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본] 토야(도야)섬의 대자연

in #kr-travel6 years ago (edited)

거리.PNG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토야섬에 가기 위해 토야역에 도착했다. 삿포로나 오타루와 달리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라 별반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게 오판이었다는 건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우선 토야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버스로 선착장까지 가야했다. 다행이 여태껏 우중충했던 하늘은 어느 새 맑아져 있었다.

IMG_1894.JPG
(선착장으로 가는 길)

도착하니 선착장이 보이고 이상한 새 동상(?)이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아마 섬에 대한 상징물인것같았다. 우리는 토야섬행 배편을 끊고 탑승했다.

IMG_1896.JPG
(이상한 새)

IMG_1928.JPG
(배)

배에 탑승하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이윽고 저 멀리서 토야섬이 보이기 시작했다. 도착하고 보니 그곳은 보존이 잘되어있는 대자연의 모습이었다.

P1020623.JPG

P1020641.JPG
(토야섬 선착장)

도착하자마자 바닥이 다 보일정도로 맑은 물이 눈에 들어왔다. 그 위로 우아한 자태의 백조와 갈매기가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아무런 제약없이!

P1020633.JPG
(백조)

그리고 섬에 들어서자 각종 꽃들이 만발한 잘 가꾸어진 넓은 정원이 보였다. 조용하고 느긋한 분위기가 섬 전체에 깔려있었다.

P1020640.JPG

IMG_1984.JPG
(정원)

IMG_1939.JPG
(해바라기)

그리고 사람들이 한쪽에 바글바글 모여있는 게 눈에 띄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가보니 철창 뒤로사슴이 눈에 들어왔다. 어릴 때 동물원에서 멀찌감치 보던 사슴이 바로 코앞에! 저 맑은 눈망울을 보자 갑자기 숨이 멎는듯했다...

IMG_1944.JPGIMG_1948.JPG
(사슴의 고귀하신 자태)

이렇게 둘러보면 보통사람들은 끝이었지만 우리는 기왕 여기까지 온 김에 본격 토야섬 하이킹에 나서기로 했다. 거기선 몇 백년 된 아름드리 나무가 빽빽하게 끝도 없이 서있었다. 그리고 길에 톱밥을 깔아놓아서 걷기도 편했다. 사진으로는 100%다 전달이 안되겠지만 그 순간을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IMG_1993.JPG

P1020711.JPG

IMG_2005.JPG

IMG_2006.JPG
(하이킹 풍경)

얼마나 올랐을까? 아름다운 자연풍경에 푹 빠져있던 우리는 어느 새 정상이라 생각되는 평야로 나왔다. 탁 트인 그 공간을 만끽하려 했지만 걷자마자 메뚜기가 수백 마리 뛰어올라서 급히 인증샷을 박고 도망치듯 내려왔다. 정말 달리는 내내 메뚜기가 물결퍼지듯 뛰어올랐다! 개인적으로 자연이 좋긴 좋은데 곤충은 싫다.

P1020717.JPG
(긴급했던 옥상샷)


개인적으로 이 광경을 보면서 느낀게 많았다. 처음에는 거대한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을 많이 느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대비되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생각났다. 비록 일본 홋카이도쪽은 근래들어 전쟁의 피해를 받지 않은 곳임을 감안해야하지만 그 급격한 경제발전 과정이나 화재의 위험에서도 이러한 자연을 보존해낸 일본인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자연보호구역 외에는 텅 비어버린 산들이 아직도 많은 우리나라의 현실에 씁쓸해졌다. 이를 복구하려면 얼마나 세월이 필요할까?


그렇게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고 내려온 우리들은 허기짐을 달래기 위해 섬에 있는 가게를 찾았다. 바로 ‘징키스칸’(솥뚜껑 냄비에 양고기와 각종 야채를 구워먹는 홋카이도 전통요리)이라 불리는 양고기 전문점이었다.

IMG_1951.JPG
(가게)

우리는 양고기란 말에 특유의 냄새를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그 달짝지근한 간장베이스 소스에 양고기와 야채가 뒤섞여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냈다. 그리고 우리가 먹는데 걸린 시간은 익은 후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날 이후로 나는 양고기 매니아로 변했다...

IMG_1954.JPG

IMG_1955.JPG
(징키스칸)

만족스럽게 배를 채운 우리들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음목적지인 하코다테로 밤 전철을 타고 향했다. 열차밖으로 노을이 지고 있었다.

P1020751.JPG
(노을)


일본여행기

온천마을 노보리베츠의 료칸
레브레터 촬영지인 오타루
홋카이도 대학의 놀라운 풍경
삿포로에서 겨우 만난 친구

Sort: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Thank you for your kind support!

대자연이 진짜 아름다워요!! 사진을 잘 찍으신건가?ㅎㅎ
마지막부분 양고기 매니아로 변했다ㅋㅋ 뭔지 이해가 갑니다!!
저도 안좋아했는데..한번 먹고 변했어요!!

자연이 아름다워서 저는 그냥 셔터만 눌렀어요ㅎㅎ
양고기는 사랑입니다! 먹어보기전까진 저도 몰랐어요^^

토야섬 선착장 풍경이 너무 이쁘네요. 파란 하늘에 초록색잔디 바탕화면으로 써도 되겠어요ㅎㅎ

정말 이뻤답니다ㅎㅎ 모든게 선명해서 눈이 부실정도였어요

양은 고급지고 맛있죠(물론 냄새가 나지 않는)
사진 정말 잘 찍으시네요ㅎㄷ

ㅠㅠ 풍경이 좋아서 잘나오는거에요
양은 언제나 진리!!

대자연이라는 말이 정말 딱 어울리는 풍경이네요
덕분에 잘 감상하고 갑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너무 멋있네요~~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ㅜㅜ

^^기회가 된다면 한번 가보세요 정말 좋아요ㅎ

아름답군요

그쵸?? 사진으로는 전달에 한계가있는게 안타깝네요ㅠ

우와! 정말 아름답습니다!!!
홋카이도는 여러번 가봤는데 이 곳은 처음 들어요!
해바라기와 푸른 풍경을 보니
어릴 때 정말 재밌게 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생각나네요!

제 사진을 보고 영화를 떠오르시다니 영광이네요ㅎㅎ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뭉클했던걸로 기억납니다. 올해 2월8일에 롯데시네마에서 재개봉한다던데 보러갈까 생각중입니다.

같이 스팀농사지어요!
스팀으로 스벅 먹는 날까지!
스팀으로 스시 사먹는날까지!

열심히 영차영차하겠습니다!!
짱짱맨 화이팅입니다^^

섬이 대자연 속이네요. 동물도 있고... 다녀오면 삶이 업그레이드 될것 같습니다...

네. 저런걸 볼때마다 세계관이 넓어지는게 느껴져서 좋아요^^

Coin Marketplace

STEEM 0.28
TRX 0.12
JST 0.033
BTC 66924.37
ETH 3085.49
USDT 1.00
SBD 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