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본] '야스쿠니 신사'와 그 의미

in #kr7 years ago (edited)

오늘의 여행기는 전에 말씀드린대로 야스쿠니 신사입니다. 사실 저 당시에는 그저 아무런 생각 없이 관광차 드나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야스쿠니 신사의 의미를 알게 되고 이 방문은 제게 흑역사로 남게 됩니다. 이에 반성하고자 이번 포스팅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간략한 사진을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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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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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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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비는 곳)

'야스쿠니 신사'하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드실 겁니다. 한국인이라면 당연하죠. 그리고 아마 2차세계대전때 일본과 맞서 싸운 모든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느낄 감정일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비판하기에 앞서 그것이 무엇이며 무슨 의미를 지니고 있고 왜 비판 받아야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아야 합니다.


1. 덴노와 쇼군

일본인들이 믿는 전통신화에 예로부터 ‘아마테라스’란 태양신이 있었습니다. 그 신의 후예가 지금의 덴노입니다. 이 덴노는 태초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대가 끊기지 않았던 소위 ‘만세일계’ 라 불리는 일본을 대표하는 존재입니다. 초기 원시사회에는 하늘에 지내는 제사를 도맡으며 신정일치의 권위로 일본을 지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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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노의 상징 - 삼신기)

그때 사용하던 제사도구가 위에 보이는 삼신기라는 덴노의 상징입니다. 하지만 그 권위는 쇼군(오랑캐 정벌을 위한 군사령관)에 의해 점차적으로 밀리게 됩니다. 쇼군은 막강한 군사력과 자체적인 정부인 막부를 이용하여 덴노를 밀어내고 근대사회가 될 때까지 실질적으로 일본을 지배합니다.


2. 일본극우의 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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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국주의)

그러나 서양문물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인 반 쇼군세력인 사쓰마와 조슈번은 긴 시간동안 찬밥신세였던 덴노를 핑계 삼아 쇼군을 타도하고 다시 덴노에게 권력을 돌려주는 척 합니다. 하지만 각종 이권과 권력은 자신들이 차지합니다. 이를테면 덴노는 ‘바지사장’이죠.

이들 세력은 메이지유신을 겪으면서 군국 세력화하여 일본군부가 됩니다. 그리고 이에 동조하는 자본가가 일본군부의 뒤를 봐주고 대신 이득을 취합니다. 이들의 결합이 바로 ‘일본극우’의 시초입니다. 그리고 근대화의 넘치는 자신감으로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일으킵니다. 거기에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통해 후방의 안전망을 확보한 일본은 결국 경술국치를 통해 조선을 합병합니다.


  • 가쓰라-태프트 밀약이란?

미국 육군장관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와 일본제국 내각총리대신 '가쓰라 다로'가 도쿄에서 회담한 내용으로 일본제국이 미국의 필리핀 식민지배를 인정하는 대신 미국은 일본제국의 조선합병을 인정한다는 골자의 비밀회담


3. 극우의 이데올로기 - 국가신토와 야스쿠니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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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신사)

일본은 다종교국가이지만 일본을 대표하는 종교는 토착신앙에 기반한 신토입니다. 이를 일본극우세력은 덴노에 대한 절대적인 복종으로 개조해버립니다. 바로 국가신토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자신들의 이데올로기로 삼고 국가적으로 전파하죠. 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물이 바로 야스쿠니 신사입니다! 덴노를 위한 전투에서 전사하면 여기에 이름이 실리고 하급신으로 봉해진다고 믿었던 겁니다.

이를 기반으로 덴노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심을 이끌어내어 일본극우의 군국주의에 이용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군인들을 기관단총 앞으로 칼을 들고 돌격하는 반자이어택을 할 수 있게끔 세뇌시키는 거죠. 자원적으로나 인력적으로나….모든 것은 ‘덴노를위해서’ 한마디면 되었습니다. 이제 완전한 군국주의 국가가 된 일본제국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킵니다!


