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werq, steemit] 젠트리피케이션:큐레이션의 전문화

in #kr6 years ago (edited)


이 글은 젠트리피케이션: 태그 - 전유와 향유 사이에서 다음으로 이어지는 글입니다.


앞선 글에서, 스팀잇의 태그는 계층이 있으며 계층에 따라 전용적으로 쓰이거나 향유적으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였다. 큐레이션에 대해, 젠트리피케이션 측면에서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시작하며

이전 글타래 생각의 가치보다 활동의 가격에서, 결국 우리가 스팀잇 내의 컨텐츠에 대한 감각은 현실 세계의 가격으로부터 얻으며, 이 때 가격은 각 개인들이 느끼는 가치를 반영하는 가격의 일부들의 '총합'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스팀파워에 따라 가격의 형성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달라지므로, 사실상 스팀잇 내에서 가격 형성에 기여하는 주체는 각 계정 - 그 중에서도 스팀 파워가 높은 계정들이 주를 이룬다.

스팀잇 내에서의 가격은 상당히 재미있는 시그널이다. 어떤 컨텐츠를 살펴봄에 우리는 보팅 수도 보지만 가격도 같이 파악한다. 높은 가격은 괜찮은 가치를 인정받았음을 나타내는 신호 중 하나로 작동한다. (여기서의 가치는 생각의 가치 이외에 활동의 가치도 반영됨을 유의하도록 하자.) 특정 태그에 높은 가격을 가진 글이 대세글로 포함되기 때문에, 가격은 단지 창작자의 보상으로서만 작동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는 독자들에게 컨텐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와 노출 기회를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큐레이션 활동

스팀잇 안에서 일어나는 큐레이션 활동은 대체로 글에 대한 것과 글을 작성하는 계정에 대한 것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큐레이션을 하는 구체적인 활동으로는 큐레이션을 행하는 계정에서 실제로 계정과 글을 언급하며 소개하는 글을 작성하거나, 리스팀하거나, 2차적 저작물을 생성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좀 더 간단한 방법으로는 태그를 이용하면 되는데, 특정 (전유적) 태그를 사용하거나 향유적 태그에서 보팅수와 보상을 높게 가져가도록 하여 노출을 증대시키는 방안을 들 수 있다. 아니면 아예 외부 페이지와 연계하여, 특정 글 혹은 집단에 소속된 계정들의 적절한 글을 모아서 볼 수 있도록 새롭게 구성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이러한 모든 것은 사실 독자 입장에서는 탐색 비용이 줄어드는 것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글, 더 나아가 이러한 컨텐츠를 생산하는 계정을 찾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나 검색에 있어서는 상당히 불편하기도 하고, 전체를 조망하는 과정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파악한다. 우리가 아무리 매 시간 올라오는 글을 모조리 파악하고자 해도, 찬찬히 살펴보려면 시간이 걸린다. 특히나 스팀잇 사용자들은 오로지 컨텐츠의 소비자로서 기능하기보다는 생산자의 역할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과 소비에 필요한 비용의 소모를 줄이는 편이 좋을 것이다.

앞으로는 글을 작성하는 계정을 묶어놓은 집단에 대한 큐레이션과 큐레이션에 대한 큐레이션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가 사실 현실 세계에서 소통하는 갯수나 양은 무한하지 않다. 이는 스팀잇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든 이슈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체 글을 조망해야하는데, 일일히 살펴보는 것은 커뮤니티의 인원과 컨텐츠 생산의 갯수가 증가할수록 조망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모든 논의는 국지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국지적인 논의가 모여 좀 더 광역의 논의를 이루겠지만, 이 또한 전체 차원에서는 국지적일 것이다. 계층적으로 올라가야만 결국 일종의 합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스팀잇은 아직까지, 진정한 의미의 브로드캐스팅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 않다. 지금 시점에서 kr 태그가 그러한 채널 중 하나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말이다.

