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본] 온천마을 노보리베츠의 료칸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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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에서 벗어난 우리가 다음으로 간 곳은 노보리베츠였다. 계속되는 비즈니스 호텔에서의 숙박에 지루해했던 우리는 큰 마음먹고 온천마을인 노보리베츠로 향하기로 했다. 그런데 예정에 없었던 일정이라 우리가 도착한 곳은 한밤중이었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도착한 그곳은 굉장히 작고 조용한 시골마을 느낌이었다. 아래 사진은 다음날 아침 출발할때 찍은 역내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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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분위기의 노보리베츠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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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반겨주던 박제 곰...)

한밤중이라 대책이 없었던 우리는 무작정 택시를 타고 료칸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우리를 태우고 얼마나 달렸을까? 눈물나오는 택시요금을 내고 우리가 도착한곳은 한적한 료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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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칸간판)


  • 료칸이란?

일본의 전통적인 숙박시설로 일반 호텔에 비해 비싸다. 주로 대중온천탕이 딸려있는 경우가 많으며 금액에 따라 개인온천탕이 제공된다. 저녁, 아침으로 일본전통식사인 가이세키요리를 맛볼 수 있다. 방이 다다미로 구성되어있고 기본적으로 유카타가 제공된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꼭 이용해 보길 추천한다.


마음같아서는 큰 다다미방에 개인온천에서 럭셔리하게 보내고싶었지만 예산관계로...작은 다다미방으로 잡았다. 그리고 들어간 방은 다다미 방 특유의 눅눅한 냄새가 나는 일본스러운 방이었다. 있는거라곤 자그마한 냉장고 하나와 탁자하나뿐...그래도 이불은 굉장히 폭신했다. 누워보니 땅으로 가라앉는듯한 폭신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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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미 방)

그리고 우리는 한쪽에서 유카타를 발견했다! 언젠가 한번 유카타를 입어보고싶었던 우리는 신나게 이렇게저렇게 놀았다...허리끈을 묶는데 한참 시간이 걸리긴했지만. 그리고 온천탕에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너무 늦은 관계로
닫혀있었고 할수 없이 내일을 기약하며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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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약속이나 한듯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료칸의 목적인 온천으로 향했다. 다행이 그날은 평일이었고 비시즌기라서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노천탕을 전세내듯이 사용할 수 있었고 그 풍경을 찍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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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탕 풍경)

처음 본 느낌은 생각보다 큰 규모에 잘 가꾸어진 일본식 정원을 보는 느낌이었다. 돌과 나무가 자연스럽게 배치되어있었고 물은 유황특유의 계란냄새가 진하게 뿜어져 나왔다. 주변은 고요했고 온천수가 떨어지는 물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물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뜨거운 열기에 몸이 녹아내렸다. 몸을 담그고 있으니 몸 위쪽은 바람이 불어 춥고 아랫쪽은 뜨거우니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확실히 피부가 맨들맨들해진다는거! 그렇게 노곤하게 즐기고 나서 우리는 아침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그곳은 뷔페식으로(그래봤자 반찬가짓수는 별로없지만) 구성되어 있었고 무엇보다 온천달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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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아침상)

몇가지 안되는 반찬이었지만 가정식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일본식은 가짓수는 적은데 왠지 정성이 들어간 느낌이라고 해야하나...그런게 느껴졌다. 저기서 일본 콩발효식품인 낫토를 처음먹어보았는데 세간의 평가와는 달리 고소한 맛이 좋았다. 그 끈적임은 그닥이었지만... 그리고 온천달걀은...그냥 달걀이었다.

그렇게 몸을 푼 우리들은 다음목적지인 토야섬으로 떠났다.


일본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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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힘내서 다음포스팅도 작성하겠습니다.

오타루 료칸 온천 아침상 향긋한 냄새가 풍기네요 잘 봤네요

^^감사합니다.

다음번엔 노보리베츠 온천으로 가봐야지 했는데 요 글이 딱 올라왔네요!
저는 훗카이도 갔을 때 시츠코 호수가 눈앞으로 보이는 '마루코마료칸'갔다왔는데 이쪽도 정말 명당입니다. 정말 좋아요!

와 호수가 눈앞에 보이는 료칸은 어떤느낌일까요ㅠㅠ 부럽네요.
저때는 예산이 빠듯했어서 저것도 우리들에겐 사치였다는
기회되면 한번 가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료칸 꼭 가보고 싶네요.. 일본은 몇번 갔는데 료칸한번 못가봤네요 ㅠㅠ

기회되면 한번 가보시길 바래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더라구요!

반가운 노보리베츠! 저는 홋카이도는 늘 쌀쌀하거나 추울 때 갔는데 사진 속에서 제가 가보지 못한 곳, 느끼지 못한 풍경을 만나니 새롭고 반갑습니다. 택시비 정말 눈물 나오지요 ㅜㅜ 그래도 전세낸 듯 온천을 즐기셨다니 ^^ 다행입니다. 토야섬은 가보질 못했는데.. 다음 여행기도 기대할게요 :-)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정상 더운여름에 가서 저는 눈내리는 홋카이도를 보고싶답니다ㅠ
다음포스팅도 기대해주세요!

저도 한번 가고 싶은데 대리만족 하고 갑니다 ^^

^^ 기회된다면 한번쯤 가보세요

우와 정말 애니메이션에서 본 풍경과 비슷하네요ㅋㅋ 짱구나 아따맘마볼 때마다 낫토맛이 궁금했는데 고소하다니 꼭 먹어보고 싶어요!

ㅎㅎ 일본에 가시면 흔하게 드실수있어요!

료칸여행 정말정말 가보고싶었는데!! 언젠가 가게 될 때 참고할 좋은 글이네용 😁

한번쯤 가보시면 좋을거같아요ㅎㅎ

댓글보고 놀러왔는데 아무래도 여행포스팅 먼저 클릭하게 되네요^-^ 겨울엔 동남아 가는거 넘좋아하는데 시간이 없으니 가까운 일본 료칸 여행이 자꾸 생각나네용겨울 료칸이 그렇게 좋다던데요 ㅜㅜ

좋죠 실은 이번 설날때도 료칸을 예약했답니다ㅋ 기대가크네요
일본여행기 포스팅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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