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8 | 이혼하고 싶은 남자 (1)
난 무슨 죄냐고. 금이와 붕이를 만나게 해주고 돌아오자마자 또다시 모험이라니. 나도 따뜻하고 폭신한 내 방석에서 늘어지게 자고 싶다고.
도로시와 함께 도착한 곳은 세 남자가 맥주를 마시는 술집이야. 어두운 조명과 시끌시끌한 소음에 기분이 나빴어. 난 조용하고 아늑한 곳이 좋아. 아무런 방해 없이 평화롭게 한숨 잔 다음 도로시와 함께 정원을 산책하는 그 기분 경험해보지 않고는 모를 거야.
이곳으로 날아오며 도로시의 옷이 바뀌었어. 은구두의 마법은 참으로 신기하단 말이야. 알아서 척척 옷도 바꿔주고. 양 갈래로 대충 묶은 머리는 긴 생머리로 단정해졌고, 여름과 잘 어울리는 하늘색 원피스는 시원해 보였어.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원피스 치마 끝단이 흔들리며 도로시 무릎이 살짝 보였어.
"저기 죄송한데요, 신분증 보여주시겠어요?"
신분증? 도로시가 키도 작고 화장도 전혀 안 해서 미성년자로 보였나 봐.
"신분증이요? 저는 그런 거 없는데요."
아이고. 오즈의 마법사가 인간세상 신분증이 있을 리 없지. 그렇다고 그걸 사실대로 말해버리면 어떡해.
"멍~멍~" (가방을 열어봐. 은구두가 신분증도 만들어 놨을 거야.)
"아 맞다."
도로시가 가방을 열어 보니 분홍색 지갑이 보였어. 지갑에서 신분증을 꺼내 맥줏집 직원에게 보여줬어.
"아, 동안이세요. 저는 중학생인 줄 알았어요. 하하하. 그리고 참 아름다우세요. 성함이 도로시. 이야 이름도 예쁘네요. 요즘은 얼굴도 예쁘고 이름도 예쁜 게 유행인가 봐요."
아 뭐야 저 인간 도로시에게 작업 거는 거야? 일이나 하셔.
"아, 네. 고맙습니다."
"혼자 오시진 않았을 거고. 일행은 있나요?"
일행이 있거나 말거나 별걸 다 참견하네.
"네. 저기요."
도로시가 가리킨 곳은 그 세 남자가 앉아 있는 곳이었어.
"남자 셋에 여자 하나라. 이야~. 저기 근데요, 초면에 실례지만 혹시 남자친구 있으세요?"
"네?"
뭐야 저 녀석 왜 귀찮게 하는 거야.
"아, 오해하진 마세요. 제가 원래 아무에게나 막 남자친구 있느냐고 묻진 않거든요."
"네. 그러니까, 저기..."
"아야!"
그때 이 귀찮은 녀석에게 꿀밤을 주며 한 남자가 나타났어. 녀석보다는 키가 큰 건장한 남자야. 다정한 눈매에 목소리도 부드러웠어. 콧날도 오똑한 게 딱 미남형이야.
"손님, 죄송합니다. 제가 이놈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네?"
도로시 품에 안긴 나는 갑자기 빨라진 도로시의 심장 소리를 느꼈어. 약속시간에 늦을까 힘껏 달린 후의 심장처럼 엄청나게 빨랐어. 가만히 서 있는데 왜 심장이 빠르게 뛰는 거지?
"야, 너 한 번만 더 그러면 내 손에 죽는다."
남자가 도로시에게 작업 걸려던 녀석에게 윽박지르며 말했어.
"괜, 괜찮아요. 저, 저는 괜, 괜찮아요."
으잉? 도로시가 왜 말까지 더듬지? 심장도 빠르게 뛰는 게 어디 아픈가?
"멍~멍~" (어디 아파?)
도로시는 대답도 없이 얼음처럼 서 있기만 했어. 뭔가 이상해서 얼굴을 보니 볼도 벌게진 거야. 큰일이네 정말 어디가 아픈가 봐.
"그럼 전 바빠서 이만."
남자는 말을 마치고는 귀찮은 녀석 귀를 잡고는 질질 끌고 갔어.
"멍~멍~" (괜찮아?)
"응. 응. 괜찮아."
도로시는 나를 두 번 쓰다듬고는 숨을 크게 쉬었어. 이제야 좀 진정이 되나 봐. 저 귀찮은 녀석이 도로시를 아프게 했다 이거지? 내가 얼마나 성질이 더러운지 궁금한가 보구나. 이씽.
도로시가 <이혼하고 싶은 남자> 모임에 나온 세 남자가 있는 곳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발을 옮겼어. 표정이 별로 좋지 않은 게 뭔가를 한참 고민하는 것처럼 보였어. 세 남자는 아직도 자기 아내를 흉을 보고 있었어. 도로시가 세 남자가 있는 곳으로 가서 빈 의자에 앉고는 환하게 미소를 지었어. 그러자 세 남자가 놀라며 도로시를 쳐다봤어.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갑자기 와서 자리에 앉으니 당황하는 거야 당연하지.
"저기, 누구시죠?"
♥♡♥♡♥♡ 보팅 댓글 리스팀은 사랑입니다 ♡♥♡♥♡♥
이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는 <오즈의 마법사>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소설입니다.
잼나게 읽어주세요.스팀잇 특성상 긴 글은 집중도가 떨어지기에 회당 분량이 적습니다.
가볍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게 분량을 잘 조절하도록 하겠습니다.댓글은 제게 큰 힘이 된답니다.
응원과 지적 많이 부탁드립니다. ^^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1 | 프롤로그 (1)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2 | 프롤로그 (2)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3 | 프롤로그 (3)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4 | 마법사의 나라 오즈 (1)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5 | 마법사의 나라 오즈 (2)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6 | 마법사의 나라 오즈 (3)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7 | 마법사의 나라 오즈 (4)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8 | 이혼하고 싶은 남자 (1)
[연재소설] 오즈의 토토 Toto of OZ 9 | 이혼하고 싶은 남자 (2)
Hello naha!
Congratulations! This post has been randomly Resteemed! For a chance to get more of your content resteemed join the Steem Engine Team
한글로 적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