취향의 수직화

한 사람이 소통하고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관계의 갯수는 한정적이다. 그 것이 500이나 1000이라고 하더라도, 한 사람이 하루에 소통할 수 있는 관계의 수가 10000 정도라고 한다면, 이를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생각해보라. 하루는 24시간이고 1시간은 60분이다. 하루는 1440 분으로 이루어져있고, 관계의 수를 10000 정도의 갯수로 유지하려면 하나의 관계에 0.14분을 써야한다. 사실 500 정도 수의 관계를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잠을 자지 않더라도 오롯이 3분 정도를, 관계에 신경써야하기 때문이다.) 결국 스팀잇 사용자가 늘어나고 컨텐츠가 다양화되기 시작하면, 각자의 취향에 따라 큐레이션 받는 컨텐츠들은 다소 세분화될 수밖에 없다. 공통의 컨텐츠가 서서히 갈라져나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결국 큐레이션은 점점 더 특정한 방향과 색깔과 전문성과 깊이를 기준으로 세분화되어 증식할 가능성이 높다. 어떤 큐레이션이 차별화될 수 있을 것인지, 큐레이션 간에도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느슨한" "집단"은 사실 모순적인 표현일 가능성이 있다. 느슨함에서 자율성을, 집단에서 효율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근대 경제에서, 효율성에 관한 추구와 외부 거래에 대한 위험 감소를 위해 기업이 자연스레 탄생했듯, 스팀잇에서의 집단은 공통의 취향과 활동 아래 서로를 성장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된다. 그 형태는 확실히 개인이 혼자 성장하는 것보다 효율적일 것이다. 노출의 빈도, 기회, 컨텐츠에 대한 보상 측면에서 연대적 성격은 활동의 기반이 된다. 느슨한 연대라도, 그 연대를 유지시킬 전문성이 요구되기도 한다.

큐레이션의 전문화

우리는 지금도 모든 상품을 일일히 비교하지 않는다. 오프라인 상에서는 이미 전시된 상품들 중에서 비교할 뿐이며, 온라인 상에서도 이미 온라인 매대를 가지고 있는 상점들이 가지고 있는 상품들에 한하여 비교할 뿐이다. 단지 그 매대의 전시에 대한 장벽이 낮을 뿐이다. 사실 이러한 '시장'에 있어서, 권력은 이러한 상점들이 아니라 이러한 상점들을 전시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가 가지고 있다. 온라인 마케팅에서 키워드의 최적화, 광고료의 지불 등을 통해 가급적 검색이나 오픈마켓 상에서의 상품 노출 위치를 위쪽으로 위치시키려는 노력을 보라. 기업이 큐레이팅 시장에 진입한다는 의미는, 영향력 있는 오픈 마켓을 형성하고 오픈 마켓 내에서 검증된 컨텐츠를 소개한다는 것과 크게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개인이 주체적으로 컨텐츠를 생산한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시장이 커짐에 따라 국지적이 될 수 밖에 없으며, 이러한 국지성을 그나마 극복하기 위해서는 집단이나 기업의 힘을 빌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것은 소속이 될수도 있고 파트너십이 될 수도 있다.

기업의 자본이 들어온 큐레이션 '시장'은 스팀잇 컨텐츠 시장의 판도를 상당히 바꾸어놓을 것이라 전망한다.

  1. 기업의 자본은 채널로 작동하는 태그를 전유하거나 향유하는 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향유적 채널에서 트렌딩 싸움은 결국 기업 간의 자본 싸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교묘하게 작동할 광고 큐레이션의 가능성도 존재한다.

  2. 기업이 가지고 있는 전문적 인력들이 큐레이션에 투입됨에 따라, 큐레이션 서비스는 확립된 기준을 가지고 컨텐츠를 평가하여 큐레이션 자체의 질을 향상시킬 가능성이 높다. (기업 내부에서 이루어질 큐레이션에 대한 검토와 결재 라인을 생각해보라.) 하지만 이는 (집단에 소속되지 않은) 개인적이고 자발적인 큐레이터의 활동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3. 기업은 큐레이션과 더불어, 컨텐츠를 생산할 생산자들에 대한 육성 시스템을 고민하고 여러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시킬 것이다. 일종의 MCN, Multi-channel network으로서 기능할 것이다. 큐레이션과 육성이 같이 진행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큐레이션하기 수월해진다. 애초에 그러한 방향으로 육성할 것이므로.

