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12 | 서쪽마녀의 딸 마오

in #kr-novel6 years ago (edited)

(토토야, 난 유리를 만나볼게. 넌 마오가 왜 나타난 건지 잘 살펴봐.)

(응응. 걱정하지 말고 여긴 내게 맡겨.)

마오는 도로시가 자리를 뜨자 내가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줄 알고 한참을 떠들었어. 주 내용은 도로시는 자기 어머니를 죽인 원수이고 자긴 목숨을 걸고 도로시에게 복수하겠다는 거였어. 이 간단한 내용을 한참이나 길게 설명하는 재주가 독특했어. 화가 많이 나긴 했나 봐. 마오의 마음도 이해가 돼. 내가 마오 입장이었어도 매우 화가 났을 테니까. 하지만 도로시는 서쪽마녀를 일부러 죽인 게 아니잖아. 그 사실도 알고 있는지 모르겠어. 도로시는 물을 뿌렸을 뿐이거든. 하필 서쪽마녀가 물에 약해서 녹아버릴 줄은 꿈에도 몰랐어. 정말이야. 누구에게도 들은 적이 없거든. 일부러 죽인 게 아니라고 마오에게 말해주고 싶어도 참아야 했어. 내가 말을 붙이는 순간 마오는 입을 다물 테니까. 지금은 그냥 내가 말을 못 알아 듣는 척해야지. 그게 내게도 이로울 테니까.

마오의 수다를 한참이나 듣다가 지칠 때쯤 인우가 나타났어.

"인우야, 여기."

마오는 마치 자기가 인우의 여자친구인 양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었어.

"오래 기다렸어? 이제 막 수업이 끝났어. 근데 말 놓으려니 이상하다. 오늘 처음 만났는데."

"뭐 어때. 우리 나이도 같은데."

"어, 어. 네가 편하다면 말 놓자. 하하하하."

"호호호호."

놀고들 있네.

"어! 어디서 많이 본 강아지다."

참 빨리도 발견한다.

"멍~~ 멍~~"

"예쁘게 생겼지? 요 앞에서 왔다 갔다 하기에 불렀더니 내 옆에서 떠나질 않네. 예쁜 여잘 좋아하는 걸 보니 숫놈인가 봐."

켘~~ 지가 예쁘데. 음, 인정. 그래도 다리에 비하면 한참 멀었어. 순수한 다리와 비교할 수도 없겠지만 말야.

"아, 맞다. 어제부터 우리집에 한 달 머물기로 한 도로시와 같이 있던 토토 같은데."

인우는 이제야 날 알아보고는 거리를 숙여 "토토야~"하고 불렀어. 난 "멍~~ 멍~~"으로 대답해줬지. 그러자 인우는 토토가 맞다며, 어떻게 여기까지 왔으며 도로시는 왜 안 보이는지 궁금해했어. 궁금해하지 마라. 알면 피곤하다.

"가자. 내가 요 앞에 맛있는 스파게티집 하나 알아."

마오가 인우 옆에 찰싹 달라붙더니 팔짱을 꼈어. 헛... 저 요망한 것. 인우는 다리꺼란 말야. 에잇.

마오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인우는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어. 마오는 그런 인우의 모습을 보고는 더 세게 인우의 팔을 끌어당겼어. 난 둘의 모습이 꼴사나워서 두 사람 다리 사이로 비집고 들어갔어. 그러자 마오가 "얘가 질투하나 봐."라고 말하며 호호호 웃었어. 내가 인우에게 마오가 요망한 마법사라고 말해줄 수도 없고, 답답해 답답해.

마오는 인우에게 착한 이미지를 보여주려는지 걷는 내내 내가 따라붙어도 귀찮아하지 않았어. 인우는 날 도로시에게 데려다 줘야 한다며 내가 잘 따라오는지 계속 확인했어. 그렇게 난 두 사람을 따라 스파게티집까지 따라갔어. 인우가 날 안아 들고는 식당 안으로 들어가자 직원이 개는 들어올 수 없다는 거야. 어처구니가 없게도 말야. 개가 뭐 어때서?

인우는 학교 뒷골목에 식당이 많다며, 거긴 개를 안고 가도 뭐라 안 한다고 마오를 안내했어. 우린 왔던 길을 되돌아 한참을 갔고 드디어 한 식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어. 아이고 배고파. 설마 둘만 먹진 않겠지? 하지만 그건 내 바람일 뿐이었어.

"근사한 식당은 아니지만 싸서 학생들이 많이 찾는 곳이야. 맛도 있어. 먹어봐."

