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창업기 : 7편 - 성장

in #kr6 years ago

  • 전편 목차

1편- 무모한 결정 그리고 실행
2편 - 조언과 격려 사이
3편 - 일단 실행하고 보자
4편 -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알겠다.
5편 - 우리배가 잘 나아가고 있는지
6편 - 첫번째 실험


가로수들이 어느새 울긋불긋해지더니 어느새 낙엽으로 쌓이기 시작합니다.
저는 올해 4월부터 운동을 병행한 다이어트를 시작했는데요. 95kg이었던 몸무게가 어느새 81~2kg 을 왔다갔다합니다.
확실히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그런지 식사량이 다시 늘기 시작해서 점심에 정말 많이 우겨넣습니다. ㅋㅋㅋ

돌아와서,
저희는 계속해서 실험을 합니다. 확실히 인원이 2명인지라 뭔가에 대해 가설을 세우고 실험하고 확인해보는 프로세스가 좀 더디다고 느껴집니다. 물론 그 질도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구요. 금요일~월요일 사이에 가설을 세우고 평일간 열심히 준비한뒤 다시 실험해보는 1주단위의 작업을 하고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은 대기업이라면 조금은 다른 상황이었을까요?

1주단위로 프로세스를 스프린트(Sprint)라고 하겠습니다. 이번 주차 글에서는 스프린트를 하면서 성장했던 메모가 있어 제목을 성장이라고 꼽아 보았습니다. 여러가지 많은 일들이 있지만 1주~2주단위의 글을 하나로 묶어서 진행하려니 마땅한 제목짓기가 어렵네요...

2018년 10월 8일

우리는 계속해서 2번째 가설을 준비했다. 사람들이 즐길만한 충분한 컨텐츠가 없어서 안온다는 가설 말이다.
허허벌판과 같은 우리 사이트에 1주일동안 글을 올리기로 했다. 아무래도 유저수가 많지 않다보니 우리둘이서 허장성세를
만들 필요가 있었다.

컨텐츠를 만들어내고 직접 사용하던 도중에 추천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 사이트는 글을 하나 보고 나면 (특히 모바일에서) 댓글창까지 내리고 나면 그 이후로 뭔가를 액션을 취하기가 어려운 화면구성이었다. 어렵다기보다는 글을 하나 보고나면 끝나버리는 상황.
다른 사이트들을 참고해보니 확실히 계속해서 글을 소비할 수 있는 장치가 되어있었는데, 가장 보편적인 것이
글 목록을 다시 하단에 보여주는 형태였다.

이전에 있던 회사에서도 그렇고, 통상적인 마켓 웹사이트의 경우 계속해서 내가 뭘 살수 있는지 추천을 해준다.
특히 유튜브도 그걸 굉장히 잘해두었다.

우리의 목적중 하나가 사람들을 계속해서 머무르게 하는 것인 만큼 그런 후속조치를 꼭 필요해보였다.

일단은 가장 구현하기 쉬운 것을 택했다. 목록을 글 내용 페이지 하단에 위치시켰다. 확실히 그 후에 직접이용해보니 다음 글로
이동하기가 훨씬 수월했다.

'화면 하나하나의 구성이 이런식으로 고민을 통해서 나오는 것이었구나...' 라고 생각을 했다.
우리는 아직 초기이기에 이런 필요성을 느끼면 참고할 사항이 많다는 것이 굉장히 유리하다고 느껴졌다.
잘되는 사이트들 여러개를 비교분석해보면서 어떤 고민을 했는지 유추를 해보는 것이다. 그 고민을 우리 고민과 병합해서 잘 고려해보면 금방 괜찮은 답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공동창업자와 나는 오늘 하루 컨텐츠를 생산하면서 이 역시 쉽지 않다는 것을 더욱 확실히 느꼈다.
먼저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하면 속도가 많이 떨어진다. 저질의 컨텐츠는 빨리 제작하기 쉽지만 안하느니만 못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이런 딜레마의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 사이트를 잘 알릴 수 있을까를 계속 고민했다.

2018년 10월 10일

통계치를 내다보니 벌써 시작한지 40일째다. (주말과 휴일을 뺴면 25일 정도이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지났다.
우리는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이루어내지 못했다.

점심을 먹으면서 공동창업자가 올려준 비전과 전략에 대해 다시한번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물었다. 우리 사이트는 보는 행동이 위주가 되어야하는지 쓰는 행동이 위주가 되어야 하는지.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지난 방문자들을 분석하면서 한가지 사실을 알게되었다. 메인페이지가 그리고 메인페이지에서도 좌상단에 위치한 버튼이나 게시글이
가장 많이 눌린다는 사실이었다.
이걸 보고 '아~ 그래서 좌상단 배너가 그렇게 컸던 거구나' 를 연신 생각했다.
일반 사이트들을 접속해보면 좌상단에 가장 비중있는 정보들을 배치해놓은것이 보인다. 별 생각이 없을때는 그런가보다 했었는데...

