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vely Tour: Antelope Canyon #1] 죽기 전에 꼭 봐야 한다는 안텔로프 캐년, 떠나볼까요?

in #photokorea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여행하는 피라미 쏭블리입니다. :)

@songvely Feb. 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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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텔로프 캐년에서 햇님군


한동안 유행했던 죽기 전에 1001 시리즈! 죽기 전에 봐야 할 영화,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 죽기 전에 먹어야 할 음식... 책에 나온 것들을 다 해보려면 불로장생 해야 할 것 같았죠.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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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ture from YES24

그 중 마이클 브라이트가 쓴 죽기 전에 봐야 할 자연 절경 1001 의 표지를 장식한 곳은 바로 미국 아리조나 주에 있는 안텔로프 캐년 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버킷 리스트에 있는 안텔로프 캐년! 그 곳으로 떠나는 첫 번째 이야기, 지금 시작할게요.


Highway to Page, Arizona


일단 I-15 고속도로에 올라탑니다. 교통 체증따위는 딴 세상 이야기- 저 멀리 하늘까지 뻗은 도로를 마음껏 달려요! 이 도로를 달리는 건 우리 뿐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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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65~80마일(104~128km/h)이 제한 속도랍니다. 다들 100마일(160km/h) 정도로 달리긴 하지만... 곳곳에 숨어 있는 경찰과 함께 달리게 될 지도 몰라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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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던 유타주는 아리조나 주와 접해있어서 안텔로프 캐년은 집에서 서너시간이면 도착하는 거리였죠. 여행을 떠나는 길, 하늘의 구름만 봐도 두근두근했어요-♥

그런데 유타 시간과 아리조나 시간이 다른 걸 깜빡했어요..예약한 시간으로부터 한 시간 전까지 체크인 해야 하는데 시간이 달라서 똥줄 좀 탔답니다.ㅠㅠ 미국 여행 중에는 지역별 시간 체크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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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조나 특유의 웅장한 암석들이 나타나고, 우리는 늦지 않기 위해 막 밟는 중!!


안텔로프 캐년 투어 비용: 현금이 꼭 필요해요!


안텔로프 캐년은 나바호 원주민 Navajo Native American 에 의해 관리되고, 그들의 가이드를 통해서만 투어가 가능해요. 개인적으로는 방문할 수 없으니 미리 예약을 하거나, 당일에 투어를 신청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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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예약 후에 메일로 안내문과 함께 이런 지도를 받았어요. 주변에 아무 것도 없이 주차장만 덜렁 있다니ㅋㅋ 에이~ 설마 하는 마음으로 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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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지도랑 똑~~같이 생긴 주차장 ㅋㅋㅋ 주변에 아무 것도 없이 주차장만 덩그러니 있었어요. 황야의 무법자가 떠오르는 풍경이에요.

겨우 시간 맞춰 도착한 저와 햇님군은 매표소로 이동합니다. 매표소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이미 기다리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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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per antelope canyon 투어 비용

Upper canyon과 Lower canyon 중 제가 갔던 곳은 upper canyon이었어요.
투어사 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어른 $40 어린이 $20 (1hour)

시간을 충분히 주는 프로페셔널 포토그래피 코스는 $120 (2 hours)

여기에 1인당 추가적인 세금이 $8씩 있는데 이건 무조건 현금으로 내야 해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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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가방, 삼각대, 셀카봉 등등 투어에 가져가면 안되는 물건이 많아요. 그래서 다들 가벼운 몸으로 버기카에 올라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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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정도 저 차를 타고 가요- 흙먼지랑 엉덩방아 대박 * ㅁ * 마스크든 스카프든 호흡기를 가릴 수 있는 건 다 필수입니다. 이 쪽에 사암이 많아서 고운 모래가 어마어마하게 많이 날려요. 코 풀면 모래가 푸슝 ㅋㅋㅋㅋㅋ


안텔로프 캐년의 두 가지 모습: Upper & Lower


안텔로프 캐년에는 Upper canyon과 Lower canyon 두 가지 코스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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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ture from A Natural Wonder


Lower Antelope Canyon

나바호어로 Hazdistazí(나선형 바위 아치) 라고 불리는 Lower antelope canyon 은 위 사진처럼 계단을 통해 지하로 내려가는 코스에요. 금속 계단이 생기기 전에는 사다리를 따라 등반을 해야 했어요. 계단이 생긴 지금도 어퍼 캐년보다는 좀 더 어려운 하이킹 코스여서인지 예약이 좀 더 수월한 편이에요.


