면 생각조차 안하지만...ㅎㅎ) 넷플릭스나 소셜 미디어에서 쓰레기와 재활용에 관한 다큐가 많이 나오면서 이 부분을 바꾸려 노력하는 젊은 세대들 많이 보았습니다. 그렇게 보면 한국은 정말 대단한 나라 입니다. 북유럽 국가 사이에 제 2위니까요! 굴 흡입 말씀하시니 이젠 또 굴이 땡깁니다. 한국 바닷가에서 먹는 신선한 굴이 그립네요 ^^항상 재밌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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