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거주기 #9

in #kr-usa6 years ago

지난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주인아저씨가 집을 파시겠다며 비워달라고 하시는 바람에 급하게 집을 알아봐야 했어요. 그 과정이 진짜 정신 없었습니다. 2013년 6월 21일, 집을 파시겠다고 하셔서 이사를 결정하고 집을 알아보던 중에 저희가 원하던 동네인 La Crescenta에 집이 나온 걸 알게 된거에요. 그래서, 이 집을 사려고 7월 1일에 offer를 넣고 그쪽에서 돈을 올려달라는 counter offer가 오고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7월 9일에 사실은 저희 offer가 accept되었어요. 보통 이렇게 offer가 accept되면 집 인스펙션을 하고 에스크로롤 열고 론을 받고 해서 한달 정도 걸리거든요? 그래서 주인아저씨께 한달만 더 있다가 나가면 안되겠냐고 말씀드렸는데 안되겠다고 하시는 거에요. 그래서 결국 급하게 집을 알아봐야 했어요.

Screen Shot 2018-04-29 at 4.13.46 PM.png

La Crescenta 집을 사려는 도중이었기 때문에 1년 계약을 할 수가 없었지요. 게다가 La Crescenta 집 파는 사람들이 이사갈 집을 찾을 때까지 Rent Back해주는 조건이었기 때문에 한 두 달정도 걸릴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글렌데일에 있는 좀 큰 아파트 단지에서 렌트를 구했습니다. 아무래도 큰 단지에는 집이 많아서 급하게 이사를 갈 수도 있고, 월단위, 6개월 단위등 다양한 계약이 가능했으니까요. 그런데 월단위로 계약하자니 렌트비가 너무 높아지는 거에요. 할 수없이 일단 6개월로 계약을 하고, 그 기간 내에 집을 구해서 나가게 되면 차라리 위약금을 물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prado-community-map.jpeg

위의 그림은 단지 평면도입니다. 엄청 많은 유닛을 가지고 있지요? 그런데, 보통 아파트는 주소에 유닛 넘버가 포함되는데, 이 집은 독특하게 저희 유닛이 별도의 주소를 부여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마치 단독주택 같은 주소를 갖게 되었어요. 아래의 평면도와 같은 구조(사실은 좌우가 반대)의 2층짜리 2beds 1.5bath 유닛이었어요.

prado-glendale-ca-floorplan.jpg

방이 3개였던 지난 집에서 짐이 많이 늘어서, 몇몇 짐은 풀지도 못한채 집뒤 좁은 테라스 공간에 비닐에 덮어 쌓아두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2층 화장실에 작은 세탁기/건조기가 있었고 저희 세탁기와 건조기는 밖에 보관할 수 없어서 이사할 때 랩으로 싸놓은 채로 마루 구석에 두고 살았어요. 아래 사진의 바이올린 연습하는 아이 뒤쪽으로 랩으로 싸인 세탁기가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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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아파트 홈페이지에서 찾은 부엌 사진이에요. 사진으로는 넓어보이지만 실제로는 무척 좁고 불편했어요.

prado-apartments-kitchen.jpeg

이 집에 이사 들어온 며칠 뒤 La Crescenta 집을 inspection 했는데, 집 상태가 생각보다 많이 안좋았고, 그걸 고치고 살 만큼의 여유가 저희에게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 집 offer를 취소하고 다시 처음부터 집을 찾기 시작했지요. 다행히 한달만에 이번에는 글렌데일에서 새로운 집을 찾아서 이 아파트에는 2013년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만 살게 되었네요. 처음으로 저희 집이 된 글렌데일 집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말씀 드릴게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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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없는 설움... 휴! 아직까지도 집이 없네요. 또 살다보니 그냥 렌트가 편해졌거든요 ㅋㅋㅋ

렌트가 편한 부분이 있죠 ㅎㅎ

그래도 중간에 집을 찾을수있어서 다행이네요. 미국도 영국만큼 집찾기가 참 여러웁네요. 집사기도 복잡하고 ㅠㅠ

영국도 힘들군요! 흑흑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처음으로 집을 살려고 알아보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촉박할까봐 걱정이에요. 렌트 중간에 나가면 페널티는 어떻게 되나요?

이 단지는 그게 규약으로 있었는데, 두달정도의 렌트비였어요 TT

아, 제법 쎄군요. ㅎ

시간이 좀 지나서 정확하지는 않았는데 그때 참 난감했던 기억만 ^^;

한국 사람들은 개인적인 사정이 생기면 봐주고 그러는데. 미국인들은 알짤 없더군요... 계약서 대로 진행 하는게 껄끄럽지도 않고 편하더라고요.

네, 규칙을 철저히 지키죠 ^^

그 주인아저씨... 정말 생각할수록 화나는 사람이네요 ㅠㅠ 그 시기에 계도님과 사모님이 마음고생 심하셨겠어요 ㅠㅠ

몇달간격으로 이사를 두번해서 힘들었어요 TT

이사하는 게 보통 큰일이 아닌데 정말 번거로우셨겠네요.
주인 아저씨가 어느 정도 양보 좀 해주시면 참 좋았을텐데...
넘 각박하단 느낌이 듭니다.

사정이 있으셨겠지만 그때는 좀 너무하다고 느꼈어요. 근데 돌아보면 그때 아저씨가 한달 정도 양보하셨으면 그 한달동안 너무 무리해서 집을 구해서 오히려 결과가 더 안좋았을 수도 있겠더라구요 ^^

주인 나쁘네요. 저렇게 일방적으로...

좀 너무하셨죠? 근데 그래놓고 몇달 동안 집이 안팔렸... ㅎㅎ

바이올린을 켜는 귀여운 아이군요!
근데집이 너무작은것같아요

네, 몇달만 살아야 했고 위약금을 낼게 분명해서 작은 집을 구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도 그닥 싸지 않았던 기억이.

역시 내 집까지 가는 과정은 험난하네요;;;

그러게요 TT

5월 다시 파이팅해요!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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