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1. 이런 나여도 괜찮아 | 생각의 흐름을 따라 수놓이는 문장

in kr •  2 years ago  (edited)

이런나여도괜찮아.PNG

글자 하나에 밥 한 숟가락
문장 하나의 밥 한 그릇
문단 하나에 김치
글 하나에 고기반찬
앗, 꿈이네.
나는 배고픈 글쟁이

.

저는 책 읽기를 좋아합니다. 글쓰기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저는 책 읽기가 서툴고 글쓰기도 서툽니다. 그래서 글쓰기로 밥벌이를 못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지만 잘하진 못해서 책 읽기와 글쓰기는 동경의 대상입니다. 매일 쓰려고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한자 한자 한 문장 한 문장... 그렇게 열심히 글을 쓰지만 평가는 냉정합니다. 그래서 10년이나 운영한 블로그엔 방문자도 별로 없고 제 글은 언제나 무관심입니다. 책이라는 주제로 오랜 기간 블로그를 운영해서 '나하'라는 제 필명은 브랜드화가 되긴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글을 잘 쓰지 못해 글쓰기로 밥벌이를 못합니다. 하지만 글을 잘 쓴다 해도 글로 밥벌이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세상의 많은 글쟁이들이 가난한 이유입니다. 그래서 저는 글쓰기로 밥벌이하기를 포기하려고 하나 봅니다.

글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은 산고의 고통과 같습니다. 오랜 시간 내 몸에 담겨 있다가 고통을 통해 밖으로 나옵니다. 나왔다고 해서 완성이 아닙니다. 먹이고 재우고 기저귀도 갈아줘야 하고 아프면 병원에도 가야 하듯 퇴고의 과정도 중요합니다. 이런 과정들을 잘 견뎌내야만 하나의 글이 완성됩니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작가는 위대합니다. 세상의 모든 엄마가 위대하듯이요. 이 책 <이런 나여도 괜찮아>을 읽는 내내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들은 오랜 산고 끝에 태어난 귀한 글이구나.' 문장들이 어쩜 이리도 아름다운지요. 아~~ 내 문장은 정말 내놓기도 부끄러울 정도였습니다. 이런 문장들이 탄생하려면 얼마큼 읽고 써야 할까. 저는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사람을 읽었다고나 할까요. 읽는 내내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미카엘 엔델의 소설 <모모>에는 특별한 위로의 능력을 가진 소녀 모모가 등장한다. 누구나 가질 수 있어 보이지만, 사실 아무나 가지기 힘든 능력.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는 능력'이었다. 눈을 맞추고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

그녀의 글은 섬세합니다. 책과 영화, 음악과 함께 살아온 젊은 시절이 느껴집니다. 외로웠던 시간, 아버지, 어머니, 책, 글... 이 수많은 이야기들을 글로 담아 간직하고 있었나 봅니다. 글 속에서 자유로이 헤엄치며 자기만의 세상과 꿈을 만들고 있었나 봅니다. 그랬기에 착한 심성과 그녀만의 매력이 글로 발산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옥탑방 침대에 모로 누워 책을 읽고 사색을 즐겼을 그녀는 외로움을 버텨내며 내공을 쌓았나 봅니다. 견뎌낸 아픈 시간들이 한 권의 책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그녀도 세상 밖으로 나온 건 아닐지요. 저도 써야겠습니다. 부지런히. 그리고 힘을 내야죠. 저도 제 아름답고 추한 시간까지 사랑해야겠습니다. 언젠가는 내 글도 관심받을 날을 꿈꾸며.

...

이 책을 나눔합니다.
나눔글은 https://steemit.com/kr/@naha/tqfbl-or 입니다.
신청은 오늘까지만 받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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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우앗. 고맙습니다. ^^

good article friend If you follow me, I'll be happy.Thank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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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되는 글 감사합니다!

https://steemit.com/kr/@vitamink/2

이분도 새로 들어온 작가분인데 공감하실 것 같아 추천드립니다

추천 고마워요. ^^

헉..오.. 감사합니다...ㅠㅠ

저는 이 글이 너무 좋은데요? 감히 누굴 평가할 입장은 못되지만, 새벽 1시넘은 이 시간에 인터넷 창 끄려다 말고 굳이 댓글 남기고 싶은 글이었답니다! 작가의 길은 험난하고 글을 잘 쓴다는 것이 도대체 뭔지 잘 모르겠지만, 글쓰는 행위에 집착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가능성이 있는 거라 생각해요.. 읽어주는 사람이 많은 것도 좋지만, 저희는 쓰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잖아요~ 응원하겠습니다! 같이 파이팅해요!

얼마전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나는 글 쓸 때가 가장 행복해. 내 손가락으로 키보드 두드리면 화면에 글자가 찍히잖아. 그 때 희열을 느껴. 너무 행복해서 밥도 안 먹고 24시간 내내 키보드를 두드릴 수 있을 것 같아.'라고요.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요. 열심히 썼는데 읽는 사람도 없고 댓글도 없으면 우울해져요. 아~~~ 작가라는 직업이 그런 건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