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13 | 마오의 함정

in #kr-novel6 years ago (edited)

우린 별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 무렵에 나왔어. 아니, 전혀 의미 없지는 않지. 유리 집구경 했으니까. 그리고 유리와 안면도 익혔으니까. 마오와 유리가 피부미용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바람에 대화에 낄 수 없었을 뿐이야. 저녁 시간이지만 여름답게 어둡진 않았어. 도로시와 난 힘없이 길을 걸었어. 우린 점심도 저녁도 못 먹었잖아. 아무리 일도 중요하지만 먹으면서 하자. 응!?

도로시는 무슨 걱정이 저리도 많은지 배고프지 않으냐는 내 물음에 대답도 하지 않고 터덜터덜 걷기만 했어. 심란하겠지. 벌써 하루가 지났잖아. 평소 도로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오늘 유난히도 걱정이 가득한 얼굴이야. 내가 걱정하지 말라고 잘 풀릴 거라고 위로해줘도 아무런 말도 없이 걷는 일에만 열중했어. 걷다가 걷다가 오즈까지 가려는 것처럼.

"토토야, 우리 맥줏집으로 가자. 세 남자들 오늘도 모인다고 했어."

"멍~멍~" (가면 밥도 먹을 수 있겠지?)

"음... 아마도?"

저녁 시간 때쯤 맥줏집에 도착했어. 다리는 이미 와서 연주 준비를 하고 있었어. 노래 부르지 않고 기타만 쳐도 멋있어 보였어. 내가 원래 음악을 좋아하지 않거든. 근데 이상하게 다리의 음악은 좋았어. 참 이상해.

역시 예상대로 연습을 마친 다리가 저녁을 함께 먹자고 말했어. 밥숟가락 하나 더 얹어도 괜찮으냐고 묻자 여기 사장님 인심 좋으니까 걱정하지 말라며 밥을 잔뜩 퍼왔어. 얘기를 들어 보니, 이 맥줏집 사장도 같은 보육원 출신이더라고. 직원들 대부분은 같은 보육원 출신이었던 거야. 동생들 자립하는 데 도움을 주려고 일부러 같은 직원으로 쓴다는 거야. 어떻게든 적은 임금으로 많이 부려 먹으려는 사장들하고는 다르다며 좋은 분이라고 자랑했어.

반찬이라곤 안주로 나가는 재료들로 만든 보잘것없는 것들이지만 밥은 꿀맛이었어. 점심을 못 먹어서 배가 너무 고팠기에 우린 허겁지겁 먹어치웠어. 밥을 다 먹고는 다리는 일을 도와줘야 한다며 걸레를 들고 나갔어. 난 배가 부르니 이제야 살 것 같았어. 살 것 같으니 정신도 돌아오는 거야. 그래그래. 낮에 마오에게서 느낀 걸 말 해줘야지.

"멍~멍~" (도로시, 우리 아무래도 함정에 빠진 것 같아.)

"응. 알아."

뭐야, 안다고? 그런데 이렇게 천하태평이야? 아이고야.

"멍~멍~" (알아? 어떤 함정인지도 알아? 대책은 있어?)

"아니. 몰라. 어떤 함정인지 정확하게는 몰라. 대책도 없어. 근데 걱정은 안 할래. 난 착한 마법사니까 항상 이기거든. 그리고 마오 입장도 이해가 돼. 엄마가 얼마나 보고 싶겠어. 내가 일부러 마녀를 죽인 게 아니라고 사과해야겠어."

이 아가씨 대책 없네. 착하면 이긴다는 게 말이 돼? 그리고 착한 것도 어느 정도껏 해야지. 뭐? 사과를 해? 정말 이 아가씨 앞으로 인생 어떻게 살려고 이러나. 그래, 마음대로 생각해라. 어차피 이 토토님이 다 해결해야 할 테니까. 으이그.

.

