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1 | 프롤로그 (1)

in #kr-novel7 years ago (edited)

안녕! 난 토토. 작고 귀엽고 예쁘고 멋지고 혈통 있는 강아지야. 착한 마법사 도로시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님이시지.

우윀! 도로시를 착하다고 소개하려니 토 나오려고 하네. 자기가 스스로 착하다고 하는 사람 봤어? 도로시는 '저는 착한 마법사 도로시에요.'라고 자기를 소개해. 평생동안 도로시를 가장 가까이에서 본 내 의견이 궁금하지 않아? 도로시는 절대 착하지 않아. 괴상한 취미가 있을 뿐이지.

도로시는 사랑을 이어주는 취미를 가졌어. 서로 간절히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지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꼭 도와줘야 한다는 거야. 그건 자기만족 아냐? 자기 마음 아프지 않으려고 사랑을 이어주고 다니는 도로시를 착하다고 해야 할까? 난 절대 반대.

난 강아지로 태어난 잘못 뿐인데 평생 도로시 옆에서 사랑받으며 온갖 잡일을 다 하고 있어. 예전엔 내가 이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늘 끌어안아 주고 다칠까 걱정하더니 요즘은 못 부려 먹어서 안달 난 사람 같아. 어떻게 사람 마음이 저렇게 변하니? 힘든 일은 다 날 시킨다니깐.

그래도 난 도로시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 내 친구니까.

"토토. 토토."

내가 안 보이면 저렇게 늘 찾아. 날 너무너무 많이 사랑해서 귀찮아.

"멍!멍!"

부르면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달려가. 껑충껑충 뛰어가면 도로시는 두 팔을 내게 내밀어. 그럼 난 사뿐히 뛰어올라 안기지. 풋풋한 소녀 아가씨 도로시의 품은 따듯하고 좋은 향기가 나서 언제 안겨도 좋아.

"토토야, 나 슬퍼."

제발 그만 좀 슬퍼 줘라. 이번엔 누구 사랑을 이어주고 싶은 건데?

"금이랑 붕이랑 또 헤어졌어. 어쩌면 좋아."

뭐? 금이 붕이? 걔들은 누구야?

"빡빡이 아저씨라고 있는데 집에 어항이 두 개야. 어항마다 10여 마리 금붕어를 키워. 하나는 동그란 어항인데 금이라는 예쁜 금붕어가 살고 하나는 네모난 어항인데 붕이라는 멋진 금붕어가 살아. 빡빡이 아저씨는 세 달에 한 번 어항 청소를 해. 청소하는 날엔 두 어항 물고기를 잠시 한 대야에 옮겨놔."

금붕어? 금이 붕이가 금붕어야? 이젠 금붕어 사랑까지 참견하겠다고? 아이고 골이야. 아이고 내팔자야.

"금이와 붕이는 세 달 전 청소하는 날 처음 만났어. 넌 한눈에 반한다는 말 믿어? 금이와 붕이는 거짓말처럼 서로 한눈에 반했어. 둘은 종일 붙어 다니며 달콤한 사랑을 나눴지만 빡빡이 아저씨가 둘을 다시 갈라논 거야. 둘은 어쩔 수 없이 다음 청소하는 날까지 세 달을 기다려야 했어."

하아~~~ 졸려. 그래서?

"둘은 기도했어. 다음 청소 날 다시 만나면 다신 헤어지지 않게 해달라고. 내 성격 알지? 난 당연히 둘의 사랑을 이뤄주려고 청소 전날 빡빡이 아저씨 꿈에 나타났지. 꿈에서 둘의 사연을 열심히 설명해줬어. 하지만 아저씨는 금붕어 20여 마리의 생김새가 비슷해서 누가 금이고 붕인지 모르겠다는 거야. 그래서 난 둘의 생김새를 아주아주 자세하게 설명해줬어. 아저씬 알았다고 했지."

잘했네. 근데 왜 슬픈 건데?

