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거주기 #1

in #kr-usa6 years ago

2002년 11월에 처음 남가주에 도착했을 때 ("너는 왜 미국에 사니? #2" 참고), 회사 아파트가 준비되는 동안 거주할 곳이 필요했습니다. 당시에는 출장온 직원 1명 뿐이어서 회사 아파트가 스튜디오(한국식으로는 원룸)이었거든요. 저랑 그 후에 합류할 직원들 때문에 2 베드룸 아파트로 옮기려고 하고 있었는데 그 때까지 저랑 와이프가 묵을 곳이 필요했어요. 다행히, 친한 형이 Burbank라는 동네의 2 베드룸 아파트에 살고 계셨어요. 2주동안이나 방 하나를 저희에게 내어주셨죠. 그렇게 저희의 남가주 첫 거주지는, 버뱅크의 아파트가 되었습니다.

이 버뱅크 아파트는, 2층짜리 건물 두 동이 마주보고 있는 구조였는데요, 한 동에 4 unit씩 모두 8 unit이 있는 아파트였습니다. 지하에는 한 unit당 2개의 주차공간이 할당된 주차장이 있었구요, 각 unit 마다 방이 2개, 화장실 2개(2 beds, 2baths) 였던 것같아요. 거실쪽에 작은 발코니가 붙어 있어서 거기에서 Costco에서 사온 양고기를 구워주셔서 맛있게 먹었던 생각이 나네요.

Screen Shot 2018-04-18 at 11.57.32 AM.png

버뱅크는 LA북쪽의 작은 도시에요. 디즈니 본사를 비롯, 워너 브라더스, 니켈로디언 등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많아 미디어 시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짐 캐리가 주연했던 트루먼 쇼라는 영화 기억나세요? 거기서 짐 캐리의 배역 이름이 트루먼 버뱅크 였어요 ^^

2269763855_22888a716a_b.jpg

그때는 차가 없어서 늘 그 형이 운전해주시는데로 여기저기 다녔는데요, 옆동네인 Glendale의 한국 마켓에 갔을 때 받은 충격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미국 오면서 햇반을 바리바리 싸들고 왔거든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그런데, 한국 마켓에 갔더니 햇반이 세일 중! 심지어 제가 한국에서 샀던 가격보다 더 싸더라구요. "아 이게 바로, 남가주 LA구나" 했던 기억이... 게다가 글렌데일에는 한국식 중국집인 흥래각이 있어서 짜장면, 짬뽕 등을 먹었구요 ^^ 요즘은 아무래도 아마존 때문에(?) 통 가지 않는 아웃렛에도 데려다 주셔서 옷이랑 이런저런 필요한 물건들을 샀어요.

desert-hills-premium-outlets-07.jpg

이렇게 2주를 버뱅크에 머물고 한인타운에 있는 회사(가 빌린) 아파트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한인타운 회사 아파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이어갈게요.

To be continued...

Sort:  

미국식 아파트는 우리나라식과 좀 다른가? 싶네요. 2베드룸이라는 건 프랑스의 2piece (큰 방 두개 연달아 있고 복도나 키친만 따로 있는 구조)와 비슷한 구조일까요? unit 이나 베드룸이라는 단위를 쓰는 거 보니 우리나라의 투룸과는 다르겠지요? 재밌는 남가주 거주기 기대합니다.^^

2베드룸이라고 하면 방이 2개구요, 당연히 거실과 부엌이 있어요. 2베드룸이라도 화장실은 1개가 있는 경우가 있고 아니면 화장실이 2개가 있으면 2beds, 2bath라고 표시해요. 두번째 화장실에 욕조가 없으면 그러건 0.5 bath라고 해서 2beds, 1.5 baths 라고 하기도...

방 2개의 위치는 집마다 달라요. 아예 거실을 사이에 두고 방 2개가 양쪽에, 화장실이 각 방 안에 있는 구조도 있어요. 저 아파트는, 방 2개가 가까이 있는데, 마스터 베드룸 안에 화장실 하나, 그리고 거실에 화장실 하나 이런 구조였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 어찌 보면 우리나라하고 비슷한 구조네요. 제가 프랑스에 거주할 때, 프랑스에서는 방 두개라는 의미가, 거실 없이 그냥 두칸이 있다는 의미여서, 혹시 미국도 그런가?^^ 하고 상상해 보았어요. 프랑스에서도 원룸을 스튜디오라고 해요. 0.5bath, 라니 재미있는 표현이네요.~

와, 프랑스에 계셨었군요! 거실이 없는 2beds는 좀 갑갑하겠어요 ㅎㅎ

언제나 끊는 게 적절...

이 만큼 쓰고나면 기력이 빠져서...

아하! 한번에 뭔갈 좌악 써 두시고 끊으시는 게 아니라 그때 그때 적어가시는 거군요!
헉.. 구성력에 감탄...

일단 타임라인과 대략적인 틀은 구상을 해두었는데요, 각 편은 그때그때 써요 ^^

아하! 그렇군요 ㅎㅎ
참고하겠습니다 ㅎㅎㅎ

버뱅크 오랜만이네요!~
저는 한인타운 살았었는데
놀러가려고 차를 렌트할때 꼭 버뱅크공항에서 렌트를 했엇거든요!

차렌트는 버뱅크 공항이 가장 싸더라구요!🤩

한인타운 사셨군요!

다음 편이 한인타운 편입니다 :)

기다려져요!~🤠
거의 날마다 다녔던 윌셔길이 그립네요~

앗 부담이... TT

앗.. 부담드리려한건아닌데.. 그냥 사진몇장만 올려주셔도 너무 감사할것같아욥!🤠

아 그때 찍은 사진이 있나 모르겠어요 ㅎㅎ

트루먼쇼 진짜 재밌게 봐서 미국처음와서 블록버스터에서 DVD까지 구입했었는데...ㅋㅋ 이름이 트루면 버뱅크였군요. 저도 아울렛 안간지 꽤 오래되었네요.

네, 저도 버뱅크 살고 난 다음에 뒤늦게 '트루먼 버뱅크' 알고 웃었던 기억이 ㅎㅎ

^_^ 한인마켓은 정말 없는게 없어요... ㅎ

LA 처럼 한인마켓 많은 동네 사는게 축복인 것 같아요 ㅎㅎ

부러워요.......

아, 그렇죠! ^^;

요새는 외국에서 우리나라 식재료나 음식 찾는게 어렵지 않은 것 같아요:)ㅋㅋㅋ

네 저때는 2002년이긴 했어요. 그래도 ㅎㅎ

진짜 한국 슈퍼에는 없는게 없어요.. 한국에서도 인기가많으 구하기 힘들던 과자도 있더라구요 ㅋㅋㅋ

글죠? ㅋㅋㅋ

트루먼 버뱅크였군요. 오래전 일을 기억하는 게 대단하십니다. 전 2002년에 어디 살았는지 잘 기억이 안나거든요 ㅋㅋㅋ

마침 적어둔게 있어서요 ^^

짱짱맨 호출로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봄비가 내리네요^^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3
JST 0.030
BTC 65017.48
ETH 3454.80
USDT 1.00
SBD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