마오는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는 듯 조금 망설이다가 숟가락을 들었어. 국밥이 처음인 듯 조금 떠서 입에 넣어.

"음~~ 괜찮네. 호호호. 먹을만해."

"처음 먹어 봐?"

"응. 이런 음식도 이런 식당도 처음이야. 토토 덕분에 이런 곳도 와보네."

뭐야 내 덕분이라니. 배고픈 나는 놔두고 자기들끼리만 먹으면서 말이야. 나도 밥 좀 줘.

"아~~ 그렇구나. 여긴 이 학교 학생들이 많이 오는데 몰랐나 봐. 그럼 점심은 주로 어디서 먹어? 구내식당?"

"아니. 레스토랑에서 주로 먹지. 조용하고 분위기도 좋고 맛도 좋아."

학생이 매일같이 레스토랑에서? 뭐야 저거. 부자인 척하기는. 오즈에서 금덩이라도 챙겨왔나?

난 배고프다는 걸 알리기 위해 인우를 계속 쳐다보며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었어. 그런데 인우는 내게 시선 한 번 돌리지 않고 마오만 보는 거야. 암튼 남자라는 인간은 예쁜 여자만 보면 왜 저러는지 한심해. 오늘 아침에 처음 만났다면서 너무 친한 거 아니야? 인우는 밥을 다 먹을 때까지 내게 관심 한 번 안 보였어. 나쁜 놈. 네 입만 입이고 내 입은 주둥이냐. 내가 도로시에게 다 이를 거야.

.

난 마오가 왜 저러는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어. 도로시를 방해하려고 왔다면 지금 도로시가 유리를 못 만나게 방해해야 하는 거 아니야?도대체 무슨 속셈으로 저러는지 모르겠어. 우리가 다리와 인우를 연결해 주려는 걸 알았을 리도 없잖아. 뭐 특별한 마법으로 알아냈다고 치자. 다리와 인우를 연결해주지 못했다고 해서 마오에게 어떤 이득이 있지? 없잖아. 모르겠어. 정말 모르겠어. 마오가 왜 저러는지.

둘은 밥을 다 먹고는 자리에서 일어났어. 인우가 학교에 경치 좋은 곳이 많다며 음료수 사 들고 같이 가자고 하자 마오는 시원한 커피숍에 가자고 했어. 밥은 인우가 샀으니 커피는 자신이 쏘겠다면서 말이야. 인우는 못 이기는 척하며 마오를 따라갔어. 둘은 이제 내가 없는 셈 치고 있었어. 뭐야 난 투명 강아지야? 난 아직 밥도 안 먹었다고. 난 배고픈 배를 움켜쥐고(? 아, 난 팔이 없지.) 둘의 뒤를 쫄랑쫄랑 따라 걸었어. 인우는 마오에게 빠졌는지 이젠 내가 따라오는지 마는지 신경도 안 썼고 마오는 살짝씩 내 눈치를 살폈어. 내가 사람 말 알아듣는 걸 눈치챘나? 에이 설마. 난 둘의 대화를 다 듣고도 못 들은 척 표정관리 잘했다고. 이제 따라다니는 것도 점점 지치네. 목도 마르고.

딱 보기에도 비싸 보이는 커피숍으로 들어갔어. 나도 따라 들어가려다가 문이 빨리 닫히는 바람에 못 들어갔어. 비정한 인간. 인우가 왜 이렇게 싫어지지? 다리는 왜 저런 인간을 좋아하는 거야? 여자에게 눈이 팔려서 나는 신경도 안 쓰는 저런 인간이 뭐가 좋다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가 다른 사람이 들어갈 때 재빨리 따라 들어갔어. 어디 간 거야? 숨는다고 내가 못 찾을 줄 알아? 난 '개'라고. 난 바닥에 코를 대고 킁킁거렸어. 옳거니! 요 쪽으로 갔구먼. 냄새를 따라 계단을 오르니 2층에 마오와 인우가 다정하게 앉아서 웃고 있었어. 내가 엉기적엉기적 다가가자 마오가 귀찮다는 듯 날 발견했어.

"어머, 인우야 토토 챙겨야지."

"아, 맞다. 토토. 도로시에게 데려다 줘야 하는데 어디 갔지?"