하늘이 조금씩 어두워지려고 하자 손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어. 우린 특별히 할 일도 없고 해서 다리의 연주 감상만 했어. 이른 시간에는 연주만 한다더라고. 아홉 시가 넘어야 노래도 부른다고 했어. 다리의 기타 실력은 노래 실력만큼 좋았어. 기타 소리가 이렇게 좋다는 걸 새롭게 깨달았을 정도야. 도로시가 걱정도 없이 저러고 있어서 나도 그냥 걱정 없이 엎어져 눈을 감았어.

갑자기 도로시의 바쁜 발걸음에 눈을 떠보니 인우가 나타난 거야. 공부를 모두 마친 인우가 늦게서야 맥줏집에 도착했어.

"안녕!"

도로시가 작은 목소리로 먼저 인사를 했어.

"어! 안녕. 오늘도 여긴 웬일이야? 오늘도 약속 있어?"

"어? 어. 그러게. 오늘도 약속이 있네."

인우는 도로시 대답에 별 반응 없이 바로 앞치마를 둘러맸어. 그러곤 주방에 들어가서는 밥에 온갖 반찬들을 섞어 비벼서는 나온 거야.

"저녁밥 먹었어? 난 이제 먹으려고."

"응? 응. 좀 전에. 다리랑 같이."

"일찍 왔구나."

인우는 앞에 사람이 없는 것처럼 열심히 밥만 먹어댔어. 얼마나 배고팠던지 한 그릇이 금세 사라지고 말았어.

"아~~. 이제 좀 살겠네. 참, 서울엔 한 달 있을 거라며? 잘 지내보자."

인우는 자기 할 말만 하고는 눈인사를 하고 다시 주방으로 들어갔어. 도로시는 인우가 사라지고 난 다음에야. '응.'이라고 대답했어. 뭐야 싱겁게. 난 다시 눈을 감았어.

도로시 발소리에 다시 눈을 떠보니 세 남자(된장, 백살, 꿈만)가 또 맥줏집으로 들어온 거야. 퇴근했으면 집으로 가야지 여긴 왜 또 온 거야? 도로시는 어제와는 다르게 처음부터 동석하자 된장이 유별나게 환영했어. 저 녀석은 스타일은 귀여운 여자인가봐. 아니면 키 작은 여자? 음, 어려 보이는 여자? 암튼 도로시에게 호감을 보이는 저 바람둥이를 노려보며 나도 동석 했어. 남자들은 갈증엔 맥주가 최고라며 열심히 마시기 시작했어.

"어젠 도로시 얘기를 하나도 못 들었는데 오늘은 해주실 거죠? 하하하."

뭐야 저녀석. 유부남이 이래도 되는 거야? 확 물어버릴까부다.

"네? 아~~~ 네. 제 얘긴 별로 할 게 없어서요."

"된장님, 도로시님은 그냥 천천히 얘기하게 해주세요."

백살이 웃으며 말했어.

"집이 시골이라고 했던 거 같은데, 서울에 친척이라도 있어요? 오래 묵으실 건가봐요. 오늘도 나오신 거 보면."

"친척은 아니고 친구가 있어요. 어젠 그 친구 집에서 잤고요. 서울엔 딱 한 달 있다가 갈 거예요. 돌아가서 해야 할 일이 많거든요."

"한 달이요? 그럼 서울 구경도 하고 재미난 것도 보고 내려가세요. 가이드 필요하면 제가 해드릴게요."

된장 저놈 다리는 내가 기필코 물어버리고야 말 테다. 유리는 된장이 이러고 다니는 걸 알기나 하나?

"괜찮아요. 할 일이 있거든요. 그래서 좀 바빠요. 헤헤."

도로시가 거절이 좀 민망했는지 살짝 웃으며 대답했어.

세 남자는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에 대해 수다를 떨었고 도로시는 분위기도 살필 겸 경청만 했어.

"어머, 도로시. 오늘 벌써 두 번이나 우연히 만나네!"

