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21. 18년이나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후회한 12가지 | 직장인 실패담

in #busy6 years ago (edited)

'나는 성공한 직장인일까?' 이 책을 읽으며 내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직 판단하기엔 이르다.' '아직 패자부활전이 남았다.' 라고요. 저는 실패한 직장인입니다. 부족한 학력으로 인해 작은 회사를 돌았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들어간 회사에선 만 5년 만에 이직을 결심했습니다. 아~~ 왜 이렇게 됐을까... 저는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이 회사에서 얼마나 잘못했기에 이직하게 됐는지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저자의 경험에 비춰 비교해봤습니다. 그래야 새 회사에서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테니까요.

저자의 여러 실패담 중에 '사내 인간관계에 관심을 더 가졌어야 했다' '자만하지 말았어야 했다' '부족한 상사나 싫어하는 상사에게 다정했어야 했다' '신념을 버렸어야 했다' '창의적이기보다 건실했어야 했다'가 제게 적용이 되겠더군요. 2년 전에 한 사람이 들어왔습니다. 내 생전 저렇게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은 처음 봤습니다. '아'라고 말해도 '어'라고 알아듣는 사람이었습니다. 나이는 저보다 10살 정도 많았고 직급은 부장이었습니다. 타 부서였기에 늘 마주친 건 아니지만 회의 시간이나 관련된 업무를 할 땐 짜증이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참 많이 싸웠습니다.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로 싸웠습니다. 이 때문에 회사 내에서 제 평판이 안 좋게 돼버린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하~~~ 새 회사에선 절대 누구도 적으로 만들지 않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할 말은 해야 하고, 거짓말 하길 엄청 싫어합니다. 이 회사에서 마지막 프로젝트가 된 신제품 개발. 이 신제품 개발 초기 저는 사장의 의견에 많이 반대했습니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말만 했고, 실현은 가능하나 팔리지 않을 기능만 말했습니다. 그래서 반대했습니다. 결국 이 일로 인해 미움을 받기 시작했나 봅니다. 그 이후로 사사건건 시비를 걸더니 욕을 하고 물건을 집어던졌습니다. 웬만하면 참으려고 했지만 사소한 일까지 간섭해서 나 자신이 '꼭두각시'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건 아니더군요. 그래서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그때,,, 사장의 의견에 반대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저는 너무 자만했던 것입니다. 내가 잘났다고 내 생각 다 말하고, 내 의견 다 말하고 온갖 아이디어를 냈던 것입니다. 사람은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반대하지 말고, 우선은 긍정적으로 대답한 다음 나중에 조목조목 찬찬히 말했어야 했습니다.

세상엔 성공한 사람들의 책이 넘쳐납니다. 직장인들은 그 책들을 읽으며 매일 심기일전합니다. 하지만 실패담을 같이 안다면 다 나은 직장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한 내용들은 웬만한 자기계발서에 다 있는 말들입니다. 하지만 그 책들은 주로 성공담을 다뤘기 때문에, 실패 중인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겐 어려울 수도 있겠더군요. 실패한 사람의 조언이 어쩌면 더 깊이 와 닿을지도 모릅니다. 저와 비교해본다면, 저자의 직업과 제 직업은 매우 다릅니다. 하지만 소설가를 꿈꿨던 저자는 저와 닮은 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읽었나 봅니다. 저자는 회사일에 열정적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꿈은 소설가니까요. 저도 어쩌면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연구소에서 개발일을 하며 머리를 너무 많이 써서 소설 쓸 머리가 없다고 불평했는지도 모릅니다. 저자는 지금 하는 일과 꿈이 다르다고 소홀히 하지는 말라고 말합니다. 싫은 일에도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 듣고 보니, 제가 후배들에게 해줬던 말이더군요. 그런데 정작 저는 그렇게 살지 못 했습니다. 많이 부끄럽네요. 하지만 아직 기회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 젊으니까요.


♡♥♡ 보팅 댓글 리스팀은 사랑입니다 ♡♥♡

18년이나다닌회사를그만두고후회한12가지.jpg

ISBN : 97911578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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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니 뜨끔하네요. 반성의 의미로 오늘부터 3일동안은 사장님 의견에 어지간하면 찬성들어가 봅니다..

잘못된 사회가 참 많은 사람들에게 자괴감을 안겨주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불합리와 부조리에 대해 자기의사를 표시하는 것이 왜 모가 난 것이며 사회생활을 잘못하는 것인지 저는 솔직히 잘 이해가 안 됩니다. 이직을 하면 실패한 직장인인가요? 꼰대들의 기준일 뿐이예요. 거기에 굴복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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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읽던 중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회사는 돈만 벌고 간다
고 생각하시면 편하십니다
저도 고졸로 들어와 직장생활 11년차에 상사도 최소6번이상 바뀌었네요
그들은 로봇을 원합니다
아프지도 토달지도 않고 입력하면 시키는대로 하고 네네 대답하길 바래서요
마음을 비우고 그냥 다닙니다

상사는 대부분 자기 말 듣는 사람을 좋아하죠. naha님이 말씀하신대로 처음에는 우선 공감해 주고 나중에 의견을 말했으면 퇴사까지 하진 않았을텐데요. 회사에선 적을 만들지 않고 평범한 사람이 오래살아남더라고요. ㅜㅜ

싫은 일에도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꿈을 이룰 수 있다..라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꼭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잘보고 갑니다.

책 리뷰 굳에여. 회사를 직접 운영해보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나와요.

naha님 말씀처럼 대부분의 책들은 항상 성공담에 대해 말하는 데 사실 이 책에서 처럼 실패담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회사다니면서 후회하는 것들이 떠오르네요 ㅠㅠㅠ

저는 성공담보다 실패담을 더 좋아합니다. 후후후... 실패담엔 자주 어떤 울림이 있어서요. (물론 사람들이 실패하길 바라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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