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창업기 : 8편 - 어떻게하면 잘 알릴 수 있을까?
1편- 무모한 결정 그리고 실행
2편 - 조언과 격려 사이
3편 - 일단 실행하고 보자
4편 -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알겠다.
5편 - 우리배가 잘 나아가고 있는지
6편 - 첫번째 실험
7편 - 성장
이번주차에 말씀드릴 내용은 마케팅에 관한 내용입니다.
물건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알리는 것도 너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경험들입니다.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지만요 ㅠㅠ
이 땅의 모든 마케터 분들 존경합니다...
2018년 10월 15일
접속 분석을 해보니 50%가 넘는 사람들이 모바일로 들어왔다. 그 전에는 일시적인 현상일거라고만 막연히 생각했는데
확연히 모바일 유저들이 더 많았다. 주로 홍보하는 곳이 모바일 유저들이 많은 쪽이였던걸까.
접속 디바이스가 모바일인 경우에는 리스트 형태를 무한 스크롤 형태로 보여줬었다.
하지만 글의 생산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기에 오히려 무한스크롤은 있으나 마나 했다.
차라리 글의 탐색측면에서는 기존 페이지네이션이 적용된 게시판 형태가 더 적절해보였다. 그래서 바로 게시판 형태로 고쳐놓았다.
우리는 지난번 검증하려고 했던 두번째 가설 볼거리가 너무 없어서 사람들이 안온다는 것에 더 집중을 했다.
왜냐하면 아직도 컨텐츠가 너무 부족했기 때문이다. 기존의 짧은 유머형태의 글보다는 긴 형태의 글을 만드는게 홍보 측면에서 유리해보였다. 통상 트래픽이 많은 사이트로 가서 글을 남겨놓고 출처를 다는 형식으로 사람들을 끌어왔다. 이게 몇번 진행하다보니 광고로 인식되어서 오히려 역효과만 낳았다.
사람들은 광고를 보고 싶은게 아니라 유익한 정보(유머, 정치, 사회 등등) 를 얻고 싶어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날 프로그래밍적으로 작업을 한 것은 공유시에 보다 접근이 쉽도록 해주는 오픈 그래프 태그이다.
SPA의 특성상 오픈 그래프는 브라우저에서 동적으로 변동이 가능했다. 하지만 동적으로 변동된 메타태그는 오픈그래프를 담당하는 페이스북 크롤러 봇이 읽어들이지 못했다. 정확한 해법을 몰라서 머릿속으로 상상을 하면서 구글링을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검색을 했는데 그에 대한 포스팅이 나왔다. 역시... 갓구글.
처음에는 프리렌더링이라는 키워드를 알아내었다. 프리렌더링은 SPA를 읽어들이기 전에 프록시 같은 존재가 렌더링을 해서 요청에 응답하는 것이었다. 서버사이드 렌더링도 필요없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단점은 SPA의 장점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애초에 렌더링을 해서 준다는 것 자체가 그 만큼의 요청시간이 더 걸린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 방법은 아니다 싶었지만 수확은 있었다. 프록시 단에서 특정 요청에서는 특정 응답을 줄 수 있도록 분기처리를 하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즉시 nginx 기술에 대한 것을 살펴보았고 역시나 그 방법이 존재했다. 그리고 1시간뒤 멋지게 성공을 시켰다.
크... 이 맛에 프로그래밍한다.
마케팅의 필요성에서 시작한 공유의 용이성. 그 것에 대해 고민하다보니 새로운 문제에 접근했고 해당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쾌감은
내가 프로그래밍을 시작한 후로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물론 이미 나와있는 소스들을 이용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뭐 어때.
2018년 10월 16일
사람들의 가입 용이성을 위해서 소셜 가입을 추가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공동창업자가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처음 설계를 할때는 사람들이 익명으로 가입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소셜가입을 전혀 고려를 안했기때문에 난감했다.
기존에 만들었던 것을 추가 변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공동창업자는 개발자로써의 시각이 없다보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심 짜증이 난 것도 사실이었다.
'소통이 중요하구나. 내가 처음부터 좀만 더 잘 설명했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내 잘못이라 생각했다. 공동창업자가 제시한 소셜가입의 이점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내 편의때문에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기존 DB에 최대한 변동을 가하지 않으면서 소셜로그인을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소셜 로그인 추가를 안해봤던게 아니라서 금방 할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한 버그가 발생했다. 소셜 로그인을 하기 위해서는 해당 소셜 사이트로 리다이렉트 되어야 하는데 자꾸 우리 사이트 도메인에서 머물러있던 것이다. 짜증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점심 먹고 시작했던 작업이 밤 9시가 되어서야 끝이났다. 원인을 발견하기까지가 그만큼 오래걸렸다. PWA를 적용시키려고 서비스워커를 사용했는데 이 서비스워커가 브라우저에 저장되는 순간 해당 도메인에 대한 url 요청을 싹다 잡아갔던 것이다. 서비스워커 설정을 풀고나서야 제대로 동작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결을 하고 나니 그 과정에서 공동창업자에게 조금은 따갑게 대하지는 않았는지 혹여나 내 기분과 감정이 그대로 노출되지는 않았는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기 싫었다.
이번 삽질로 api 요청에 대한 보안을 좀 더 신경써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일부 중요한 데이터 요청은 철저하게 막아두었다. 하지만 공개된 api 요청에 대한 보안은 감이 오질 않았다.
2018년 10월 17일
술자리 약속이 있어서 지하철을 타기위해 퇴근 후 판교역으로 갔다.
마케팅에 대한 것을 계속 고민하다보니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나보다.
판교역 앞에서는 노점들이 늘어서있었는데 주로 간단한 주전부리를 팔고 있었다.
너무나도 절묘했다. 저녁을 먹지 않은 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이 왔다갔다하는 그 통로에 냄새로 배고픔을 자극하는 그 먹을 것들을
팔생각을 하다니!!! 우리는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제시하고 있는 건가? 마케팅은 거기에서 출발하는 것 아닐까?
하지만 명확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이럴때마다 책에서 도움을 얻고했기에 서점에 가서 마케팅에 대한 책을 사봐야겠다고 다짐했다.
2018년 10월 19일
월요일 날부터 만들기 시작한 컨텐츠들로 홍보를 해보기로 한 날이다. 컨텐츠는 좀 더 쌓였고, 이번에 홍보로 사용하는 글은 정보성이고 공을 들였기 때문에 뭔가 잘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실패였다.
트래픽은 성공적으로 늘어났지만 이들의 잔류 시간은 40초에 불과했다. 특히나 더 좌절스러운건 가입자로의 전환이 1명도 일어나지 않았다는것이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컨텐츠가 더 쌓여야 하는 건가 아니면 싫다라는 주제 자체가 잘못되었던 걸까. 우리는 다른 커뮤니티처럼 알찬 정보들로 메꾸는 작업부터 시작을 했어야 하는 걸까
모든게 캄캄했다. 생각처럼 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힘이 되어주는건 공동창업자였다. 퇴근길에 우리는 웃음을 지으며 헤어졌다. 주말에 잘 쉬고 다음주에 보자면서.
그저 같이 갈 동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버스를 타지 않고 서점으로 향했다.
그리고 마케팅 관련 서적이 있는 곳으로 곧장 향했고 책 2권을 집어들었다.
뭔가 답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면서.
안녕하세요 짱짱맨 홍보요원 @maikuraki 입니다. 즐거운 스티밋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