  4. 현실 세계의 컨텐츠 생산 전문가들이 기업과 같이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 스팀잇은, 그들에게 있어서 여러 다양한 채널 중 하나일 것이다. 거래 비용을 줄이고 소통 채널들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현실 세계의 라벨만큼 (큐레이션) 시장에 주는 확실한 신호는 없다.

이는 기업 뿐만 아니라, 조합 형태의 집단에 대해서도 적용이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큐레이션에 대한 젠트리피베이션은 결국, 자유로운 개인에 있어서는 선택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변두리에 머물던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집단을 형성하거나 기업과 연계할 것인지를. (그리고 기존 SNS에서는 개인들이 대체로 변두리에 머무는 방식을 택했다. 문제는, 스팀잇은 소비자이자 생산자로서의 주체를 강조하는 철학을 내재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변두리에 머무는 개인은 결국 다른 SNS에 비해 적극적인 활동을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 아예 그만두지 않는다면 말이다.)

검색: 수평화

큐레이션이 일종의 수직적 취향의 분화와 같은 길을 걷게 된다면, 이를 가로지르는 방식이 하나 있다. 바로 '검색'이다. 사실 그동안 스팀잇에서 '검색'은 중요하지 않게 다루어진 측면이 있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커뮤니티의 컨텐츠 생산량 및 활동량이 (한 개인이 다 파악하기 어려울 만큼) 그리 크지는 않으며, 대체로 소통에 방점이 찍혀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큐레이션의 젠트리피케이션 측면에서 보면, 각자가 원하는 컨텐츠를 (큐레이션을 통하지 않아도) 효율적으로 검색할 수 있다면 굳이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난 채널과 오픈마켓 큐레이션을 이용할 이유가 줄어드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큐레이션과 검색의 적절한 균형 지점을 찾는 방식을 찾아야할지도 모른다. 개인이 거대화되고 전문화된 큐레이션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서 그렇다.


다음에는 젠트리피케이션:육성과 운영에 대해 다루어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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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독하지 않을 수 없는 글입니다. (읽다가 저도 모르게 필기 ㅋㅋ)
사실 전 기업의 스팀잇 진출은 예견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기업들이 긍정적으로 자리를 잡는 것에는 아직도 의문과 걱정이 앞서는게 사실이에요. 기업은 효율적이고 탄탄한 시스템을 세련되게 갖춘 만큼 그들만이 가진 프레임이 존재하고, 홍보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그들과의 협업이 과연 기업의 입맛에 맞는 컨텐츠 양산을 낳지는 않을지 우려가 되는게 사실이에요. 더 좋은 컨텐츠가 나오고 지원을 받은 형태로 더 풍성한 내용을 다루게 될 수도 있겠지만요. 기업도 좋은 효과를 얻고, 개개인들도 자신의 창의성을 지키면서 지원을 받는 형태가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뭔가 제 안에 너무 큰 피해의식이나 불신이 있는것인지도 모르겠어요. ㅠㅠ)

취향의 수직화, 검색의 수평화에 대해서는 적극 공감하는 바입니다. 세분화된 취향으로 많은 스티미언들이 그루핑되어 많은 그룹이 생겨났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분야와 문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그 그룹의 소속인원이 고정되거나, 친목화되는 건 조심해야할 부분일 것 같아요.

덕분에 저도 스팀잇에 대해 고민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영역과 역할을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기업의 지원을 받게 된다면 어떠한 형태이건 기업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기업에서 CSR 마케팅이나 조건 없는 지원 같은 것을 내걸어도, 최소한 기업의 입장에서 반대측면인 입장이나 취향을 고집할 수는 없겠지요. 비영리를 추구하는 완전한 사회적 기업이 아닌 이상, 이는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오늘 아는 동생과 이에 관해서 잠깐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창작자의 집단은 결국 길드나 조합 형태로 가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느슨함의 정도를 정해야하는 데 그게 참 어렵습니다. 결국 집단이라는 것은 혼자서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일종의 효율성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몇 가지 유의미한 실험들이 탄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켜보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꾸욱 들렸다가요

네. 감사합니다.

여러 견해를 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딱딱하고 고루한 내용들이 많아서, 사실 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조금이라도 닿을 수 있었다면 다행입니다.

다양성을 존중합니다^^
오늘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래요~!!

