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vely Tour: Las Vegas] 친구들과 미서부여행 #7-라스베가스 다운타운2

in #photokorea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여행하는 피라미 쏭블리입니다. :)

@songvely Mar. 27. 2018.



스페인어로 비옥한 땅이라는 뜻의 라스베가스는 20세기 초만 해도 말 그대로 사막의 오아시스였습니다. 그랬던 황무지가 이제는 물질주의의 상징이 되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합니다.


라스베이거스는 1931년 후버댐 건설이 시작되면서 조금 더 들썩이게 된다. 댐 건설을 위해 수많은 노동자들이 네바다로 몰려온 것이다. ... 사막의 풍화암들을 파내고 콘크리트를 부어넣는 일을 하느라 사람들은 충분히 지쳤고 뭔가 잠을 자는 것 이외의 자극적인 놀이가 필요했다. 그래서 주말이 되면 이틀 치 일당쯤을 소비하기 위해 30마일 정도 떨어진 라스베이거스에 가서 음주와 섹스, 그리고 카지노를 즐겼다.

(오영욱. 나한테 미안해서 비행기를 탔다. p.92)


좋아하는 책에서 가져온 표현을 빌려 라스베가스라는 도시의 시작을 그려봅니다. 서두가 길었던 이유는 라스베가스의 저 시작이 바로 다운타운 에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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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다운타운 두번째 이야기



지금도 사람들은 쇼핑과, 여자와, 일확천금, 그리고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기대하며 라스베가스를 찾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실망을 하기도 하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수 년 간 설레고, 즐거웠던 장소임에 틀림없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찾았던 그 날의 다운타운도 역시 즐거웠고, 색달랐습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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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타운의 오락시설: 짚라인


밤에 다운타운을 찾으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즐거운 비명 소리. 그건 바로 천장에 달린 짚라인으로부터입니다. 와이어를 타고 사람들 머리 위를 가로지르는 사람들은 일상을 벗어나 고래고래 환호성을 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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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바와 무희를 위한 스테이지


숙박비가 저렴하기로 유명한 the D hotel의 야외 바는 크고 매혹적입니다. 사진 왼쪽편에 보이는 테이블은 술을 마시는 곳이 아니라 무희가 춤을 추는 곳이죠. 라스베가스의 대부분의 카지노와 바를 지나치다 보면 코 앞에서 매우 가벼운 옷차림의 여성분이 춤추는 모습을 의지와 상관 없이 자주 보게 됩니다. 여성인 저에게는 그저 뒷골목을 주제로 한 오래된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지만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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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를 파는 옥시즌 바


라스베가스에서는 옥시즌 바, 즉 산소를 파는 카페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밤낮 없이 창문도 없는 카지노에 죽치고 있다 보면 산소가 부족해질 만도 하죠. 옥시즌 바를 찾은 사람들은 높은 홈바 의자에 앉아 코에 산소 튜브를 꽂고 기계가 뿜어내는 산소를 힘껏 들이마쉽니다. 해보지는 않았지만 시원하고, 상쾌한 기분이 든다고 합니다. 요즘 하늘을 보면 우리 나라도 곧 커피 대신 산소 한 잔 하러 가자는 말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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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리으리한 악세사리들


라스베가스에서만 할 수 있는 으리으리한 악세사리들을 팔고 있습니다. 걸고 다니면 얼마 안 가 목 디스크가 걸릴 것 같은데요. 저 정도면 춘향이 목에 채우는 칼도 저리가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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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인 레스토랑


유난히 덩치가 큰 분들이 많은 라스베가스에는 몸무게가 350파운드 (158 킬로그램) 이상이면 식사가 공짜인 곳도 있습니다. (가게 입구에 체중계가 있어서 0이라고 표시된 전광판에 몸무게가 뜹니다.) 가게 이름은 Heart Atack Grill. 정말 심장 마비가 올 것 같은 햄버거를 파는 햄버거 가게입니다. 손님이 가게에 들어서면 환자복을 입혀주고, 간호사 복장을 한 섹시한 서버들이 햄버거를 남긴 손님 엉덩이를 회초리로 때립니다. -_-; (우리 나라에 이런 가게가 있다면 당장 뉴스에 나고 문 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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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간직한 호텔들