이 익숙한 재수 없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마오가 웃으며 서 있지 뭐야. 젠장.

.

"친구 만나러 왔다가 바람맞았는데 합석해도 괜찮겠죠?"

요망한 마오가 세 남자에게 눈웃음치며 말하고는 허락도 없이 바로 의자에 앉았어. 세 남자는 처음엔 무슨 일인가 싶게 당황하다가 바로 입이 귀에 걸렸어. 키도 크고 늘씬한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은 마오의 외모에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어. 암튼 남자들이란 다 똑같아. 마오가 자리에 앉자마자 도로시에게 향했던 관심은 1초의 여유도 없이 마오에게로 쏠렸어.

"로시, 낮에도 우연히 만났는데 밤에도 우연히 만나네. 오랜만에 우리 잘 통하나봐. 호호호. 참, 제 소개를 먼저 해야죠?"

마오는 자리에서 일어나 공손히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어.

"안녕하세요. 네 분이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합석을 허락해주셔서 고마워요. 저는 로시 초등학교 동창 마오라고 해요. 성이 '마' 이름이 '오' 호호호. 짝꿍이었는데 저는 키가 이만큼 자라는 동안 로시는 안 자라서 짝꿍이었다는 게 안 믿어지겠지만요. 호호호."

저 가식적인 웃음 재수 없어. 소개를 하고 자리에 앉자 남자들의 질문이 시작됐어. 도로시에겐 천천히 말하라더니 마오에겐 뭐 그리도 궁금한 게 많은지. 에효. 마오의 거짓말들은 대략 이랬어. 자신은 백수이며, 아버지가 놀지 말라고 해서 투자하고 다닌다. 대학은 공부하기 귀찮아서 가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어차피 자긴 아버지가 부자라 여행이나 다니고 놀며 청춘을 즐길 거라는 것. 도로시와는 초등학교 동창이지만 중학교 올라가며 헤어졌다가 오늘 우연히 만났다. 취미는 음주가무. 뭐 이런 거짓말들이었어. 아니지, 취미는 맞는 말 같기도 해.

도로시를 제외한 네 명은 시시덕거리며 수다를 떨었어. 흠... 마오는 도로시가 하는 모든 일을 방해하려는 게 분명해. 이렇게 도로시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훼방 놓으면 아무것도 못 하잖아. 저 마오를 어떻게 해야 좋을까. 아이고 머리야.

"도로시님은 술 못하시나봐요."

"네. 아직 마셔본 적이 없어서요."

"우리가 너무 마오씨하고만 얘기했네. 도로시님은 집이 어디예요?"

"오빠, 마오씨가 뭐야. 우리 말 놓기로 했잖아. 호호호. 로시도 나랑 동갑이니까 말 놔. 로시야 그래도 되지?"

벌써 말까지 놓고 참 대단하다. 게다가 도로시에게는 동의도 구하지 않고 제 맘대로 말을 놓으라고? 별꼴이네. 왜 저렇게 밉상이니.

"아, 그래그래. 하하하하."

세 남자는 뭐가 좋은지 크게 웃었어. 내가 미쳐. 저 세 남자들에게 좋은 일 하려다가 이렇게 됐는데 정작 당사자들은 저렇게 희희낙락이라니. 중매는 잘하면 술이 석 잔이고, 못하면 뺨이 세 대라던데 술 석 잔은 고사하고 아무런 대우도 못 받고 이게 뭐야.

"어? 어. 그래."

마지못해 대답한 도로시가 너무 불쌍해 보였어. 아이고 큰일이네 큰일이야. 마오의 함정에 빠지고 말았어. 저 세 남자들을 어찌할꼬.

.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 도로시가 잠시 화장실 갔다 오겠다며 일어나 밖으로 나갔어. 별 하나 보이지 않는 밤하늘은 온갖 화려한 간판들로 전혀 어둡지 않았어. 도로시는 등을 벽에 기대고 시선 없이 골목을 보다가 다리가 아픈지 쭈그려 앉았어. 나도 그 옆에 따라 앉아 말을 걸었어.

