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거주기 #3

in #kr-usa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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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아는 형 집에, 그다음엔 회사 동료들과의 기묘한(?) 동거. 이제 드디어 저희만의 공간이 생겼습니다. 회사(가 빌린) 아파트로부터 북동쪽으로 약간 떨어져 있는 비슷한 규모의 아파트였어요. 주소로 검색해보니 리모델링을 몇번 했는지 무척 근사해보이는데, 그때(2003년초)는 이렇게 깔끔하지 않았던 기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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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파트를 구할 때는, 제 명의로 했었어야 하는데 보통 미국에서 크레딧이 없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다행히 이 아파트가 한인 회사소유였기에 관리실에서 제가 한국에서 출장나온 상황이라는 걸 이해해줘서 렌트를 허락해 주었어요. 대신, 회사로부터 제가 이 렌트를 감당할 수 있다는 증빙으로 제 연봉 증명서(?)를 떼줘야 했는데요. 그게 한국에서 받던 연봉을 그대로 환산하면 미국에서는 너무 연봉이 낮아 이 아파트를 빌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어차피 조금 지원해주는 것과 출장 경비등을 포함해서 연봉을 조금 높게 정해서 한국본사에 승인을 받기 위해 팩스를 보냈는데 이 팩스를 한국 직원들이 보고 제가 연봉을 실제로 그렇게 높게 받는 걸로 오해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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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 아파트의 웹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사진들인데, 여기도 Gym과 수영장이 있었네요. 그런데 그때 저희는 이 Gym과 수영장을 사용한 기억이 없어요. 역시나 그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시절이어서 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깔끔하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아마 나중에 리모델링을 한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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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형편상 가장 작은 스튜디오(한국식 원룸)을 빌렸는데요, 아마 이런 구조였던 것 같아요. 물론, 저희는 식탁이나 소파같은 가구가 하나도 없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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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저희가 가지고 있던 가구(?)라고는 IKEA에서 산 이 어린이용 의자 하나 였거든요. 이 의자가 저희의 식탁 역할을 했어요. 마침 생일이어서 이 의자 위에 케잌을 올려놓고 찍은 사진이 남아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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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에서 서쪽으로 조금 가면, The Grove라는 쇼핑몰이 있는데요, 저녁때 안전하게 돌아다닐 만한 곳이 그때는 여기뿐이어서 답답할 때마다 방문하곤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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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파트에서 지내는 동안, 미국 지사 직원으로의 채용이 결정되어서 ("너는 왜 미국에 사니? #3" 참고), 이제 한국의 집을 정리하고 제대로 된 미국 생활을 시작해야 했어요. 이 아파트를 렌트할 때는 저희의 일정이 불확실해서 1년 단위 렌트 계약이 아닌, 월 계약으로 했기에 좀 더 비쌌거든요. 마침 LA 조금 북쪽 Glendale에 살고 있던 지인이 귀국하게 되어서, 그 아파트 렌트를 저희가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글렌데일 아파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말씀드릴게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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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단위 계약도 아닌, 월 계약을 할정도로 불확실한 일정이었다니. 그것도 먼 타국에서 말이죠. 사진으로는 좋아보이는데, 군데군데 힘들었던 흔적도 엿보입니다. 그래도 집 무척 좋아보이는데요!!

제가 있을 때가 2003년 초였는데요, 그 후로 리모델링 한 것 같아요. 요즘 사진이라서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조금씩 그래도 안정되가는 모습이 보이네요. 월단위 계약이면 나가기 한달전에 통보해주면 되는건가요?

그랬던 것 같아요. 이 집에 2달인가 있었나봐요 ^^

Gyedo님의 실물을 보는건 덤인 포스팅이네요 ㅎㅎ 남가주는 미스 코리아 선발대회할 때 어린 마음에 미스 남가주 하면 어디라는 거냐 도대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스튜디오 타입의 원룸에서 아내와 얼마나 알콩달콩 혹은 미쿡에서 정착하려 애쓰셨을지 눈에 선하네요^^ 디즈니 만세! ㅎㅎ

15년전 실물(?)이네요 ^^ 그때는 디즈니에서 일할 줄은 꿈도 못꿨어요 ㅎㅎ

저 IKEA의자 친근하네요.ㅋㅋ 아파트속 쭉쭉 뻗은 나무들 보니 역시 LA같습니다. 아니 근데 언제 이렇게 글을 많이 올리셨나요? 쭉쭉 읽어나갈께요.

이게 기억이 한번 봉인이 풀리니까 잊어먹기 전에 써야겠더라구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짱짱맨 호출로 왔습니다.

감사해요!

역시 한국에선 저임금 IT 노동자. 요새는 좀 나아졌으려나요..

한국 게임 회사중에는 대우가 좋은 데가 꽤 생겼더라구요.

오늘도 호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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