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스팀] 하코다테 / 참치 대뱃살

in #kr7 years ago (edited)

어렸을 적 내가 즐겨보던 만화중에 미스터 초밥왕이라고 있었다.
초밥을 만드는 소년을 주제로 한 만화인데 좀 과장되긴 했지만 그 표현력이 뛰어났었다. 예를 들면 뭐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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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난 항상 초밥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초밥의 꽃이라는 참치초밥!

벼르고 벼르던 중 현지에 유학하는 친구의 힘을 빌어 일본 전국토를 여행 할 기회가 왔었다. 하지만 가난한 예산의 우리는 초밥은 커녕 편의점에서 파는 250엔짜리 매실장아찌 도시락이나 먹는 신세였다.

그러던 어느날 하코다테라는 홋카이도 남부 항구도시를 통과할 때였다. 여기는 고료카쿠라는 오망성으로 가꿔진 성터가 유명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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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초밥거리가 나왔다. 너무나 참치초밥을 먹고싶었던 나는 친구들을 설득해서 며칠예산을 퍼붓기로 하고 참치초밥을 먹기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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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를 모르는 관계로 간판으로 대신 소개해 드린다. 안은 전형적인 일본식 가게로 원형테이블에 초밥요리사들이 고객에게 서빙하고 있었다. 우선 맛을 볼겸 참치세트를 시켰고 아래와 같은 참치세종류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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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맛있었지만 나는 참치 대뱃살이 먹고싶었다. 아래와 같은 느낌을 느껴보고 싶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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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가 능숙한 유학생 친구에게 참치 대뱃살 특별주문을 부탁했고 이윽고 초밥요리사는 익숙한 솜씨로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눈앞에 놓인 고귀한 자태의 참치 대뱃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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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맛을 말로 표현하기 힘든데 문자 그대로 입안에 넣자마자 녹아버렸다.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것 처럼. 그리고 입안에서 넘기자 이루 말할수 없는 지방의 고소한 맛과 거대한 포만감이 나를 감싸고 돌았다. 저 금색접시 하나에 5천엔인가 했던 기억이 난다. 근데 그정도의 가치가 있었다. 그리고 폭주한 우리는 정신을 차려보니 예산의 몇배를 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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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한 현장...)

아직도 가끔 참치회를 먹을 일이 있으면 그때의 맛이 기억이 난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그 맛을 능가하는 참치초밥을 먹어본적이 없다. 다시 그곳으로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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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지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입안에 넣자마자 녹아버렸다.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것 처럼
이거 제가 참치먹을때 마다 하는말인데 ㅎㅎ!!!
겁나맛있어요~~

그쵸?ㅎㅎ 저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었군요!!
뭔가 뿌듯합니다^^

오 저도 일본가서 참치먹었을 때 딱 저 느낌이었어요!! 녹아서 없어지는 맛! 없어지고 나서도 입안에 남아있는 바다의 신선함과 상쾌함 !! 한국에서 먹은 참치는 저런 맛이 안나더라고요 ㅠㅠ

네ㅠ 저도 저맛을 느끼려고 국내 여러군데를 다녀봤지만 도저히 저 맛이 안나더라구요ㅠ

나름 제대로 된 오도로 처음 먹었을 때가 떠오르네요.
대학생때였는데 처음으로 돈 많이 벌어야겠다 생각했던...ㅋ
팔보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맞팔드립니다!
저도 저거 먹으면서 돈 많이 벌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ㅜ

아싸!!오늘은 일요일!!! 이 아니라 토요일이네요^^
짱짱맨이 지나갑니다

토요일이 제일좋죠ㅎㅎ
항상 지나가주셔서 감사합니다!!

으악 한접시에 5000엔!! ㅋㅋㅋㅋ ㅠㅠ 그래도 맛있으면 0칼로리 0원입니다..ㅎㅎㅎ 저도 미스터초밥왕을 너무 좋아해서 저거 읽고 초밥을 좋아하게 됐어요 ㅎㅎㅎ 하코다테에 초밥 거리가 있는 줄은 몰랐네요! 1년 전에 가서 돈부리와 시오라멘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 여러모로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네요.

그쵸ㅎㅎ 맛있으면 모든게 해결됩니다. 저 여파로 한동안 궁핍하게다녔지만요ㅎ
역시 미스터초밥왕은 진리입니다! 돈부리와 시오라멘이라니 맛났겠네요ㅜㅜ

일본 만화를 보다 보면 참치 대뱃살에 대한 찬양이 많이 나와서 맛이 궁금해지더라고요. 왜 가난한 캐릭터들은 항상 참치 대뱃살 초밥을 먹고 싶어 할까, 대체 얼마나 맛있고 비싸길래 그럴까? 하고 생각했거든요. 저도 참치 초밥을 먹은 적은 있는데 엄청나게 맛있진 않아서 실망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가격이 저렴했으니 하급 냉동이 아니었나 그래서 맛이 생각보다 덜 맛있지 않았나 싶어요.

입안에 넣자마자 놓아버리는 참치 대뱃살이라니ㅜㅜ 아직 식사 전이라 입에 침이 고이네요. 저도 진짜 맛있는 참치 초밥을 먹어 보고 싶어요. 부럽습니다ㅜ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 드셔보시길 바래요ㅎㅎ
살면서 기억나는 몇안되는 순간이거든요!
그리고 역시 한국보다는 일본에가셔야 ㅠㅠ
차원이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참치대뱃살 초밥의 본고장 일본으로 가야 저 맛을 알 수 있군요. 기회가 되어 일본에 가게 된다면 반드시 꼭 먹어보겠습니다!

이 글에서 미스터초밥왕을 본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팔로우하고 갑니다 : )
회는 좋아하는데 아직은 참치의 맛을 잘모릅니다 ㅠㅠ
입이 싸서 쫄깃한 생선류들이 맛있더라구요

팔로우 감사합니다ㅎㅎ 맞팔드렸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현지에서 드시면 무지 신선하고 쫄깃하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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