(좋은 방법 있어? 마오가 작정하고 훼방을 놓네.)

(마오가 가엾어 보여. 저렇게라도 해서 복수하려는 모습이 안타까워. 나 때문이야.)

그래, 너 착하다. 그건 사고였어. 고의가 아니었다고. 답답하네, 정말.

(네 잘못이 아니야.)

(마오의 훼방을 그냥 놔두려고. 저렇게 해야 분이 풀린다면 그냥 놔두려고.)

답답해. 아~~ 부글부글 끓네, 끓어.

"여기 계셨네요."

도로시에 한 말 같아서 고개를 돌려보니 어제 그 귀찮은 녀석이었어. 생긴 건 멀쩡해서는 모든 사람에게 친절한 그 녀석의 물음에 도로시는 '네.'라고 짧게 대답했어. 그러자 그 녀석이 옆에 같이 쭈그려 앉아서는 오늘 날씨가 어떻고 낮에 무슨 일이 있었고...... 수다를 떨기 시작했어. 일은 안 하고 뺀질대는 게 또 혼나야 정신차리겠네.

"저기, 인우랑 친해요?"

"친하다 마다요. 인우는 내 절친, 난 인우의 절친. 우린 둘도 없는 친구지요. 어려서부터 치고받고 싸우며 한 밥상에서 밥 먹으며 자랐거든요. 하하하. 난 인우의 모든 걸 알지요. 하하하. 그런데 그건 왜요?"

"그냥요."

"아하~~~! 인우가 마음에 드는구나. 역시 남자 보는 눈이 있다니깐. 인우야 잘생겼지, 공부도 잘하지, 착하지. 이 자식이 눈치 없는 거 빼곤 다 좋은데, 아... 그런데... 어쩌죠? 인우를 먼저 찍은 여자가 있어서요. 마음이 많이 아프겠지만 포기하시고 인우보다 살짝 못한 저랑 친하게 지내는 건 어때요? 하하하."

지 멋대로 생각하고 지 멋대로 판단하고 딱 재수 없는 녀석이네. 도로시가 인우를 좋아할 이유가 없잖아.

"아,,, 아니에요. 좋아하지 않아요."

도로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하고는 순식간에 사라졌어. 뭐야, 어디로 간 거야? 설마 날 버리고 간 건 아닐 테고.

"아니면 아닌 거지. 쩝."

그 녀석이 날 보며 말했어. 마치 내가 대답이라도 해주길 바라는 냥.

.

방법을 찾아야 해. 마오를 저렇게 놔둘 순 없어. 마오 때문에 도로시가 마법사 자격을 박탈당하게 보고 있을 수만은 없어. 내가 나서야지. 내가 도로시를 지켜줄 거야. 누구도 도로시를 괴롭히거나 슬프게 하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이 재수 없는 녀석은 내가 대답도 없고 들은 척도 안 하자 개가 어떻게 사람 말을 알아듣겠냐며 혼잣말을 하고는 일어나 안으로 들어갔어. 멍청한 녀석. 난 그냥 개가 아니라고. 토토님이시라고. 난 문이 닫히기 전에 재빨리 녀석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어. 주위를 둘러봐도 도로시는 안 보여서 그냥 다시 세 남자의 테이블로 돌아왔어. 그곳엔 세 남자만 있을 뿐 도로시도 마오도 보이지 않았어. 난 도로시가 안 보이는 것보다 마오가 안 보이는 게 더 신경 쓰였어. 그래서 어디에 있나 귀를 기울였어. 내가 마법이 있는 건 아니지만 난 토토님이시잖아. 귀는 밝다고. 시끄러운 음악 소리 때문에 마오의 목소리를 찾을 수는 없었다는 게 문제지만.