Upper Antelope Canyon

Upper Antelope Canyon 은 '물이 암석을 통과하는 곳'(the place where runs through rocks)이라는 나바호 어 이름을 갖고 있어요. 예전에 ‘늑대와 함께 춤을’ 이라는 영화에 나왔던 이름들이 떠오르네요. 주먹 쥐고 일어나 같은.. ㅋㅋ

어퍼 캐년은 로워 캐년에 비해 인기가 좀 더 많은 편이에요. 우선, 아래 사진처럼 입구가 지상에 있어서 등반할 필요가 없고, 협곡으로 들어오는 빛이 좀 더 많은 편입니다. 즉, 사진을 찍기에 좀 더 수월하겠죠.

refer to Vegas Joa 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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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참깨 외쳐야 할 것 같은 기분, 신비로운 엔텔로프 캐년 입구에요. :)

파란 자켓 입은 분이 나바호 원주민 가이드에요. 사진 포인트도 알려주고, 사진도 찍어주고, 설명도 해주세요. 한국어 가이드는 없고, 영어로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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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 년 전 계곡이었던 엔텔로프 캐년은 사암으로 이루어진 지대인데 자세히 보면 모래 알갱이가 만져질 듯 하고, 퇴적층의 줄무늬도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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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사암지대의 홈을 따라 흐르다가 점점 침식이 이루어지면서 이렇게 깊은 협곡을 이루게 되었다고 해요. 바위에 독특한 "흐르는 모양”을 남기면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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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텔로프 캐년 내부는 저렇게 꽤 넓은 곳부터 고개를 숙여야 하거나 두 명 정도가 겨우 지나갈만큼 좁은 곳도 있어요. 지금도 침식작용은 계속 이루어 지고 있는 중이라 매년 조금씩 협곡이 넓어지고 있답니다.


빛의 계곡, 사진으로 잘 담아 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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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곡 안에서 보면 붉은 빛깔의 사암이 캐년 틈새 사이로 새어들어오는 빛을 받아 오묘한 색으로 보여요. 그래서 빛이 풍부한 정오 시간 투어가 가장 인기가 많고, 날씨가 맑고 화창한 날이 더 좋아요. 보통 안텔로프 캐년은 빛이 3월 20일 협곡으로 흘러 들기 시작하고 매년 10월 7일에 사라진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화창한 여름날 정오 쯤 이 베스트 타이밍!!

저희가 갔던 날은 날씨가 흐리고 심지어 비까지 와서 빛이 대체로 적었어요..ㅠㅠ 밝고 선명한 사진을 찍으려면 2시간짜리 포토그래피 투어를 신청해서 노출 시간을 길게 해야 할 것 같아요. 1시간 짜리 투어는 일단 관광객이 많아서 배경에 사람 없이 찍으려면 기다려야 하기도 하고, 가이드를 따라 이동하느라 사진을 파바박 찍고 넘어가야 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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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ture from Antelope Sand Falls


다음에 꼭 한 번 더 방문해서 포토그래피 투어로 이런 멋진 사진 찍고 싶어요!! 그러려면 사진 공부도 많이 하고, 카메라도 좋은 놈으로다가... 흐흣


안텔로프 캐년 Photography Tip
(feat. 시행착오라 쓰고 삽질이라 읽는다.)

  1. 렌즈를 수시로 닦을 것 (안 그러면 미세한 모래로 인해 사진에 눈이 내리는 걸 보실 수 있어요. 하핫)
  2. 빛이 풍덩 하고 들어오는 곳보다는 새어 들어오는 포인트를 찾을 것
  3. 모래를 이용할 것
  4. 가로보다는 세로 사진이 천정에서부터 시작되는 빛의 변화를 다양하게 보여줌
  5. 시간과 금전적 여유가 허락된다면 포토그래피 투어를 신청할 것
  6. 날씨 등을 미리 체크하고 일찍 예약하여 좋은 시간대에 투어를 갈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했던 시간, 빛, 사진 실력에도 불구하고 안텔로프 캐년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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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적층의 줄무늬 때문에 부드러운 천이 흘러내리는 듯 보였던 엔텔로프 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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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협곡 사이사이로 햇살이 비집고 들어와 돌에 스며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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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노랗게, 때로는 갈색으로 물드는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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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곡 사이를 걸으며 이 세상이 아닌 곳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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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나왔던 바로 그 곳에서 사진도 찍구요. 사실 지금껏 몰랐다가 포스팅하려고 조사하다 알게 됐어요. ㅋㅋㅋ 여기가 거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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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히는 걸 참 싫어하는 사진 동호회에서 만난 부부 ㅋㅋㅋ


다음 포스팅에서는 제가 찍은 신기한 사진들과 안텔로프 캐년에서 일어난 슬픈 사고 이야기도 풀어놓을게요. 내일도 저와 함께 안텔로프 캐년으로 떠나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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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표지 사진과 정말 똑같네요. 사진을 잘 찍으시나봐요.
안텔로프 캐년이 나바호 원주민 Navajo Native American 에 의해 관리되는 것은 최소한의 소득 보장을 위한 미국 정부의 배려인지 궁금하네요. 어딘가에서 얼핏 들은 것 같기도 해서요~ ^^

