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4 | 마법사의 나라 오즈 (1)

in #kr-novel6 years ago (edited)

“자, 그럼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마법사 협회 새 회원을 소개하겠습니다.”

금이와 붕이를 만나게 해주고 다시 돌아온 오즈, 왜 하필 회의시간이람. 난 아직 밥도 못 먹어서 배고프단 말야.

“아마도 대부분 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8년 전에 죽은 서쪽마녀의 딸 마오 양입니다.”

뭐라고? 서쪽마녀의 딸? 서쪽마녀라면, 도로시가 뿌린 물에 녹아서 죽은 그 마녀잖아.

난 바로 테이블 위로 뛰어올랐어. 바로 정면에 긴 보라색 머리칼에 키가 큰 한 여자가 서 있었어. 한 손에는 하얀 우산을 쥐고 있었는데 서쪽마녀가 늘 지니고 있던 그 우산이었어. 머리에 쓴 끝이 뾰족한 흰 모자도 서쪽마녀의 모자야. 옷깃과 레이스, 소매만 보라색일 뿐 옷도 흰색이고, 가운데에 커다란 보라색 보석이 박힌 은목걸이를 한 목과 얼굴까지 하얘서 차가워 보였어. 머리카락 색 때문에 보라색을 좋아하는지 모자와 우산에 달린 리본 장식도 보라색이었어. 고양이처럼 생긴 눈에 눈동자가 초록색인 게 무서워 보이기도 했어.

“이의 있습니다.”

도로시를 제자로 삼은 남쪽마녀 글린다가 말했어.

“네. 말씀하세요.”

“마오는 마법사 협회 회원 자격이 없는 걸로 압니다. 회원이 되려면 협회 장로 과반의 추천이 있거나 수석 마법사가 지명한 후계자여야 합니다. 그런데 마오는 장로회의도 거치지 않았고 누구의 후계자도 아닙니다. 서쪽마녀의 딸이라고는 하지만 아쉽게도 서쪽마녀는 갑자기 죽는 바람에 죽기 전까지도 마오를 후계자로 지목하지 않았습니다.”

역시 똑똑한 글린다야. 마법사 중에 가장 마법이 강하기도 한 글린다가 가만히 있을 리 없지. 글린다는 평생 서쪽마녀를 미워했거든. 아니 싫어했거든.

글린다가 말을 마치자 회의장에 모인 10여 명의 마법사들이 글린다의 말이 맞다며 웅성거렸어.

“아차, 제가 실수를 했군요. 마오 양이 누구의 후계자인지 먼저 말씀드렸어야 했는데요.”

회의 진행자인 허수아비 말에 마법사들이 또다시 웅성거렸어. 이 평화로운 오즈에 마오가 나타난 것부터가 혼란인데, 마법사 협회 회원까지 된다면 큰일이라며 걱정들을 했어.

“마오 양은 제 수제자입니다.”

말도 안 돼. 북쪽마녀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어.

“서쪽마녀는 제 오랜 친구였습니다. 오즈를 공포로 몰아넣은 얼음괴물 아이스 드래곤을 기억하시나요? 그 사악한 괴물 아이스 드래곤과 싸울 때 우정을 약속했죠. 그녀가 아니었다면 전 북쪽나라를 공격해온 아이스 드래곤에게 죽었을 것입니다. 비록 그녀가 사악했다는 평이 있긴 하나 저는 제 친구의 딸을 후계자로 삼았습니다.”

북쪽마녀는 나이가 많은데도 오랫동안 후계자를 지목하지 않았는데 이유가 있었군.

“기억하지 기억해 아이스 드래곤. 그놈 때문에 많은 마법사가 죽었어. 모두들 공포에 떨며 아무도 대적하지 못할 때 서쪽마녀가 나섰지. 위험에 처한 친구가 죽게 놔두진 않겠다고. 오즈에서 가장 용감한 마녀였지.”

가장 나이가 많은 마법사가 말했어. 그는 마법사 이름은 오르아인데 나서기를 좋아하면서도 겁은 많은 남자 마법사야.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마법사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마오입니다. 제가 훈련을 떠났을 때가 열 살이니까 벌써 10년이 지났군요. 8년 전 제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떠한 일이 생겨도 10년을 채우라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모든 수련을 마칠 때까지 돌아올 수 없었습니다. 겨우 10년이 지났을 뿐인데 오즈는 너무도 많이 변했더군요. 서쪽을 다스리던 어머니와 동쪽을 다스리던 이모는 이 세상에 없고 키 작고 멍청해 보이는 꼬마 아가씨가 새로 왔군요.”

도로시를 보며 음흉한 미소를 짓는 마오의 표정이 소름 끼치게 무서웠어. 서쪽마녀에게 딸이 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는데, 정말 큰일이야. 분명 도로시를 가만두지 않으려 할 텐데 말이야.

“안녕! 꼬마 아가씨. 난 꼬마 아가씨를 만나 무척 반가운데 그쪽은 아닌가요? 왜 표정이 어둡죠?”

자신감에 차 있고 당당해 보이는 마오와 달리, 도로시의 표정에서 당황스런 모습이 보였어.

“어제부터 사랑니가 좀 아파서요.”


  1. 이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는 <오즈의 마법사>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소설입니다.
    잼나게 읽어주세요.

  2. 스팀잇 특성상 긴 글은 집중도가 떨어지기에 회당 분량이 적습니다.
    가볍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게 분량을 잘 조절하도록 하겠습니다.

  3. 댓글은 제게 큰 힘이 된답니다.
    응원과 지적 많이 부탁드립니다. ^^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1 | 프롤로그 (1)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2 | 프롤로그 (2)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3 | 프롤로그 (3)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4 | 마법사의 나라 오즈 (1)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5 | 마법사의 나라 오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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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를 축하드립니다. 좋은글 재미있는글 계속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열심히 올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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