참도 잘 데려다 주겠다. 난 인우 옆으로 가서는 바닥에 턱을 대고 엎드렸어. 배가 고파서 꼬리 흔들 힘도 없다고. 그래도 착해 보이려고 마오가 눈길을 줄 때마다 한 번씩 꼬리를 흔들어줬어. 껄껄껄 호호호 하하하 까르르. 뭐가 그리도 재밌는지 별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며 둘은 한참을 웃고 떠들었어. 마오는 인우와 같은 학교에 다닌다고 거짓말을 했을 뿐만 아니라 돈이 많은 부자라고 은근 자랑을 했어. 가만 보니 옷도 가방도 모두 명품. 두 사람이 마시고 있는 커피는 밥값보다도 비싼 커피. 세상 참 요지경이네.

(도로시~ 도로시~ 나 지루해. 이것들 낄낄거리며 놀아. 그리고 나 배고파. 엉~ 엉~)

아무런 대답이 없는 도로시. 뭐야 나 버림받은 거야?

(대답이 늦어서 미안. 나도 배고파. 유리는 만나지 못했어.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말하며 아는 체하려고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질 않네. 분명 오늘 이 길로 지나갈 텐데 말이야. 오늘은 수영장에 안 오나 봐.)

에구구. 도로시도 고생이 많네.

(우리 시작부터 너무 안 풀리네. 난 그냥 계속 기다릴 게. 할 일도 없고.)

나도 배고픈 거 말고는 특별히 불편하지 않으니 계속 두 사람을 따라다니겠다고 답했어.

다행히 두 사람은 오래 앉아 있지 않았어. 인우가 수업이 있다며 일어났거든. 우린 다시 학교로 향했고 마오와 인우는 여전히 내가 따라오거나 말거나 신경도 쓰지 않았어. 학교 앞에 도착하자 마오가 수업 땡땡이하고 자기랑 놀자고 제안했어.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을 받아야 하는 인우로서는 거절할 수밖에. 다리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공부해야 하잖아. 인우가 거절하자 마오는 저녁때 맥줏집으로 찾아가겠다며 아쉬운 듯 헤어졌어. 인우가 손을 흔들며 안으로 들어가는 내내 마오는 그 자리에 서서 손을 흔들어 줬어. 난, 난? 난 뭐야? 난 가만히 인우의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이제 뭘 해야 하나 잠시 고민을 했어. 마오를 따라가야 하나, 혼자 다리 집으로 가야 하나.

.

"토토야, 우리 이제 뭘 할까? 네 주인 도로시는 어디 간 거야? 도로시가 어디 있는지 볼까?"

마오는 혼자 중얼거리더니 눈을 감고 무언가 생각하는 듯 보였어. 천리안이라는 게 눈을 감아야 보이는 건가? 눈을 감고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갑자기 정신 나간 사람처럼 깔깔깔 웃었어.

"참 없어 보이는 네 주인이 거지처럼 앉아 있네. 거기서 기다리면 유리가 나타나기라도 한다니?"

유리가 왜 안 나타나는지 안단 말이야?

"유리는 지금 피부과에서 관리받는 중이라고. 내가 한 달 치 끊어 줬거든."

마오는 도로시가 불쌍하다고 측은한 표정을 지었어.

"우리 유리한테 가보자."

불쌍한 도로시 어쩜 좋아.

마오는 바로 택시를 잡았어. 택시 안에선 인우가 자기에게 반한 것 같다며 호들갑을 떨었어. 남자들은 참 단순해서 예쁜 여자가 부탁하면 거절을 못 한다며 인우가 반은 넘어왔으니 계획대로 착착 풀린다고 신이 나 있었어. 내가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줄로 착각해서 다 얘기하는 것 같긴 한데, 왜 알아듣지 못하는 동물에게 저리도 떠드는 건지 이해되지 않았어. 강아지를 좋아하나?

.

관리를 마친 유리가 막 샵을 나섰을 때 도착을 했어. 어쩜 이리도 타이밍이 좋은지. 안에서 기다리지 왜 나와 있느냐는 마오의 물음에 유리는 강아지랑 같이 있다는 문자를 받고 나왔다고 했어. 뭐야. 둘이 이미 문자를 주고받았단 말이야? 그러고 보니 마오 손엔 최신 스마트폰이 들려 있었어. 뭐야, 이건 너무 불공평하잖아. 도로시는 준비도 없이 갑자기 인간세계로 왔는데, 마오는 준비란 준비는 다 했네. 게다가 유리와는 언제부터 아는 사이인 거야? 인우도 알고 유리도 알고. 설마 하얀과 고니도 알고 있는 건 아니겠지? 이거 완전히 함정에 빠진 기분이야. 마오가 미리 모든 걸 준비했고 도로시는 함정에 빠지고 만 것 같아.

