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vely Tour: Grand Canyon] 친구들과 미서부여행 #8 - 길 위의 풍경

in #photokorea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여행하는 피라미 쏭블리입니다. :)

@songvely Apr. 4. 2018.



나름 여행이 제 블로그의 메인 테마라고 생각했는데 지난 미서부 여행기로부터 벌써 1주일이 넘었네요. 여행 포스팅은 추억이 많아서인지 애착도 많이 가고, 그래서 시간도 가장 많이 걸립니다. 일단 뒤죽박죽인 수많은 사진 중에 장소별로 쓸만한 사진을 고르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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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여름, 당시 미국에 있던 저희 집에 놀러온 친구들.
햇님군 덕분에 드디어 세 명이 함께 들어간 사진을 찍었습니다.


한 명은 귀요미 아들 둘을 맡겨두고,
다른 한 명은 결혼 준비까지 제쳐두고 온
고맙고 사랑스러운 친구들 :)


라스베가스에서의 관광을 마친 뒤 저는 친구들을 태우고 저희 집으로 왔습니다. 벨라지오의 화려한 가든 풀과 스트립의 휘황찬란한 나이트라이프를 뒤로 하고 산골짜기에 있는 작은 집에 도착했지요. 잠깐의 휴식과, 밤늦게까지 이어진 수다 후에 우리는 아침 일찍 그랜드 캐년을 향해 다시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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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의 그랜드캐년 여행: 햇님군은 기사님


유흥과 쾌락의 도시 라스베가스와 대자연, 그랜드 캐년 사이의 간극만큼이나 새로운 경험에 대한 설렘도 컸습니다. 그랜드 캐년으로 향하는 길 자체가 저희에게는 너무나 흥분되는 여행이었죠. 오늘은 그 ’길’ 위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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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부에서 로드트립을 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도로 사진을 무진장 찍게 됩니다. 쭉 뻗은 휑한 도로와 그 주변을 둘러싼 풍경들이 괜한 후련함과 감탄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그 날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나중에 서로 사진을 주고 받았더니 도로사진만 백 장씩... ㅋㅋ 창문이나 열고 찍을걸... 다음부터는 도로 사진 찍기 전에 차 유리창부터 닦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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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거리는 길도 있습니다. 가로등이 없고 양 옆 바위산때문에 달빛도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밤이면 오로지 라이트에 의지해야 합니다. 라스베가스에서 붕붕이를 사서 데려오는 길, 운전 왕초보였던 저는 미등만 켜고 저 길을 갔던 기억이 나네요.. (죽음의 드라이브 후 집에 도착해 긴장이 풀린 저는 그대로 쓰러져 잠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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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협곡을 지나면 가짜같은 구름이 몽실몽실 피어나는 예쁜 풍경이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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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어찌나 가까운지 구름 아래 그림자가 바로 보입니다. 몇 년을 봤으니 아무렇지 않을 만도 한데 전 사는 내내 저 풍경이 신기하고, 예쁘고, 감사했습니다. 친구들도 그 속에서 자연이 선물하는 자유와 아름다움을 느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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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부 여행에서는 자동차 여행을 추천합니다. 운전하느라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미서부야말로 로드 트립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랜드 캐년이 아니어도, 곳곳에서 만나는 풍경들이 차를 멈출 수 밖에 없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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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캐년 여행의 감동은 목적지에서 반, 그리고 캐년에 가는 동안 느낀 감동이 나머지 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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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끝도 없는 도로를 계속 달려야 한다는 수고로움은 확실히 있습니다. (보통 어딜 가면 4-5시간씩 걸리니까요....나중에 옐로우스톤 여행을 갈 때는 10시간을 내리 운전만 하기도 했죠..) 그런 의미에서 기사노릇을 해주었던 햇님군이 참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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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진 하나에 뿌듯뿌듯. 당시 갖고 있던 아이폰 5s로 찍은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가난한 유학생 부부는 광각 렌즈도 없이 그랜드 캐년에 갔다는 슬픈 전설이... (그랜드 캐년 및 미서부 여행에는 파노라마나 광각 렌즈를 꼭... 준비하세요.... 선택이 아니라 필수! 라고 말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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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중간에 가다보면 이런 다리가 나오는데 이것조차 멋있어서 다시 또 스탑!!! 이렇게 가다 서다 하니 언제 그랜드 캐년에 도착할 지 막막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이 또 멈추고 마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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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호 브릿지라는 다리인데 나바호는 이쪽의 유명한 네이티브 아메리칸 부족의 이름입니다. 나바호족은 아리조나 지역에 많이 거주하고 있는데, 많은 관광지들을 나바호족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예전 포스팅 참고: 안텔로프 캐년1 안텔로프 캐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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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호족은 카약 투어, 동굴 투어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저녁 되기 전에 도착하려면 서둘러야 했습니다. 밤이 되면 도로가 사슴들의 산책길이 되기 때문에 아주 느리게 가야 하거든요. 실제로 밤에는 사슴과 토끼, 버팔로를 비롯한 동물들이 도로를 점령하다시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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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출발한 덕분에
중간에 많이 멈췄는데도 낮에 그랜드 캐년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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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서 저희는 패스를 구입했는데 차 앞에 붙이면 7일동안 마음대로 왔다 갔다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차를 타고 온 분은 표를 개인으로 끊는 것보다
차 한 대용 패스를 구입하는 게 더 저렴합니다.

그런데 이 긴 포스팅을 쓰는 동안
이제 겨우 그랜드 캐년 입구에 왔네요. :p

소중한 여행, 찬찬히 우려먹어 보렵니다.

행복한 한 주의 가운데.
좋은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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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미서부 여행 이야기는 요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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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세번째 사진은 정말 달리고 싶고 떠나고 싶게 만드는 사진인것 같습니다.^^

도로 사진만 봐도 어디 한적한데 놀러온 것 같은 해방감이...!

미국 서부 종단을 자동차로 여행한적이있었는데^^ 그때가 생각나네요.
안전하게 여행하시길 ㅎㅎ 뉴비 인사드리고 갈게요. 맞팔과 댓글은 저희 부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여행도 마실나가는 것 처럼 자주다니시네요.ㅋㅋ
전 다음 해외여행은 언제쯤이나 갈려나...

역시 서부감성!👍🏻🤠

저도 주로 여행기를 정리하려고 시작한 스티밋인데, 사진 고르는게 일이다 보니 띄엄 띄엄 올리게 돼요. 그래도 -_ - 박제 되버릴 이 곳에 대충 올리고 싶지는 않은.. ㅠ. ㅠ
얼마전 @ttongchiirii 고양이집사님도 그랜드 캐년 포스팅을 해주셔서 부럽 부럽 하면서 봤는데 쏭블리님까지 뽐뿌를 ㅋㅋㅋ
으으... 하지만 저에게 미국은 너무 멀기만 하네요 ;ㅂ ;

일단 이렇게 사진으로 광활함을 느끼는 것으로 대신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_- 운전이 서툰 저흰 그랜드 캐년 다녀오려면 꽤 오래 걸릴 듯한 기분이.

그랜드 캐년은 나중에 꼭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좋은풍경 잘보고 갑니다^^

역시 땅덩어리가 펑펑~~!!
제와이프님도 최근에 가고 싶다고 이야기했었는데
아이폰5s로 찍은 사진으로도 충분히 멋지십니다^^

미서부의 광활한 대자연이 멋있습니다. 특히 차로 여행하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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