좋은 글입니다. 저도 벌써..
요즘은 팔로를 늘리는게 조심스러워요
각자 능력과 시간에 맞게 해야죻ㅎㅎ
먼지님 조심스럽게 팔로하고 갑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사실 팔로는 늘리고 있는데, 팔로와 별개로 제가 종종 찾아뵙는 분들은 따로 적어놓고 좀 더 자주 뵙는 편이긴 합니다. 저도 각자의 페이스대로 해야한다는 것에 적극 동의합니다 :)

기업과 기업에 소속된 전문가들이 대거 스팀잇에 진입해 들어올 때 비교적 건강한 방향성을 띠고 있는 현재 kr 생태계가 어떤 식으로 영향을 받을지 궁금해지네요. 적극적으로 집단을 형성한다 하더라도 기업과 연계하지 않는 이상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 스티미언들이 대거 탈퇴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봐요. 말씀하신대로 기업의 거대하고 전문화된 큐레이션에 종속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장치들이 필요한데, 이와 관련하여 검색이라는 아이디어를 연관짓는 대목에서 무릎을 쳤어요. 활동의 가치와 관련된 일련의 글에서도 느꼈지만, qrwerq님의 글은 스팀잇의 미래를 매우 구체적으로 상상해 보게 만드네요. 필력이 상당하신데 아카데믹한 공간에서 전문적으로 글 쓰시는 분 같기도 하고요. 암튼 잘 읽고 갑니다. 참고로 아이디 자판으로 쳐보니 정말 리드미컬하네요 ㅋ

저도 아무 곳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은 일반적인 스티미언은 변두리로 밀려나면서, 더이상 활동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변두리라도 유지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기준은 변두리 활동을 통해서라도 자신이 들이는 노력에 대한 대가를 어느정도 받을 수 있느냐 (이건 현재 혹은 미래의 기대 이득을 반영합니다)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와 계정을 얼마나 잘 찾을 수 있을 것이냐는 (규모가 커질수록) 상당히 중요한 문제가 되기 때문에, 검색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팀잇에 특화된 검색이 있으면 더 좋고요.

결국엔 구체적인 삶과 구체적인 생각이 구체적인 행동을 만든다는 입장이라서, 이러한 글을 쓸 때는 그 시선이 묻어나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학계 쪽도 종종 활동하는 곳이기는 합니다. 물론 학계 자체에서 실망을 느낄 때도 있기는 하지만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이전 글부터 꼭 한번 읽어보기를 동료 스티미언께 추천드리면서. ^^
  • 큐레이팅의 큐레이팅에 대한 견해는 공감합니다. 높은 단계이므로 현 수준에서 많이 도약해야 가능할 겁니다.
  • 누군가 "주간 STEEMIT KR" 같은 것을 시작할 날이 올겁니다.
  • 큐레이팅의 최종 진화 단계는 "태그"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체계적이고, 조직화된 기업형 큐레이팅 집단이 생겨나면 기존의 큐레이팅은 무력화될 것입니다. 활성화 될 수록 도태되는 큐레이터와 작가들이 생겨나겠죠. 이를 두고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표현하신 것 같습니다.
  • 그런데, 이정도 수준이면 SMT가 자리가 잡히면서 현재 스팀잇 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스팀잇에 보팅에 비해 댓글이 적은 작가들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중에는 qrwerq님이 대표적입니다. ㅋ 아이디도 어렵습니다. ㅋ
  • 제꺼 포스팅하러 들어왔다가 님의 글을 읽는다고 시간 많이 걸렸습니다. 님의 글은 집요하고 끈질기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독자에게 대가를 지불하게 만드는 글. 다 읽고 나면, 돈을 주고 산 기분입니다. 이는 칭찬도 비난도 아닙니다. ^^
  • 이 밤에 평안하시길.

칭찬에 비해 글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 외려 부끄럽네요. 칭찬 감사드립니다.

저도 큐레이팅의 최종 단계 중 하나는 태그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말그대로 '전유적' 태그가 활성화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큐레이션의 경우 결국 프랜차이즈이냐 부띠끄(boutique) 같은 형태냐로 치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전하게 가려면 프랜차이즈에서 찾고, 독특한 취향을 찾으려면 부띠끄를 찾겠지요.