한참 마오의 목소리를 찾고 있는데 갑자기 음악이 꺼졌어. 그때야 마오의 목소리가 들린 거야. 어디서 들려오는 목소리인지 보니 주방 쪽이었어. 마오가 뭘 하는지 보려고 주방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다리가 무대로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어. 이제 다리가 노래 부를 시간인가봐. 난 걸음을 멈추고 다리의 모습을 지켜봤어. 긴 생머리에 가녀린 몸. 키가 크지도 않아도 전체적으로 길게 보이는 건 말라서 그런 것 같았어. 기타를 만지는 손가락도 가늘고 길었어. 쌍꺼풀 없는 크지 않은 눈도 길어 보였고 작은 얼굴인데도 코와 입술이 도드라져 보였어. 다리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기타 줄을 튕기자 몇몇 사람이 무대로 시선을 옮겼어. 그리고 노래를 부르자 시선을 떼지 못하고 감상을 했어. 난 마오를 찾으려는 것도 잊은 채 한참 동안 노래를 들었어. 그러다가 갑자기 재수 없는 마오의 웃음소리에 번쩍 정신이 들어 주방 쪽으로 달려갔어.

역시나 주방 입구엔 마오와 인우가 서서 얘기를 하고 있었어.

"너 맘에 든다. 잘생겼고 말도 잘해. 완벽해. 딱 내 스타일이야."

마오가 대놓고 인우를 유혹하는 것으로 보였어. 보통 남자라면 저렇게 섹시한 마오가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걸 거부할 순 없겠지. 유난히 가슴이 도드라져 보이는 옷을 입은 마오가 인우 옆에 바짝 붙어서 말하는 내내 슬쩍슬쩍 인우 팔을 잡는 행동으로 스킨십도 했어. 저 불여우가 분명 인우를 꼬시려는 게 틀림없어 보였어. 난 마오가 인우를 정말 좋아해서 저러는 게 아니란 걸 알아. 분명 우리를 방해하려고 그러는 걸 거야. 도로시와 내가 인우와 다리를 이어주려는 걸 알고 저러는 게 분명해. 아, 성질나.

어디에선가 날아오는 따가운 눈빛에 주위를 둘러보니 도로시가 보였어. 난 역시 도로시와 특별한 사이라니깐. 도로시는 마오를 째려보고 있었어. 도로시의 저런 표정은 처음 봐. 아주 무섭게 째려보는데 마치 원수를 대하는 듯 보였어. 입술까지 살짝 깨무는 모습에서 몹시 화가 많이 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어. 그래, 마오는 나쁜 마법사야. 아량이나 자비를 베풀 이유가 없다고.

인우가 일해야 한다며 들어가려고 하자 마오가 일 끝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어. 자정이 넘어야 끝나니 기다리지 말라는 인우의 말에 괜찮다며 꼭 기다릴 거라고 말하고는 인우를 주방으로 보내줬어. 밤 12시에 둘이 뭐하려고 기다린다는 거지? 집까지 함께 걸어가 주려고? 엉큼한 것.

인우가 들어가자 도로시가 마오에게 다가왔어.

"나랑 얘기 좀 해."

"호호호. 얼마든지."

"따라와."

도로시가 건물 밖으로 나가자 마오가 웃으며 따라갔어. 도로시와 일심동체인 나도 당연히 따라 나갔어. 바쁘다 바빠.

"목적이 뭐야?"

"호호호. 그걸 물어보려고? 너 참 멍청하구나."

마오가 기분 나쁘게 비웃으며 말했어. 도로시가 째려보자 말을 다시 이었어.

"정말 몰라서 묻는 거야? 넌 내 원수야. 내가 너 잘되는 꼴을 그냥 보고만 있을 줄 알아? 난 네가 하는 모든 일을 방해할 거야. 네가 무엇을 하든 못하게 할 거라고. 난 도로시 너의 약점을 아주 잘 알아. 그래서 넌 내게 질 수밖에 없어. 호호호. 그런데 넌 불쌍하게도 너의 약점도 모르지. 내가 너의 가장 큰 약점을 알려줄까?"

