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2. 나의 눈부신 친구 | 엘레나 페란테 나폴리 4부작

in kr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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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청소년기까지 늘 붙어 다닌 친구는 없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이사를 한 번 했지만 전학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이사한 동네엔 친구가 전혀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이사 전까지 늘 붙어 다닌 친구가 있긴 합니다. 바로 옆집에 사는 그 친구. 그와 난 매일 같이 놀았고 방학 때는 아침부터 날이 저물 때까지 놀곤 했습니다. 아,,, 그런데... 그 친구와의 기억은 그저 논 것뿐이네요. 이 소설처럼 무언가 함께 한 기억은 없습니다. 뛰어다니고 사고 치고 다닌 기억들뿐. 말이 적은 저는 중학생이 된 후로는 옆자리 짝 외에는 친구라고 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친구가 전혀 없진 않았지만, 이 소설처럼 어려서부터 성장기를 함께 보낸 친구는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선지 어린 시절 친구, 성장기 친구가 소재로 나오는 소설은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재밌게 읽었나 봅니다.

엘레나 페란테. 처음 접한 작가. 이 소설을 읽기 전에 작가를 먼저 알게 됐습니다. 비밀주의, 담당 편집자 외엔 어느 누구도 엘레나 페란테를 모른다고 합니다. 오직 소설로만 말하겠다며 일절 외부에 노출을 안 한다고 합니다. 이 소설을 읽다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이 소설은 소설이 아니라 자서전일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거든요. 분명 소설인데 마치 손녀에게 어린 시절을 얘기해주는 할머니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덜거나 더한 것 없이, 거짓 없이, 솔직하게 풀어놓은 어린 시절 얘기들. 작가 본인이 얘기라서 외부로 노출을 안 하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라도 릴라가 기분 나빠할까 봐.

화자인 '나'가 아니라 '나'의 친구인 '릴라'가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부~3부는 누가 주인공인진 몰라도 1부는 확실히 릴라가 주인공입니다. 릴라는 독특한 아이입니다. 공부도 잘하고, 튀는 성격에, 꿈도 확실하고, 성격도 당찹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나'가 릴라를 알게 되고, 서로 친해지고, 질투하고 그러다가 중학교에 가면서 서로 떨어집니다. '나'는 중학교에 갔지만 '릴라'는 가정 형편상 중학교 진학을 못 하거든요. 하지만 둘은 잠시 소원해지다가도 절친으로 지냅니다. 1부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나'가 릴라에게 많이 의지한다, 또는 모든 면에서 잘난 릴라를 동경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목도 그냥 친구가 아니라 '눈부신' 친구인가 봅니다. 둘 사이에 다른 친구가 끼어들기도 하지만 '나'와 릴라의 우정은 쉽게 약해지지 않거든요.

성장기를 함께 보낸 친구는 아니지만, 저도 오랜 친구가 있습니다. 생각하는 게 저보다 현명해서 제가 조언을 구하기도 하는 친구입니다. 이 친구는 제가 쓴소리도 잘 합니다. 어떤 땐 '네가 내 친구냐'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섭섭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친구는 언제나 제 편입니다. 겉으로는 아닌 척해도 결국은 제 친구더군요. 어쩌면 내가 소설 속 '나'고 이 친구가 '릴라'인지도 모릅니다. 어떤 땐 자주 연락하다가도 어떤 땐 몇 달이고 연락 없이 지내기도 하지만 그래도 친구. 아마도 친구란, 항상 같이 있지 않아도 늘 같이 있는 것 같은 사람을 칭하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와 릴라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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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고마워요. 내일도 즐거운 하루~~~

좋은 책 추천받고 가요!!
좋은 친구 하나둔게 정말 소중한거 같아요..

소중한 친구야말로 재산이죠. ^^

요즘 책 찾아보고 있었는데 감사합니당

나폴리를 대표하는 작가라고 해요. 우리나라에 이탈리아문학 전문 번역가가 부족해서 이탈리아 소설이 거의 없다고 해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인데 한국엔 이제야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작가랍니다.

제목이 일단 맘에 들군요^^
담번에 읽어봐야겠어요^^

제목 정말 잘 지었어요. 역시 제목을 잘 지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