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amf’ author]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_ 호리 다쓰오 | 행복했던 추억만큼 행복을 가로막는 것은 없다.

in #book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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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많은 날들이 계속된 봄이었다.
2018년 봄을 이렇게 기억하겠지.
바람이 불면 나는 폴 발레리의 문장을 중얼거린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나는 이제 살아야겠다, 시한부처럼 살아야겠다.
이렇게 맥없이 살다가 죽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내내 이렇게 살면 어때서! 를 외쳤으면 됐다.
바람이 부니까 살자, 살어.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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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세쓰코를 처음 만났던 느낌 그대로




일본 작가 호리 다쓰오의 소설.
발레리의 문장이 제목이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여자와 그 곁의 남자에 관한 이야기.


행복했던 추억만큼 행복을 가로막는 것은 없다.


오랜 시간 폐결핵을 앓았고 아내 역시 폐결핵으로 잃은 작가의 자전적인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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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 다쓰오
ほりたつお 堀辰雄, 일본
1904, 12, 28 ~ 1953, 5, 28


이 작품 밖에 읽지 않았다.
더 찾아 읽고 싶은 작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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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잘 어울리는 글.
사각거리는 바람 같았다고 기억된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작가에게 이 문장이 얼마나
쿡쿡 수실 정도의 문장이었을지 느껴진다.
그들이 느낀 바람은 따스한 봄바람이었길...


우리 삶의 이면에는 어쩐지
우리의 행복에 적의를 품은 무언가가
숨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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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의 동명 애니메이션 영화
바람이 분다. The wind rises



감독은 작가의 책에 반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내용은 영화를 안 봐서 모르나 그림 그리는 세쓰코와
동그란 뿔테안경을 쓴 작가 호리 다쓰오의 이미지를 반영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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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과 영화는 나름의 색이 있다.
아주아주 서정적인 파스텔톤이다.
아니면 아주아주 거칠거나 빨강색이다.
카민도 크림슨레이크도 아닌 핏빛 레드.


과연 우리의 행복 이야기에 어울리는 결말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ps. 팅키님! @thinky 에게서 오늘 배운 색들, 바로 써먹었어요 ㅎㅎ


written by @madamf MadamFlaurt
#book #author #think


[madamf’s author]



마담플로르 @madamf가 애정하는 작가들
Raymond Carver 레이먼드 카버, “진짜 대단하군, 이 사람아!”
Stoner 스토너, 존 윌리엄스 | 묵묵히 제 길을 가는 이들을 위하여...
채식주의자, 한강 | 혐오의 기저에는 욕망이 있다. There is desire at the base of disgust.
나른함으로 가득한 봄이여 _ 앙드레 지드 Andre gide
Scott & Zelda Fitzgerald 스콧 and 젤다 피츠제럴드
알베르 까뮈 Albert Camus, 나의 권리.
Le sixieme sommeil by Bernard Werber 여섯번째 잠, 베르베르 베르나르
마음가는 대로....수산나 타마로
나른함으로 가득한 봄이여 _ 앙드레 지드 Andre gide
사람은 불행해지면 도덕적이 된다 _ 마르셀 프루스트
메마른 연주를 하지 않을 게 틀림없어 by 마틸드 in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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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풀봇해야겠다.

ㅎㅎ 재치덩어리! 타타님! ㅎㅎ
바람 부는 날, 풀봇!
맹서하세요!^^

맹서 못해요!
바람부는 날
플로르님한테만 풀봇할래요!

저한테만...ㅎㅎ

바람이 분다, 설레인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캬. 명문입니다. 이소라는 바람이 분다. 울어야겠다 의 느낌인데.. 대비되네요 ㅎ

이소라의 곡도 좋죠.
그 곡도 바람이 불면 흥얼거리게 되구요.
바람 부는 날 숲에서의 전시도 근사할 것 같아요.^^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가슴이 막 뛰네요
행복했던 추억처럼
봄날 행복하세요 샘

뽀님을 가슴 뛰게 했다니 기뻐요.^^

저는 영화를 보고 원작을 안 봤네요. 결핵과 전쟁으로 피폐해진 시대에 주인공은 열심히 꿈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소설도 제로선이 나오나요? 그동안 바람이 분다라는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표면적인 해석만 한 것 같아 좀 더 깊은 메세지를 읽어내서 글을 써봐야겠습니다.

소설의 러브스토리만 모티브로 삼았다고 해요.
애니메이션과 내용은 다르고 제로선은 나오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애니도 보고 싶네요.