저 사진은 가이드님이 찍어주신 건데 아무래도 같은 장소에서 매일 찍다보니 거의 사진전문가가 되신 것 같더라구요 ㅋㅋ 안텔로프 캐년은 나바호 원주민들의 큰 관광수입이긴 하지만 실제로 원주민들의 장기적인 미래에 도움이 되는 지는 의문입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아무래도 관광수입 말고 다른 부분의 수입구조도 필요하겠죠. ^^; 마치 제3세계의 아이들에게 단순히 음식과 의류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를 지어 교육을 시키는 것처럼요~ 그런 의미죠?

네 맞습니다.^^ 미국에 거주하면서 본 원주민들의 삶은 대부분 원초적이고,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많은 원주민들이 나라에서 제공하는 지원금에 의존하고, 패스트 푸드를 먹고, 계속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에 시달리고... 대학원에 원주민인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이 부분에 통감하며 이런 세태롤 바꾸고 싶어하더라구요. 하지만 사회적 인식도 그렇고, 그들 스스로 길들여진 부분도 있어서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친절하게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우와아아 진짜 멋져요.!!!!!ㅠㅠ
사진인데도 자연과 하늘이 어울러져있는 배경이 너무 이쁘다 .. 정말 죽기전에 꼭 가고싶어요!ㅎㅎ
크게 사진 뽑아놓고 싶어질 정도로 멋있어요

감사합니다! :) 협곡 안에서 보는 하늘은 정말 멋지답니다. 바위 사이 사이로 조금씩 비치는 햇살이 참으로 예뻐요 ^-^

와 배경화면에서 보고 아름다웠다고 생각했던게 이름이 안텔로프 캐넌이군요 사진으로 봐도 아름다운데 직접보면 더 어마어마했을것같네요!!

배경화면 이미지로 보신 분들이 많으시군요! :) 제가 찍은 것보다는 실제가 더 아름답습니다.^-^ 하핫

사진 정말 웅장해요. 멋져요. 저희 친언니가 결혼해서 미국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꼭, 한 번 가야지 말로만 하고 있는데..... 만약 가게되면 꼭, 방문해볼게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

해피리아님 언니가 미국에 사시는군요! 서부에 살고 계시다면 한 번 쯤 가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 아리조나 쪽에는 가볼만한 곳들이 정말 정말 많지요 ^-^

크으~~~ 기가막히네요. 조금 더 미국 여행 뽐뿌를 넣어주시면 저도 미국에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흠... 그렇다면 곧 옐로우스톤과 데스밸리 사진을 풀어볼까...요? ㅋㅋㅋㅋ
올해 안에 여유롬님 미국 티켓 끊게 만들기!! (저는 왠지 히말라야 뽐뿌가.. ㅋㅋ 서로 뽐뿌질)

ㅎㅎㅎ 어서 빨리 뽐뿌를 주시라요~~~ 내년 플로리다 여행은 거의 90프로 확정인데 서부는 쏭블리님 포스팅 보고 결정해야겠습니다 ㅎㅎㅎ

우와~ 감탄이 절로 나오네요~
그래픽 같아 보일정도예요~
직접 보면 입이 안다물어 지겠는데요~

안텔로프 캐년으로 구글링 해 보시면 진짜가 아닌 것 같은 사진들이 훨씬 많을 거에요^^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사진 공부해야겠어요~

저도 아는 형님이 여기에 다녀오신 사진을 봤는데 와... 감탄밖에 안나오더라구요!! 크으으... 그 이후로 여기는 저의 버킷리스트에 추가됐습니다 ㅎㅎ

크으- 사진 덕후들의 로망이라는 곳인데... 그런 곳에 가면서 저는 준비가 너무 미흡했던 것 같아요 ㅠㅠ 그래퍼님이 가신다면 정말 구글에 나오는 멋진 사진들을 찍어내실 수 있을 거에요!! :)

앗.. 그렇게 봐주신다니 ㅎㅎ 언젠가 엔텔롭캐년에 간다면 스팀잇에 공유할게요! ㅎㅎ

모래같은데 바위라니 진짜멋있어요
어쩜저렇게만들어졌을까

모래로 이루어진 바위라 뭐가 보들보들해보이죠 :) 신기한 자연의 힘이에요-

정말 멋진 곳이네요. 자연의 신비라고밖에 할 수 없네요!ㅎㅎ
미주여행하게되면 꼭 가보고 싶네요.

자연의 신비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곳이에요 :) 미국이 참 넓은 나라라 지역마다 분위기가 다른데 다음에는 동부 쪽에 머물러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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