"그런데, 그런데... 이를 어째. 빡빡이 아저씨는 기억력이 나쁜가봐. 청소를 끝내고 금붕어들을 어항으로 옮기 때 금이와 붕이를 찾으려고 한참을 들여다보더니 이렇게 말하는 거야. '아무리 봐도 다들 똑같이 생겼군.' 흑~흑~. 둘은 꼭 붙어 있었지만 결국 또 서로 다른 어항으로 옮겨지고 말았어. 둘은 또 세 달을 기다려야 해. 어쩜 좋아. 흑~흑~."

에휴~~~ 내가 미쳐. 또 귀하신 이 몸이 나서야겠구만.

"멍!멍!" (울지 마. 내게 좋은 생각이 있어.)

"토토야, 좋은 방법이 있는 거야?"

"멍!멍!" (당연하지.)

도로시는 내가 동물 언어로 말해도 다 알아들어. 마법사잖아. 착한 마법사. 뭐가 착하다는 건진 모르겠지만.

"토토야 고마워. 역시 너뿐이야."

윽. 너무 세게 끌어안으면 숨을 쉴 수가 없잖아. 하~~ 그래도 좋다.

흠, 금이와 붕이가 만나든 헤어지든 내 알 바 아니지만 어쩌겠어. 난 도로시가 우는 꼴을 못 보겠는걸. 내가 또 나서는 수밖에. 그런데말야, 난 마법사도 아닌데 내가 해결해야 하다니 이건 너무해. 왜 내게는 신비한 능력이 없는 거야?

도로시가 마법구두를 두드리자 난 빡빡이 아저씨네 집으로 뿅~~ 하고 순간이동을 했어. 그런데, 어라, 여긴 마당이잖아. 모야모야 마당으로 보내주면 어떡하냐고. 어항은 거실에 있잖아. 난 마법사가 아니라 혼자 순간이동을 할 수 없는데 어쩌라는 거야. 착한 거 빼고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는 도로시 덕분에 오늘도 고생하게 생겼네.


소설쓰는 책중독자 나하의 새 연재소설 잼나게 읽어주세요. ^^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2 | 프롤로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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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같기도 하고...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하면
되겠네요. 재밌어요. ㅎㅎ

도입부가 살짝 동화같긴 하죠? 음... 곧 나올 등장인물들도 죄다 동화같답니다. ^^

이벤트 당첨 너무 감사합니다. 기분 좋아서 여기 저기 보팅 마구 누르고 갑니다!!!

아핫,,, 보팅 고맙습니다. 우앙우앙...

도로시는 사랑을 이어주는 취미를 가졌어. 서로 간절히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지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꼭 도와줘야 한다는 거야

도로시가 로미오와 줄리엣도 이어줬나요? ㅎㅎ

새로운 연재소설 응원합니다!
스누피 우 180.jpg

오~~~ 로미오와 줄리엣... ^^
음... 이 둘의 얘긴 안 나와요. 아쉽게도... ^^
응원 고맙습니다. 와우~~~

그 유명한 도로시와는 무슨 관계인거죠?

<오즈의 마법사>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소설입니다. ^^

오홋 그렇게 말씀하시니.. 연재되는 소설이 기대가되는군요. 좋은하루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ㅎㅎㅎ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

ㅎㅎㅎㅎㅎ 오즈 옆에 항상 붙어있던 토토가 저런 성격이었을걸 생각하니 웃음이 나네요. 다음편 보러 갑니다!!

아핫,,, ㅎㅎㅎㅎㅎ 상상력은 무죄. ^^

이제야 정독 시작!!! 새 소설도 기대 많이 하겠습니다:) ㅎㅎㅎ

아핫... 고맙습니다. ^^

도로시가 여기에서는 마법사가 됐군요. 구두를 받아왔기 때문에 마법사가 된건가요? ㅎㅎㅎ 잘 읽었습니다.

마법사가 됐을까요? ^^ 읽어보시면 안답니다. ^^

토토의 관점에서 본 도로시!! 재미있어요!! 쭈욱 읽어볼게요!

토토 관점은 정말 생각 잘한 것 같아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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