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창업기 : 15편 -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in #kr5 years ago

목차
1편- 무모한 결정 그리고 실행
2편 - 조언과 격려 사이
3편 - 일단 실행하고 보자
4편 -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알겠다.
5편 - 우리배가 잘 나아가고 있는지
6편 - 첫번째 실험
7편 - 성장
8편 - 어떻게하면 잘 알릴 수 있을까?
9편 - 다시 원점으로
10편 - 무식하면 용감하다
11편 - 무제
12편 - 소탐
13편 - 대화
14편 - 무제2

내일이면 크리스마스 이브군요!
메리 크리스마스! ^^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저희도 이브날은 쉬기로 했습니다.
저는 뭐 딱히 만나는 분이 없어서 집에서 맛있는 거 먹으면서 이것저것 생각정리도좀 하고
집안일도 하고 그러려구요. 간간히 코딩도 계속 해야겠구요 ㅋㅋㅋ

이번 편은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제목을 뽑아보았습니다.
제가 멘탈적으로 많이 흔들리고 난 후에는 뭔가 상상을 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아직 명확하게 그려지지는 않지만 저희가 이루고자하는 것 말이에요.
상상력이라는게 저 같은 사람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어보면요. 비슷한 이야기가 나와요.
사람들이 피라미드와 같은 것을 지을 수 있었던 건 바로 허구의 존재였기 때문이었다는거죠.
저희의 끝이 어떤 모습일지 또 잘 될지 안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분명한건 상상하고 그 상상력이 큰 동기가 되어준다는 겁니다.

다른 창업하는 사람들에게도 상상력이 큰 동기가 되어줄까요?

굳이 창업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은 무언가를 상상하는 삶을 살고 계신가요?
궁금하네요.

2018년 12월 13일

계속해서 게임을 개발 중 이다.

지난 번 일때문일까 파트너께서 비전,미션,슬로건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서 넘겨주셨다.
나도 읽어보고 좀 더 깊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점심을 먹기 전 대화를 시작했다.

우리의 미션을 다시끔 정리했다.

세상의 모든 짜증( like 부정적 생각들) 들을 해소 할 수 있도록 돕고, 그 근본적 원인들을 없애나간다.

쉽지 않다.
우리는 사람들의 부정적인 생각을 없애야 하는 악으로 규정지었다.
왜냐고? 길게 이야기할 것도 없다. 그냥 싫으니까.
부정적인 생각은 자신을 좀먹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더 깊게 질문을 했지만 철학자가 아니기에 더 근본적인 것 까진 답을 찾지 못했다.
아무튼... 아무튼 나쁜거야!

좋아. 그럼 부정적인 생각을 해소해야하는데 해소를 시켜주느냐? 그건 아니다.
우리가 해소를 시켜 줄 수 있는 그런 가치를 줄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해소의 주체는 우리가 아닌 당사자들이다.
우리는 당사자들이 해소 할 수 있도록 도울 뿐이지 해소를 시켜줄 수는 없다.

'근본적 원인'들을 없애나간다에 대해서 나는 갸우뚱했다.

이게 가능한가요?

내가 묻자, 파트너는 미션이라는 건 모호하고 이룰 수 없는 것도 있어야 계속해서 전진해 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음 긴가민가 하지만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고... 참 어렵다.

처음에 우리는 우리의 주관이 가급적 드러나지 않게하려고 했다.
그러나 주관이 드러나지 않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우리는 건전하게 싫어할 수 있는 문화와 환경을 만들기로 했다.

우리의 커뮤니티는 같은 생각,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며 짜증을 해소하기 위한 공간이다.
특정 집단, 특정 인물 등에게 무분별한 분노를 표출하며 혐오하는 행위는 금지하자
부정적인 감정들을 해소하고 유쾌하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받기 위한 공간이다.
편을 가르고, 이념적인 것에 대해 따지며 싸우는 등 옳고 그름을 얘기하며 분쟁을 조장하는 행위는 금지하자

혐오하는 행위라던가, 편을 가르는 것, 이념, 옳그떠에 대한 것은 사실 명확하게 규정 지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인데 결국 운영하는 우리의 주관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결론에 도달 하게 된 건 메갈리아나 일간베스트 같은 커뮤니티들의 행보를 보면서 우려가 되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잘 해 낼 수 있을까.

사람이 살다보면 항상 과거의 자신과 싸우는 경우가 많더라.
자신의 말에서 모순이 생기는 것을 경계하며, 일관된 소신을 잘 투영시키는 것이 중요하겠다.

2018년 12월 14일

4개월만에 회식을 했다. 우리는 업무 외적으로 따로 술자리를 갖지 않는 편이다.
그러니까 처음 결성할때 한잔 한 후로 이번이 처음 술자리를 갖는 것이다.

이 술자리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뽕을 넣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까지 해낸 것이 매우 작은 결과이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칭찬하며 의기를 다지는 그런 시간이었다.

2018년 12월 21일

이번주는 정말 손가락이 부서져라 코딩만 해댔다.
UI도 개편하고 (나름 이뻐지는 것 같은데 항상 디자이너에 대한 목마름이 크다.), 새로운 기능도 개발하느라
회의하는 시간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점심시간에 잠깐 이야기 나눈 것을 제외하고 말없이 코딩만 하는 한 주였다.
또 다시 배포일정이 미뤄지긴 했지만 다음 주면 간만에 사람들에게 홍보를 하는 그런 시간이 오겠지.

코딩이 잘 되는건 그간 멘탈적으로 잘 다잡아두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그런 한 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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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저도 맞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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