4.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의 패배

그러나 전쟁이 경과하면서 패색이 짙어지자 일본극우들은 광기의 극을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덴노를 위해서 카미카제에 탑승하고 인간어뢰를 만들고 옥쇄라는 이름으로 자국 민간인조차 학살했습니다. 그리고 이른바 대동아 공영권이란 이름 하에 점령지의 인적 물적 자원을 모두 수탈하게 됩니다.


  • 대동아공영권이란?

서구제국의 지배를 받고 있는 아시아를 일본이 해방시키겠다는 취지지만... 그 실상은 점령지를 일본의
국토화하여 점령지의 인적, 물적자원을 마음대로 수탈 할 수 있는 사상적 기반에 불과함


그리고 마침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두 발의 원자폭탄이 떨어지면서 마침내 일본제국은 항복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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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폭탄)

전후 일본을 관리하게 된 미국은 일본극우의 핵심인 국가신토를 금지시키고 군부와 자본가를 해체하여 세력을 약화시키게끔 만듭니다. 그 수단으로 덴노에게 “인간선언”을 하게끔 합니다. 국가신토의 주체이자 핵심인 신 ‘덴노’를 ‘인간’으로 격하시켜 그 권위를 추락시키고자 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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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한 복장의 맥아더와 예복을 갖춘 '인간'덴노)


5. 하지만 한국전쟁…

한국전쟁.jpg
(한국전쟁)

일본을 무력화시켜 다시는 전쟁을 못하는 국가로 만들려던 미국이지만 1950년 희대의 XXX 김일성이 한국전쟁을 일으킵니다. 한반도의 공산화를 지켜볼 수 없었던 미국은 일본에 전초기지를 만들고 한반도로 물자와 인력을 나르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미국->일본->한국”의 군수물자구조로 일본은 전쟁특수호황기를 맞았고 역대급 경제발전을 이룩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틈을 타서 은근슬쩍 일본 군부와 자본가들이 다시 부활하게 됩니다. 바로 이 세력들이 명맥을 이어온 것이 아X총리를 대표로 하는 일본 극우 정치인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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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총리)


6. 야스쿠니 신사참배의 의미

대동아공영권.jpg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꿈꿨던 최종영토의 계획)

앞서 말씀 드렸듯이 국가신토는 금지되었지만 야스쿠니 신사는 종교적인 사유로 남아있게 됩니다. 여기에는 전쟁의 원흉인 도조 히데키를 비롯해 많은 극우전범들이 합사되어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과거 일본제국의 영광을 위한 건물이죠. 더구나 강제징용된 한국인도 들어가있으며 심지어 현재 살아계신 분도 들어가 있습니다. 합사하는 방식도 그저 이름 등의 정보를 책에 적어놓는것에 불과합니다.

제 생각에 일본극우정치인들이 이를 참배하는 것은 국가신토의 부활을 바라는 것이며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 일본군국주의의 재림을 노린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들 선조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은걸까요? 이미 집단적자위권으로 자위대를 해외에 파병할 명분을 갖추고 있으며 전쟁할 수 없는 국가를 명시해 놓은 평화헌법을 수정 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항상 야스쿠니 신사 참배의 의미를 인지하고 강력한 항의와 함께 일본극우정치인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하겠습니다. 그들이 바라는 일본군국주의의 재림은 일본제국의 패망으로 인한 대한민국의 독립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입니다! 저는 독도관련발언도 위와같은 취지와 동일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군국주의로 부활한 일본제국은 한반도를 가장 먼저 노릴 것 입니다.

우리는 비극적인 역사를 다시는 반복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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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늘 지원 감사합니다^^

과거의 역사를 잊으면 안되겠지요
잘 모르던 역사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래로 나아가야 할텐데
참 어려운 문제들인 듯 합니다.

이제라도 일본과 한국 그리고 중국이
서로 힘을 합쳐서 세계를 상대로 한번 포효를 했으면 하는데
그날이 올까요?

그런 대통합은 저도 바라는 바 입니다만...
개인적인 제 생각으로는 동아시아 삼국이 서로 적대적인 역사로 얽혀있는데다가 한국과 일본이 미국측 /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측을 들기때문에 이러한 대결구도가 무너져야 비로소 가능하다고 봅니다ㅠ 언젠가는 이루어지겠죠...