SMT에 대하여는 양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애초에 스팀잇은 생산자이자 소비자인 주체로서의 개인 혹은 집단을 강조하는 반면에, 오히려 SMT는 생산자, 소비자, 투자자를 분리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애초에 두가지의 다른 철학으로 느껴집니다. 저는 SMT가 자리잡힌다고 하더라도 결국 '향유적' 플랫폼인 스팀잇과 스팀잇 내의 채널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기는 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SMT가 커뮤니티에 관련한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다는 입장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조금 나이브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여담이지만 제 아이디는 왼손으로 리듬을 타며 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물론 닉네임 챌린지에서 밝힌것처럼, 어떠한 고정관념에 블로그의 색이 입혀지는 것을 경계했기 때문에, 아이디가 어렵게 느껴지신다면 반은 성공(?)한 것 같습니다.

약간은 딱딱하고 차가운(?)글을 쓸 때에는, 아무래도 일을 할 때의 제 성향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정합적이고 완결적이지 않으면 어딘가 불편해하는 성향도 같이 가지고 있다보니 (...)

여튼 생각할 거리를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댓글을 읽으면서 즐거웠습니다. :)

대단한 칭찬들입니다^^

@qrwerq님의 스팀잇 관련 글을 읽을 때는 '그래도' 스팀잇의 긍정적인 면을 보고자 노력했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글을 읽으면서는 '걱정'이 앞섭니다.
기업이 진입함으로써 고려되는 부분들을 고려해보면, '소통'이 주가 되는 현재의 스팀잇 생태계가 과연 온전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요.^^;
다른 sns보다 경제적인 측면이 스팀잇의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본다면 기업의 진입은 변두리에 머물게 되는, 아니 머물다 떠나버리는 개인들을 많이 양산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입니다.

'개인 -> 느슨한 집단 -> 단단한 집단 -> 기업'으로 가는 수순이 저는 상당히 자연스럽게 느껴지긴 합니다. 이 과정은 효율성을 담보하면서 스스로의 이득을 좀 더 강화시키는 방향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점에서 '소통'은 사실 비효율적입니다.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숫자의 보상을 바라지 않는다면 사실 개인들이 떠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허나 스팀잇은 그렇지 않지요.

이에 앞서 기업들이 과연 들어올 유인이 있는 것이냐 검토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기업들이 들어오는 것이 개인 입장에서 좋은 것이냐도 봐야하고요. 우리가 흔히 상상하기에 기업은 언론 매체일 가능성이 높으나 다른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극단적인 관점에서는 기업을 위한 오픈마켓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팔로우가 늘수록 부담도 늡니다. 내 글을 노출시킬 수 있기는 한데 오셔서 댓글 주시는 모든 분들을 찾아가서 댓글을 달 수 없으니 마음이 쓰이거든요. 그래서 차라리 스파업을 해서 보팅이라고 열심히 할까 생각합니다. 저역시 꼭 찾아가서 읽어보는 이웃님들이 있습니다. 글이 좋아서, 혹은 같이 출발하며 성장을 지켜본 의리로 ㅎㅎ 글 잘 읽었습니다.

점점 유명해지고 활동량이 늘수록 이는 필연적인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소통에는 비용이 들고, 사람마다 온전히 쏟아부을 수 있는 시간과 노력에는 한계가 있지요. 커뮤니티가 정말로 커지게 되면 이러한 양상은 다소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요즘에는 모든 댓글에 신경을 쓰기 어려운 편입니다. 최소한 여기 들러주시는 분들에 대해서는 소통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활동하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한계는 존재하는 법이고, 그러한 한계를 인정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한계에 따라, 좀 더 서로를 이해하고자 합니다. :)

지난번 '생각의 가치보다 활동의 가격' 시리즈보다 스팀잇 시스템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파고들어가시는 느낌이네요. 이렇게 된 이상 어디까지 가는지 한번 가보......농담입니다 ㅋㅋ는 진짜로 어디까지 가시는지 기대하겠습니다. @홍보해

감사합니다. 기왕 이렇게 된이상 계속 쭉쭉 가보겠습니다. (...) 저는 사실 이러한 방향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아닌, 중립의 입장에서 기술할 뿐입니다. :)

@qrwerq님 안녕하세요. 입니다. @wonderina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반가워요. 고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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