컨텐츠를 작성하기 위해 여기저기 둘러보던 중 우리 사이트는 노출이 심하게 안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른바 검색최적화 작업인데 이런 작업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다.

일단 Angular 를 쓰고 있었고 이런 SPA들의 가장 기본적인 해법으로 서버사이드 렌더링이 있었다.
이전에도 몇번 연습삼아 해본적이 있었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았기에 포기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꼭 필요했다. 어떻게 하면 검색최적화 작업을 할 수 있을까.

일단 간단한 것들부터 건드렸다.
구글과 네이버 웹마스터 도구들에 도메인을 등록하고 사이트맵을 넣어주었다.

문제는 메타태그였다. 근데 언제 어디선가 기사를 보기를 요즘에는 크롤러 봇들이 SPA들도 잘 읽어나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검색해보니 이미 구글을 도입을 했고 네이버도 그 과정중에 있는 것으로 보였다. 딱히 서버사이드 렌더링을 할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을 했다. 다만 메타 태그는 건드릴 필요가 있었다.
검색 봇에 노출이 될때 그 내용이 노출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의 제목과 설명, 키워드 값들을 주는 코딩을 붙여서 배포해두었다. 당장은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해두었다.

2018년 10월 11일

새로운 기능을 덧붙였다. 대댓글 기능이다.
댓글을 붙이다보니 다른 사람을 언급할 때가 있었는데 대댓글 기능이 그에 딱 적합했다.
처음 DB 설계를 할 때 대댓글 기능을 염두에 두고 작업을 했지만 실상 개발을 해놓지는 않았었다. 꼭 필요한지 의문이었는데
필요했다. 다만 무한 대댓글이 아니라 1 depth만 두고 대댓글 기능을 붙였다. 페이스북 댓글을 보며 참고했다.

2018년 10월 12일

어제자로 가입자가 한 명 더 들어왔었다. 한명 한명이 아쉬운 상황에 우리한테는 한 명의 가입자는 오아시스 물과도 같았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새로운 글이 올라오면 우리에게 바로 알람이 오도록 슬랙과 연동을 시켜놨었다.
그 가입자가 글을 올리고 우리는 바로 확인을 해보았는데,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발언이 있었다.

아무래도 싫어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곳이다보니 언젠간 이런 글이 올라올거란 예상을 했었는데 막상 닥쳐보니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왔다. 공동창업자와 함께 회의를 했다.

일단 우리 둘은 직감적으로 이 게시물의 우리의 방향과 맞지 않다고 느꼈기에 삭제를 했다. 그 후속 대비를 해야했다. 사용자에게 왜 삭제를 했는지를 고지를 해야했다. 그리고 바로 삭제를 하면 안되겠다 싶었다. 애매한 상황에서 일단 보류를 해두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했다. 해당업무는 다음주에 하기로 했다.
커뮤니티의 방향과 규제에 관하여 조금더 논의가 필요해보였지만 당장은 하지 않기로 했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토론하되, 우리의 개입은 그 필요성이 나타날때만 하는 것을 원했기 때문이다.

1주일간의 컨텐츠 작업을 마치고 다시 한번 홍보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저번주 만큼의 사람들을 모으지 못했다.

가설을 검증할 수도 없었다. 왜냐하면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이트는 휑해 보였다.
우리는 퇴근시간이 되자 조금 침울해졌다.

퇴근길에 공동창업자와 나는 조바심을 느끼지 않기로 했다. (그게 맘 먹듯이 되겠냐마는) 우리는 이제 한 달되었고 처음부터 잘되길 바라는 것은 크나큰 욕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최근 운동을 하면서 '키다리형'이라는 유튜버 방송을 보고있다. 그 유튜버는 16년간 몸을 가꾸어왔다.
그 유튜버가 이야기 하기를 "처음부터 잘 하려고하지 말아라" , "몸이 좋은 사람들은 그 기간 동안 고생하고 노력해왔기 때문" 이라는 말을 해주었다.

지금 내 상황에 알맞는 조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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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입니다. ^^ ㅎㅎㅎㅎ

매번 감사합니다!

ㅎㅎㅎㅎㅎㅎ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뉴비 찾아다니는 뉴비입니다!!

가입하신지도 좀 되셨고 글도 꾸준히 쓰셨고 거기다 개발자이시라 뭐... 제가 도움이 될까 모르겠지만...ㅎㅎㅎ
뉴비분들을 위해 모아놓은 자료들 링크 하나 걸어드리고 갑니다 :)

https://steemit.com/dclick/@jisoooh0202/to-9--1538731660864

좋은 정보네요! 감사합니다! ㅋㅋㅋ

귀중한 경험담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글로 적어내시는 건 아무래도 경험의 일부분이고, 전체 경험은 사실 글로 담기엔 워낙 방대하겠지요. 몸으로 부딪히면서 배우는 것들이 있더군요. 응원합니다.

네... 글로 표현하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더라구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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