저도 2년전에 아무 생각없이 신나게 다녀왔었는데.. 씁쓸함이 들고, 제 자신의 무지에 대해 화도 나네욤 ㅠ 팔로우 하겠습니다!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이라도 알면 늦지않은거죠ㅎㅎ 맞팔 드렸습니다!

역시 천인공노할 일입니다. 지금도 대북 관련해서 남의 나라에 감놔라 배놔라 하며 자위대를 키우겠지요. 저런 신사를 핑계로 아직도 결속을 하는 저 사람들 정말 무섭습니다. 정독을 하였지만 블록체인에 글 쓰신 야스쿠니 신사 관광은 계속 흑역사로 남으실 듯 ㅋㅋㅋ

아...맞다...인트로 내용을 살짝...살짝만....손대보면....아무도 모르지않을까....요?
아직 늦지 않았다ㅠㅠ

정치적으로도 일본의 누가 야스쿠니 신사에 방문했다- 이게 큰 이슈가 되잖아요! 군국주의로 돌아가자는 의미였다니.. 부들부들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요...
근데 하는 행동들이나 발언을보면 딱 느낌이옵니다!

일본인들도 전부 군국주의의 부활을 꿈꾸며 신사에 방문하진 않을거에요. 분명 토착신앙과 군국주의를 엮어놓은 일본 지도층은 지탄 받아 마땅하지만, 신사에 방문하는 개개 국민들까지도 원수 취급하는건 감정의 골만 깊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무지한게 문제라고 한다면 문제일 수는 있겠지만요.

저도 극우주의자들이 문제지 이미 일상이 되어버린 신토 그 자체에 대해서는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시민사회와 양심있는 지식인들은 이러한 극우주의자들을 비판하고 있구요. 하지만 제가 걱정하는건 일본의 극우와 전체주의적 성향의 결합입니다.
그들은 이미 제국시절에 저항하기보단 암묵적인 동조를 한 예시가 있거든요

뭐... 저항하지 못 한 것도 이해합니다. 나치에 독일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요. 인간이 참 연약해서, 쉽게도 속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 친구들이 또 파국으로 치달으려 할 때 , 등 한번 두들기고 냉수 건내어 정신 차릴 수 있게 해주는 위치에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주변 야만인들 중에서 그나마 말이 통할 상대는 일본 뿐이지 않습니까.

사실 미국의 대중국 전략중 한국은 지상군담당이고 일본은 해군담당이라 그렇게 극단적인 행보를 가지긴 어려울겁니다. 아무리 친해져도 중국은 잠재적 적국이니까요...일본은 우방국이고...
익사이팅 한반도!! 중국의 시진핑 / 러시아의 푸틴 / 일본의 아베 / 미국의 트럼프 그리고 끝판왕 필리핀의 두테르테까지....

그렇죠. 일본은 중국만큼 미친 야망은 이제 버린거 같아요. 경기침체를 심하게 겪어서 그런가...

정확히는 모르고 있었던 내용이었는데... 이렇게 정리해주시니...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에요;;;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일본의 국가적 대전략은 대륙진출이죠.
그들의 염원은 변한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우리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어야 합니다.

네 언젠가 한번 그에대해서도 포스팅하려고 생각하고있습니다.
이른바 중국과 러시아로 대표되는 대륙세력과 일본과 미국으로 대표되는 해양세력 그리고 그 가운데 샌드위치가 되어버린 한반도...

저도 아주 예전 일본에 갔을때 신사를 갔었는데 이유모를 소름끼침이 느껴져서 거부감이 들었던적이 있었습니다.
잘 알지 못할때 였지만 그냥 별로였어요. 신이 아닌 신을 모시는 이상한 느낌.

본능적으로 느끼셨군요! 사실 신사의 존재자체가 악귀를 봉하는 그런의미에 가까워서...감이 예민하신듯합니다.

저런 배후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이제야 저도 뒤늦게 알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신사참배가 생각보다 경악스러운 행위였군요.

네...일본극우의 이념을 되새기는 행위죠...
정말 끔찍합니다. 그들의 뻔뻔한 참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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