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vely Tour: Antelope Canyon 2] 안텔로프 캐년, 그 위험하고 아름다운 유혹

in #photokorea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여행하는 피라미 쏭블리입니다. :)

@songvely Feb. 19. 2018.



안텔로프 캐년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던 곳이고, 그래서인지 글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게 되네요. 그런 포스팅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정말 기쁩니다. 역시 이것이야말로 스팀잇의 즐거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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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포스팅에서는 안텔로프 캐년의 투어 방법과 비용, 어퍼 캐년과 로워 캐년의 차이, 저의 삽질에 기반한 사진 찍는 팁을 알려드렸어요. -ㅁ- 오늘은 안텔로프 캐년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과 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을 찾을 수 밖에 없는 멋진 절경을 보여드릴까 합니다. 오늘도 저와 함께 안텔로프 캐년으로 떠나요!!


1997년, 안텔로프 캐년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어제 말씀드렸듯이 안텔로프 캐년은 어퍼와 로워 모두 나바호 원주민 가이드와 동행하는 투어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원래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에요. 약 30년 전에는 개별 투어도 가능했다고 합니다. 1997년, 그 사고 이전에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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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ture from A Heartbreaking Tragedy Struck Arizona In 1997
11명의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비 (Lower Antelope Canyon)


1997년 9월 12일, 열 한 명의 관광객이 Lower 안텔로프 캐년을 방문했어요. 프랑스와 스웨덴, 영국, 그리고 미국 등 각 국에서 온 젊은 여행객들이었죠. 그 날 비는 거의 오지 않았지만, 급작스럽게 시작된 홍수로 11명의 사람들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실, 7마일쯤 떨어져 있는 상류 쪽에 큰 폭우가 있었고, 그 곳에서 시작된 어마어마한 양의 물은 한참 뒤에 관광객들을 덮치게 된 거죠. (1997년 사고 당시, 유일한 생존자는 수상 훈련을 받았던 투어 가이드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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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보여드렸던 이 어퍼 안텔로프 캐년의 입구도 비가 오면 아래 사진처럼 물이 가로 질러 흐르는 통로가 됩니다. 문제는 안텔로프 캐년 안에 한 번 들어가면 커브가 많고 사방이 벽으로 둘러 싸여 있기 때문에 도망갈 곳이 없다 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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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ture from Flash Flood Photo Antelope Canyon


밖에서 보기에는 물이 넓고 얕게 흘러가는 걸로 보이지만 같은 양의 물이 안텔로프 캐년의 좁고 구불구불한 통로 사이를 흐를 땐 얼마나 빠르고, 깊고, 휘몰아칠 지 생각만 해도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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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ture from Ted’s Outdoor World


위 사진은 Lower 안텔로프 캐년의 입구 에요. 보기만 해도 좁고, 쉽게 움직이기 어렵겠죠. 안에 들어가도 비좁기는 마찬가지랍니다. 게다가 하이킹 코스가 지하에 있기 때문에 Lower 안텔로프 캐년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날씨에 주의를 더 많이 기울이셔야 해요. (로워 쪽은 날씨로 인해 취소되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안텔로프 캐년이 있는 아리조나의 페이지는 작은 도시지만 매년 큰 홍수가 나는 것으로 유명하고, 지금도 홍수가 나면 15분 안에 물이 꽉 찬다고 하니까요.

1990년대에는 비상구나 사다리 시스템이 매우 구식이었고, 홍수에 쉽게 쓸려가 버렸다고 해요. 오늘날, 금속으로 된 새로운 사다리(계단)가 마련되었고, 구조용 그물이 캐년 위쪽에 설치되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비가 올 때에는 안텔로프 캐년을 포함한 좁은 협곡 사이를 하이킹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겠죠.

refer to DKos Tour Series: Antelope Canyon, Page, Arizona


시간이 만들어낸 예술품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안텔로프 캐년이 많은 사람들의 버킷 리스트에 오르게 된 이유는 바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절경 때문이겠죠. 특히 단단한 바위가 바람과 세월을 맞으며 만들어내는 모습 들은 더욱 시선을 빼앗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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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얼굴을 너무나도 똑 닮은 바위에요. 깊이 패인 눈과 굳건한 턱, 금방이라도 굵은 목소리가 흘러나올 것만 같은 벌어진 입. 이스터 섬의 모아이가 떠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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늠름한 늑대의 옆모습. 어디선가 아우~ 하는 울음소리 들리지 않나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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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장한 남자의 강인한 턱과 코를 아래에서 올려다 본 듯한 모습. 바람과 물이 지나간 자리에 사내의 얼굴이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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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모양 천정, 그리고 쏟아져내리는 햇빛 ♥ 햇님군과 그 아래에 서서 하트 모양 햇살을 한참 받고 서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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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기 싫어하는 부부 여기 또 출연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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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들이 서로 입맞추는 곳. 갑자기 이곳만 환해졌어요- 계속 어두웠는데 이 장소만 햇빛이 찬란해서 더 신비로운 느낌이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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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를 뒤집어쓰고 츄레츄레 했지만 열심히 사진 찍어주신 가이드님 덕분에 저와 햇님군이 함께 찍은 사진이 많아서 기뻤어요. 사진 찍히는 건 즐기지 않지만 역시 남는 건 사진밖에 없더라구요. :p (그런데 사진만 찍으면 뻣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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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안텔로프 캐년를 나오는 길, 1시간짜리 투어였는데도 먼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내 앞에 펼쳐진 파란 하늘과 모래 벌판을 보니 잠시 다른 세상 꿈을 꾸고 깬 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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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차에 몸을 싣고 먼지를 맞으며 엉덩방아~ㅋㅋ 마음이 또 하나의 추억으로 빵빵하게 가득 찼어요. (코는 모래먼지로 가득..)


안녕, 안텔로프 캐년-




안텔로프 캐년 첫 번째 이야기는 여기에-

Songvely Tour: Antelope Canyon #1 죽기 전에 꼭 봐야 한다는 안텔로프 캐년, 떠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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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안 그래도 어제 올려주신 포스팅 보면서 영화 127시간을 생각했었습니다.

127시간!! 책으로도 유명하지요 :) 실제 사건이라는 걸 알고 참 놀랐었습니다. 그 사건의 배경이 된 유타의 블루 존 캐년도 참 멋지더군요!! 하지만 역시 혼자 하이킹은... 무섭습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장관이네요~!!
멋지기도 하지만 저 안에 들어가있으면 무서울거 같네요...
막 흙무더기가 무너져 내릴거 같고;;ㅋㅋㅋㅋㅋㅋㅋ

ㅎㅎㅎ 움짤이 멋집니다 먼지와 엉덩방아가 느껴지는 듯 ^^

사진 하나하나 너무 맘에 듭니다. 저도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은 욕망이 꿈틀되네요 ㅎ

와.. 1시간으로 감상하기에는 너무 아깝네요. 진짜 저는 하루종일 사진찍고 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박 경이롭습니다.

와.. 안텔로프캐니언 검색해봤답니다.
아찔한 사고가 있었던 곳이군요.
자연이 만들어낸 작품이 정말 멋있네요!! 잘보고가영~~

멋진 경치만 떠올렸는데 그런 과거가 있었을 줄은 몰랐네요...
게다가 들어가는 입구는 더욱 기상천외!! 볼수록 놀라운 곳입니다 ㅎㅎ

크 첫번째 사진은 두 사람의 얼굴 같기도 하네요

오오 그런 생각은 못 해봤는데! 창의력이 뛰어나시네요! :)

와.. 아름다워요... 1편 보러 갑니당..!!ㅎ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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