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창업기 : 23편 - 실패가 아닌 만족스럽지 못한 성공

in #kr5 years ago

목차
1편- 무모한 결정 그리고 실행
2편 - 조언과 격려 사이
3편 - 일단 실행하고 보자
4편 -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알겠다.
5편 - 우리배가 잘 나아가고 있는지
6편 - 첫번째 실험
7편 - 성장
8편 - 어떻게하면 잘 알릴 수 있을까?
9편 - 다시 원점으로
10편 - 무식하면 용감하다
11편 - 무제
12편 - 소탐
13편 - 대화
14편 -무제2
15편 -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16편 - 소확행
17편 - 새해 그리고 새로운 발견
18편 - 무제3
19편 - 간만에 큰 성취감
20편 - 앞이 잘 보이지않는 차를 탄 느낌
21편 - 마부작침
22편 - 무제 4

2주만에 글을 씁니다.
그동안 큰 결정이 있었습니다. 현재 운영하는 커뮤니티의 개발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죠.

성장은 하고 있긴하지만 굉장히 더뎠습니다. 아니 애초에 성장 조차도 했다고 볼 수도 없었습니다.
우리가 주고자 했던 가치는 끝끝내 먹히지 않았습니다. 트래픽은 증가하고 있었지만 무의미한 트래픽이었습니다.
실패를 인정해야했죠. 어느정도 감안하고는 있었지만 막상 인정하려니 쉽지 않았습니다.
한 이틀정도는 좀 무기력하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기운내서 다음 아이템을 찾기로 했습니다.
서버 운영에 부담이 없다면 계속해서 열어놓고 모니터링하겠지만 부차적인 업무가 되겠죠.

그렇지만 우리에겐 경험이 남았습니다.
하나의 웹사이트 서비스를 만들어보면서 무엇이 필요한지,
또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의사소통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광고는 어떻게 집행하면 좋을지,
애널리틱스와 애드센스를 붙여보고,
검색 최적화 작업을 직접 경험해봤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경험은 창업 그러니까 사업을 함에 있어 어떤 아이템을 선정해야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하는지를 알게되었습니다.

조금은 멍청했습니다. 주변에서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책으로도 읽어봤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겪어보기 전까지는 크게 알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도 잘 알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저 씹어봐야 똥인걸 아는 사람들이니까요.

멘탈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왜 성장하지 않을까에 불안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우리가 주고자 하는 가치에 깊이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성과가 있으니까 그 가치에 공감하게 되는 걸까요. 공감해야 성과가 나오게 되는 것일까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인건 아닐까요.

다른 서비스와의 비교에서 오는 자괴감도 한 몫했습니다.
이번에는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저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2019년 2월 17일

메모

YC가 얘기해 준 것 중 하나인데, ‘한 명의 고객이 완전히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하자’는 것이다. 아직 못했다. 몇백만 명이 어느 정도 만족하는 서비스는 만들었는데, 한 명을 완전히 만족하게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애플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 미미박스 인터뷰 중

2019년 2월 18일

나무위키, 페이스북을 이용한 마케팅도 가능성을 보다.

2019년 2월 20일

최후의 마케팅을 생각하다.
만약 이 광고마저도 먹히지 않는다면, 우리의 가설은 틀린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2019년 2월 21일

광고는 생각보다 잘 먹히지 않았다.
가슴이 아팠다. 다른 커뮤니티 사람들에게 1:1로 쪽지를 보내면서 우리 서비스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많은 의견들을 주셨다. 가슴이 아려오면서도 한가지 빛이 보였다. 많은 수가 아니어도 괜찮아
우리가 만족하고, 1명만이라도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해보자. 그런 서비스를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의견을 반영하여
구조적으로 몇가지를 바꾸기로 했다.
우리의 핵심가치라 할 수 있는 도피처를 목록화시키고 잘 검색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자유게시판에 대한 의견도 있었지만 좀 더 고민하기로 했다.

2019년 2월 22일

많은 분들이 비슷한 의견을 주신게 있는데,
"주제는 참신하나 특화된 것이 없다."
라는 것이었다.

주력 상품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아하순간, 핵심가치를 발견하지 못했다.

2019년 2월 25일

6개월이 되는 시점에서
패배를 인정해야했다.
실패다.

2019년 2월 26일

오늘은 따로출근하지는 않았다.
멘탈 케어를 했다.
주위 상황은 보지 않는다.
나의 나이이런거도 따지지 않는다.

미쳐버리는거다. 문제해결에 미쳐버리는거다
꼭 해결하고싶어야한다는 것이다.

미지근하게 할수는 없다.

언젠가 읽었던 글에서 그랬다.

그 자체로 실패가 아니라, 만족하지 못한 성공이라고.
어쩄든 성과는 있었지 않느냐.

그저 자기합리화, 정신승리, 자기위로이지만
효과가 아주 없지는 않았다.

다시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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