왼쪽 골든 너겟에는 미국 골드 러쉬 시대에 발견된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금덩어리도 전시되어 있고, 오른쪽 비니언즈는 월드시리즈 오브 포커 (world Series of Poker, WSOP) 창시자인 겜블러 Benny Binion이 운영했던 호텔입니다. 항상 총을 세 자루씩 차고 다녀서 카우보이라고 불렸다고 하죠. 카지노에 최초로 카펫을 깔고, 카지노에 있는 누구에게나 무료로 음료를 제공하기 시작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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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빠르고, 세련된 스트립.
좀 더 여유롭고, 자유로운 다운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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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대, 초호화, 초대형. 모든 것에 한계치를 찍을 것만 같은 호텔들이 즐비한 스트립에는 사계절 관광객들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스트립 위의 대부분의 호텔들은 옛 라스베가스의 흔적을 많이 잃어버렸습니다.


스물여섯 살의 듄즈는 1993년 폭파되어 벨라지오로 바뀌었다. 서른두 살의 랜드마크는 1995년 폭파되어 컨벤션 센터로 바뀌었다. 스물아홉 살의 샌즈는 1996년 폭파되어 베네시안으로 바뀌었다. 열여섯 살의 아시엔다는 1996년 폭파되어 만달레이 베이로 바뀌었다. 스물여섯 살의 알라딘은 1998년 폭파되어 다시 알라딘이 되었다가 9/11 테러의 여파로 동방의 색을 없애고자 플래닛 할리우드로 바뀌었다. 스물세 살의 데저트 인은 2001년 폭파되어 윈으로 바뀌었다.

(오영욱. 나한테 미안해서 비행기를 탔다.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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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다운타운도 세월을 맞으며 수차례의 리모델링과 공사로 모습을 바꿨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서깊은 호텔들이 간직한 라스베가스의 옛 정취를 조금 더 느낄 수 있습니다. 저렴한 물가와 여유로운 흥겨움은 덤이구요. :-)




친구들과 미서부 여행 이야기는 요기에!

Songvely Tour: Las Vegas 친구들과 미서부여행 #1-허쉬 초콜렛 월드
Songvely Tour: Las Vegas 친구들과 미서부여행 #2-코카콜라스토어
Songvely Tour: Las Vegas 친구들과 미서부여행 #3-미서부에만 있다! 인앤아웃 버거
Songvely Tour: Las Vegas 친구들과 미서부여행 #4-m&m 월드
Songvely Tour: Las Vegas 친구들과 미서부여행 #5-벨라지오 호텔 분수쇼
Songvely Tour: Las Vegas 친구들과 미서부여행 #6-라스베가스 다운타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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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미국적이고, 화려하네요^^ 좋은 포스팅 잘보았습니다.

카지노는 마카오 밖에 안가봤는데 역시나 라스베가스는 라스베가스네요 ^^ 잘보고 갑니다.

옥시즌 바... 봉이김선달은 저리 가라 할만한 상술이군요 ㅋㅋㅋㅋ

와우 정말 삐까뻔쩍한데요> ? ㅎㅎ 저런곳에 있으면 눈이 희둥그레질꺼같네요

라스베가스에는 떠날수 없는곳이라는 데 정말 화려하고 가면 정신모차릴꺼 같아요^^ 송블리님 꿀잠주무세요^^

호텔과 호텔 사이가 너무 멀었던 기억 하지만 무료 음료는 너무 좋았던 추억

옥시즌 바 도입이 시급합니다..!!ㅋㅋ
화려해보이는 라스베가스의 뒷배경은 씁쓸하네요ㅎ

팬타스틱하죠..

산소바라니 정말 신박한 가게네요... 사람들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짚라인도 얼마나 신날지..!! ㅎㅎㅎ

👨 사진과 설명을 번갈아 보면서 눈이 휘둥그레 ㅎㅎ 설명을 정말 재밌게 해주셨어요! 건물들 새로 짓는건 어쩌면 라스베가스가 추구하는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거 아닐까요. 즐기기 위한 곳, 최고의! 최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향수를 어느정도 달래줄 다운타운이 있으니 더 더 더 발전해도 될듯합니다. 다들 그런걸 기대하고 갈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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