"말할 필요 없어. 알고 싶지 않으니까."

"호호호. 알려달라고 해도 말 안 해. 그래야 널 더 괴롭힐 수 있으니까."

"네 어머니 일 미안해. 고의가 아니었어. 그건 사고였을 뿐이야. 사고지만 내 잘못이야. 그래서 미안해. 진심이야."

마오는 도로시의 말에 갑자기 웃음을 멈췄어. 그리곤 갑자기 몸을 조금 떨더니 숨이 가빠졌어.

"미안해? 고의가 아니야? 그따위 사과 필요 없어. 난 널 망칠 거야. 철저하게 복수해주겠어. 네가 날 이길 것 같아? 절대 못 이겨. 두고 봐. 네 눈에서 피눈물 나게 만들어줄 테니까."

마오가 화를 내자 갑자기 공포스러운 기운이 느껴졌어. 이를 어쩐담. 도로시가 마오를 당해내진 못할 텐데. 마오는 마법사 수련까지 마친 마법사잖아. 도로시는 저 은구두 하나뿐이라고. 큰일이네.


♡♥♡ 보팅 댓글 리스팀은 사랑입니다 ♡♥♡

이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는 <오즈의 마법사>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소설입니다.
잼나게 읽어주세요.

스팀잇 특성상 긴 글은 집중도가 떨어지기에 회당 분량이 적습니다.
가볍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게 분량을 잘 조절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은 제게 큰 힘이 된답니다.
응원과 지적 많이 부탁드립니다. ^^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1 | 프롤로그 (1)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2 | 프롤로그 (2)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3 | 프롤로그 (3)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4 | 마법사의 나라 오즈 (1)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5 | 마법사의 나라 오즈 (2)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6 | 마법사의 나라 오즈 (3)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7 | 마법사의 나라 오즈 (4)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8 | 이혼하고 싶은 남자 (1)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9 | 이혼하고 싶은 남자 (2)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10 | 이혼하고 싶은 남자 (3)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11 | 다리의 꿈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12 | 서쪽마녀의 딸 마오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13 | 마오의 함정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14 | 마오의 복수

Sort:  

마오. 악녀캐릭터가 있어 재미있고 흥미가 ㅎㅎ
잘 읽었습니다~!

아핫,,, 고맙습니다.
제가 마오 케릭터에 정성을 많이 들였어요. ^^

우와 소설, 글쓰시네요
저도 심심풀이로 끄적거려본적은 있는데
대단하십니다

중딩때부터 끄적거리다가... 서른 넘어서야 쓰기 시작했어요. ^^

진정 작가시군요..
연재까지 ㅎㄷㄷ~~~
제 글도 소개할까요?
제가 살면서 지은 모든 글입니다.

긴 여행에서 돌아와 바지를 빨고 누웠다.

딱 한 줄 써본 사람입니다. 그 다음 막혔어요..ㅠㅠ

아~~~ 저 한 줄이 강력하네요.
계속 읽게 돼요. 뒷얘기가 궁금한데,,, 그 다음을 기대할게요. ^^

이야기가 점점 흥미진진해지네요.
아기들 돌보면서 언제 이런 글을 쓰시는지...
놀라워요.
홍보를 눌렀더니 잔고를 눌러야하고 눌렀더니
비번 넣으라네요.
매번 당혹스러바서 원..... ㅋㅋ

아핫,,, 잼나게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소설은 애들 자면 씁니다. 저는 뭐 못 자는 거죠. ㅎㅎㅎㅎ
홍보 고마워요. ^^

Coin Marketplace

STEEM 0.21
TRX 0.13
JST 0.030
BTC 67315.02
ETH 3517.59
USDT 1.00
SBD 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