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5 | 마법사의 나라 오즈 (2)

in #kr-novel6 years ago (edited)

스무 살이나 된 도로시에게 꼬마아가씨라니. 아무리 도로시가 키가 작아도 너무한 거 아냐?

“그리고 전 꼬마아가씨가 아니라 그냥 아가씨예요.”

“아, 미안. 키가 너무 작아서 아직 꼬마인 줄 알았지 뭐야. 정말 미안해요.”

마오는 여전히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어.

키가 170은 되어 보이는 마오에 비해 도로시는 160이 안 되는 작은 편이야. 치사하게 키 가지고 놀리다니 인간성 빵점이군.

도로시도 절대 지지 않으려고 마오를 똑바로 쳐다봤어. 회의장 분위기가 갑자기 차가워졌어.

“회의를 시작하시죠.”

글린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어.

“그럼 정기 총회를 시작하겠습니다.”

모두들 자리에 앉았어. 마오의 등장 때문인지 마법사들의 표정이 어두워졌어.

“오늘 안건은 모두 세 개입니다……”

마오 때문에 긴장해선지 회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게 시간이 지나갔어. 마오는 회의시간 내내 도로시를 째려보기도 하고 음흉하게 미소 짓기도 하고 생각에 잠기려는 듯 잠시 눈을 감다가 뜨기도 했어.

도로시는 그런 마오가 신경 쓰이는지 계속 표정이 좋지 않았어.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회의를 끝내려 하자 마오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어.

“제 앞에 앚아 있는 도로시라는 마법사에 대한 겁니다.”

“이봐요 마오 양, 사적인 감정은 회의 끝나고 푸세요. 여기 마법사들은 모두 마오 양 선배들입니다. 어디서 버릇없이……”

글린다가 호통치며 말했어.

“공적인 일입니다.”

마오는 얼굴을 도로시에게 들이밀며 말했어.

“제가 알기에는, 오즈의 마법사들은 인간세상 일에 관여하면 안 되는 걸로 압니다. 아, 물론 착한 일은 예외지요. 마법사 도로시가 최근 몇 년 인간세상에 관여한 일을 아시는지요? 도로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것도 아시는지요?”

“절대 그럴 일은 없어. 내가 보증하지. 도로시는 착한 마법사야. 그리고 난 도로시가 한 일들을 다 알아. 절대 나쁜 짓은 하지 않았어.”

가장 나이 많은 오르아가 말했어.

“정말 그럴까요? 도로시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라면요?”

마오는 자신이 본 것처럼 자신 있게 말했어.

“그럴 리가요. 도로시는 절대 나쁜 짓을 하지 않았어요.”

글린다가 화를 내며 말했어.

“도로시를 믿는군요.”

마오가 우산을 공중에서 한 바퀴 돌리자 갑자기 벽에 글씨가 새겨졌어. 유리, 하얀, 고니. 어디선가 많이 본 이름인데 누구더라?

“도로시 양, 누군지 알죠?”

“알지요. 제가 저 세 사람의 사랑을 이뤄줬으니까요. 문제 있나요?”

마오의 물음에 도로시가 당당하게 대답했어.

“저 세 여인의 남편들도 행복할까요?”

“그야 당…… 당연히 행복하죠. 사랑하니까요.”

“사랑? 훗. 사랑해서 행복하다? 천만에 말씀. 저 세 여인의 남편들은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오가 우산을 다시 한 바퀴 돌리자 벽에 둥그런 원이 나타나더니 인간세상을 비췄어. 서쪽마녀는 천리안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오는 저 우산으로 인간세계까지 볼 수 있다니 놀라워.

“도로시 양, 저 세 남자를 기억하시나요? 모르진 않겠지요. 유리, 하얀, 고니의 남편들이에요. 저 남자들이 하는 대화를 들어보시죠.”

.

“자, 우리 이렇게 만났으니까 건배 먼저 합시다.”

세 남자는 모두 우울해 보였어. 셋은 약속이나 한 듯이 한 번에 잔을 모두 비워버렸어.

“이렇게 실제로 만나니까 반가워요. 인터넷 카페 <이혼하고 싶은 남자>에 가입할 때만 해도 이렇게 실제로 만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제 소개 먼저 할게요. 제 닉네임은 된장맛캔디,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작은 사업을 하나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혼하고 싶은 이유는 명품에 미친 아내 때문이에요. 구두 때문에 인연이 돼서 결혼했는데 명품구두를 너무 좋아해서 집에 신발장만 열 개가 넘어요. 이대로 더는 못 살겠어요.”

남자답지 않게 긴 머리에 키가 큰 남자가 먼저 말했어. 예전에 내가 유리라는 여자와 이어준 그 남자야. 유리가 짝사랑만 하고 고백을 못 하기에 자리를 마련해줬더니, 유리가 얼굴이 빨개져서는 도망을 가는 거야. 그래서 내가 유리의 구두가 벗겨지게 했지. 내 작전은 천재 토토님 답게 썩 좋았어. 유리는 구두가 벗겨지자 맨발로 뛰어 도망갔고, 유리에게 첫눈에 반한 남자는 구두를 돌려주겠다며 유리에게 연락을 했어. 그렇게 둘은 결혼에 골인.

그런데 왜 일이 이렇게 됐지? 내가 아는 유리는 사치스런 여자가 아닌데. 흠……. 뭔가 이상해.

“반갑습니다. 제 닉네임은 백살공주와칠순난장이입니다.”

뭐? 백살공주와칠순난장이?


  1. 이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는 <오즈의 마법사>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소설입니다.
    잼나게 읽어주세요.

  2. 스팀잇 특성상 긴 글은 집중도가 떨어지기에 회당 분량이 적습니다.
    가볍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게 분량을 잘 조절하도록 하겠습니다.

  3. 댓글은 제게 큰 힘이 된답니다.
    응원과 지적 많이 부탁드립니다. ^^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1 | 프롤로그 (1)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2 | 프롤로그 (2)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3 | 프롤로그 (3)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4 | 마법사의 나라 오즈 (1)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5 | 마법사의 나라 오즈 (2)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6 | 마법사의 나라 오즈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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