애니도 볼만 합니다.

주말에 보려고 해요.^^

^_^ 지부리 팬이지만 이 애니메이션은 못봤네요. 안본건가~ 그냥 여러가지 복잡한 기분이 들것 같아서요.. 그래도 주제곡은 제가 좋아하는 유민(마츠토야 유미인데 유민이라 불러요~) 의 데뷔 곡을 써서 예고편은 자주봤습니다. 꼭 이 영화를 위해 만든 노래같아요.. 멜로디는 밝은데 슬픈기분이 들게만드는 가사죠.
제가 알기론 미야자키는 전체스토리보다는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장면을 먼저 떠올린다고하는데 아마도 책을 읽고 무슨 그리고 싶은 장면이 떠올랐나봅니다. ㅎ 마담님 때문에 오랜만에 유민노래를 들었네요... 왜 유민목소리를 슬픈건지 모르겠네요.

아론님 때문에ㅎ 마츠토야 유미를 알게 되네요.
목소리가 그냥 슬픈데요.
아주 일본일본하면서 예쁘고도 슬퍼요.
아론님 이야기를 들으니 애니를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금주의 영화로 결정했어요.^^

^_^ 유민은 미술전공이고 아주 잘했는데 대학때 가수로 데뷔했어요.. ㅎ 첨엔 그냥 그려려니했는데 직접 본적이 있어서 그런지 애착이 가게되서 자주 들었던거 같아요.
제가 이걸 안본건 전쟁배경이라 좀 꺼려지게되더라고요. 반딧불의 묘를 보고 뭔가모를 복잡한 기분이 들어서.. 이것도 그럴까봐서요.
미야자키 작품에서 누가 죽는건 이게 두번째라고 하네요. ㅎ 스포일러인가... 그 첫번째가 반딧불의 묘입니다.

본적이 있군요. 모습은 평범해보이는데 실제로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미술도 잘 하고 노래도 잘하고 재능이 확실하게 많다니 좋을 것 같아요. 전 어설픈 재능만 많아서요. 어설픈 재능은 재능이 아닌가ㅎ
미야자키 작품에 죽음이 없었군요.
전쟁이 배경이라지만 몇 컷만 보아도 예쁘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제가 먼저 보고 알려드릴게요.^^

제 가슴에 바람이 부는것 같아요~
이 봄에 읽으니 가슴이 뭉쿨해집니다

희야님 가슴이 부는 바람은 예쁠 것 같아요.^^

바람은 항상 내가 나를 느끼게 해주는 존재.
글이 넘 멋있네요.. 항상 멋있지만..ㅎㅎ
살아야겠다 는 다섯마디로 감동을 줄 수 있을 때가 얼마나 될까요?^^
그걸 해내시는 이 작가와 플로르님 ^^
절대 행여.... 저한테 뭘 해줘야겠다는 생각은 하지마세요.. 제발..
리스팀까지 하셔서..ㅠㅠ
정말 충분히.. 어느 때보다 충분히..플로르님덕에 행복합니다 ^^

바람으로 존재를 느끼시는 미동님도 멋져요.^^
리스팀은 제가 스팀잇에 느끼는 마음과 같아서 한 거예요.
미술관 철이님을 만난 것도 스팀잇 덕분이구요.
제발... 하시니 정말 아무 것도 해주지 않을 거예요.ㅎ
글로 보답할게요.
아자아자! 화이팅!
좋은 글 써서 미동님을 행복하게 해드려야지! 결심했어요.^^

읽고보니 작가의 뿔테이미지와 닮았네요.시한부인생 얘기는 자주접하지만 매번 볼때마다 너무슬퍼요ㅠ

자전적 소설이라 더 슬펐어요.
잉큐님 슬프지 마세요ㅠㅠ

허기가 진다. 먹어야겠다. ㅋ
몸이 약하기 때문에 내가 너를 더 아낀다..는 주인공의 음성이 깊이 다가오네요. 누구나 이런 사랑을 꿈꾸겠죠,, 내 연약함도 사랑해주는 그 누군가를!

ㅋㅋ 저두요. 아점도 건너뛰었더니 허기에 손이 떨려요.
저의 이 연약함을 누군가 어여삐 여겨주기를 꿈꾸지만
연약하지 않다는 것이 슬퍼요.ㅎ
연약함을 위해 굶어야겠지만 손이 떨려서 섭취하러 갈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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