"확실히 달라 보이네. 한 달만 하고 바로 촬영 들어가자."

"그래? 오늘 한 번 했는데 달라 보여?"

"그렇다니깐. 언니, 피부는 투자한 만큼 예뻐지는 거야."

촬영? 유리를 어떤 거짓말로 홀린 거야? 한 달 동안 유리를 피부관리실에 묶어둘 속셈이군.

유리는 마오와 잠깐 인사를 나누고는 날 발견했어. 어디선가 본 듯한 강아지라며 왜 이렇게 예쁘냐고 쓰다듬었어. 어디서 봤긴, 내가 자기 짝사랑 이어준 것도 잊어버렸나봐. 암튼 인간은 은혜를 몰라. 도로시는 이런 인간들을 왜 도우려는지 모르겠어. 난 유리의 관심에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 줬어.

유리와 마오는 피부에 대해 자신의 지식을 양껏 뽐내며 수다를 떨더니 걸음을 옮겼어. 난 택시로 이동하는 바람에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몰라 마오 뒤를 쫓았어. 조금 못가니 아파트 단지가 나왔는데 입구 쪽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도로시가 보였어. 저기서 기다리고 있었구나. 가엾은 도로시, 밥도 못 먹었을 텐데. 멀리서 우리 일행을 발견한 도로시가 자리에서 일어나 마오를 째려봤어. 마오는 도로시의 눈빛을 무시하더니 가까이 가서야 아는 체했어.

"어머, 도로시. 오랜만이다. 이 동네 살아?"

"네?"

"호호호. '네'라니. 친구끼리."

뭐? 친구? 이게 돌았나.

"난 일이 있어서 이만. 참, 길에서 토토를 만나서 내가 데리고 있었어. 고맙지?"

"어? 어. 그래."

"강아지 이름이 토토구나. 마오 친구면 내가 언니니까 말 놀게. 호호호. 지금 우리집에 가는 길인데 괜찮으면 같이 가자. 내가 맛있는 커피 내려줄게. 귀한 커피가 생겼거든."

유리가 같이 가자고 하자 마오가 당황해 했어. 아무리 뛰어난 마법사라도 사람 마음까진 조정할 순 없겠지.

"실례가 안 된다면 저야 뭐 좋아요. 약속 펑크나서 심심하던 차였거든요."

야호~~ 우린 계획에도 없이 유리 집으로 들어갔어. 일이 쉽게 풀릴 모양이야. 마오가 아무리 함정을 파놓고 우릴 해코지 하려 노력해봤자 신은 착한 마법사 편이라고. 아파트 단지 내에 공원도 있고 꽃도 많은 게 관리를 잘 한다는 표가 났어. 로비도 깨끗하고 엘리베이터도 깨끗해 보여 부자동네라는 걸 알 수 있었어. 현관문을 열자 나타난 신발장. 우아~~~ 된장이 했던 말이 사실이네. 무슨 구두가 이렇게 많아? 대단대단.

"우아~~~ 예쁜 구두가 엄청 많네요."

도로시의 입이 쩍 벌어졌어.

"구두 모으는 게 취미야. 호호호. 그러고 보니 도로시 구두 참 예쁘다. 처음 보는 구둔데 어디 메이커야?"

"메이커요? 아, 상표! 이 구두는 그런 거 없어요. 마법구두거든요."

도로시는 '마법구두거든요'라는 말을 비밀스러운 듯 작은 소리로 말하고는 크게 웃었어.

"훔친 건 아니고?"

"훔치긴, 물려받은 거야."

마오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묻자 도로시가 마오를 째려보며 대답했어. 원래는 동쪽마녀의 신발이었지. 동쪽마녀가 죽으며 도로시 구두가 된 거니까 물려받은 게 맞긴 하네.

"마오도 참, 설마 훔쳤겠어? 호호호."

유리는 뭐가 좋은지 계속 웃기만 했어.


♡♥♡ 보팅 댓글 리스팀은 사랑입니다 ♡♥♡

  1. 이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는 <오즈의 마법사>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소설입니다.
    잼나게 읽어주세요.

  2. 스팀잇 특성상 긴 글은 집중도가 떨어지기에 회당 분량이 적습니다.
    가볍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게 분량을 잘 조절하도록 하겠습니다.

  3. 댓글은 제게 큰 힘이 된답니다.
    응원과 지적 많이 부탁드립니다. ^^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1 | 프롤로그 (1)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2 | 프롤로그 (2)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3 | 프롤로그 (3)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4 | 마법사의 나라 오즈 (1)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5 | 마법사의 나라 오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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