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vely Tour: Grand Canyon] 친구들과 미서부여행 #10 - 그랜드캐년의 남과 북🌿

in #photokorea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여행하는 피라미 쏭블리입니다. :)

@songvely Apr. 1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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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캐년에서 쩡이, 찐이, 그리고 나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은 말 그대로 거대한 계곡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콜로라도 강이 고원지대를 침식시켜 생겨난 지형이에요. 글랜 캐니언 댐 쪽에서 시작된 계곡은 446km를 굽이쳐 미드 호의 입구에서 끝이 납니다. (고무 보트를 타고 콜로라도 강을 따라 그랜드 캐년을 통과하려면 2주일 이상이 걸린다고 합니다.)


노스 림(North Rim) & 사우스 림(South Rim)



콜로라도 강의 양쪽편 계곡을 그랜드 캐년이라고 일컫는데, 윗쪽은 노스 림(North Rim), 아래 쪽을 사우스 림(South Rim)이라고 부릅니다. 노스 림에 비해 사우스 림 쪽이 교통이 훨씬 편리하고, 숙박 및 편의 시설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우스림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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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ture from 위키백과


게다가 노스 림은 겨울철에는 폭설 및 고립으로 인해 공원이 폐쇄되거나 출입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들이 보지 못한 풍경을 보고 싶다면 노스 림을,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탁 트인 그랜드 캐년의 풍광을 보고 싶다면 사우스 림을 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저는 처음에 지도를 보며 사우스 림에 갔다가 노스 림으로 가로 질러 갈 수는 없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보니 택도 없는 생각이었구나 싶었어요. 일단 노스 림과 사우스 림을 이어주는 도로가 없기 때문에 아래쪽 림에서 윗쪽 림으로 건너가려면 계곡을 내려가 콜로라도 강을 건너 다시 협곡을 기어 올라가야 하더군요. ^-^;; 이래서 지도만 보고 섣불리 여행을 계획하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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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건너가려고 생각했다니...-_-


실제로 그랜드 캐년의 계곡의 깊이는 2km에 이르고, 폭이 30km가 되는 곳도 있습니다. 그런 계곡을 내려가서, 강을 건너서, 다시 협곡을 기어 올라가려면 아마 몇 주 정도는 매우 험난한 하이킹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가능한 지 여부도 잘 모르겠구요.


그랜드 캐년에서의 첫 식사



결과적으로 저는 친구들과의 그랜드 캐년 여행에서 사우스 림을 방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첫 그랜드 캐년 방문인만큼 우리가 많이 접해온 익숙하고도 웅장한 풍경을 보는 게 좋을 것 같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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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사우스 림에서 본 장관들은 우리 모두를 진심으로 감탄하게 했고, 감동적이었습니다. 도로나 쉽터도 잘 정비되어 있어서 차로 여행하기가 무척 편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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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만나는 동물과 식물, 자연의 모습에 힐링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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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호텔로 돌아가 잠깐의 휴식을 취했습니다. 급히 떠나온 여행이라 원하던 숙소에는 방이 없었지만 해돋이를 보기에 무리가 없는 호텔로 예약했죠. 그리 화려하지 않은, 하지만 깨끗하고 널찍한 방이 좋았던 호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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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했던 친구들과 저는 그랜드 캐년에서의 첫 저녁을 호텔 안에 있던 멕시칸 식당에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알록 달록한 색깔과 그림의 인테리어. 진짜 멕시칸 스타일인지, 아니면 멕시칸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한 아메리칸 스타일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식당 안에는 향긋한 냄새와 온기가 가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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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와 파히타 등 여러가지 음식을 시켰는데 고소하고 든든한 아보카도, 달콤한 멕시칸 고기 구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또띠아가 완벽했던 저녁이었어요. 물론 친구들과 즐겁게 여행 이야기를 하며 저녁을 먹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그 날 저녁을 완벽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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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캐년의 노을



식사를 마치고 충전의 시간을 잠깐 가진 뒤, 우리는 그랜드 캐년의 밤을 만나기 위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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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니 더 많은 동물들이 모습을 드러냈고, 더욱 자유롭게 도로를 산책했습니다. 반대편 도로에는 이제 막 그랜드 캐년에 도착한 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죠. 아마도 도로 한 가운데에 한참을 앉아 있던 사슴 한 마리 때문에 저렇게 도로가 막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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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뷰포인트 한 곳에 들어가 어둠을 한껏 머금은 계곡을 바라보았습니다. 우리 외에는 아무도 없었기에, 고요하고, 오직 바람 소리만 들렸어요. 우리조차 그 아름다운 고요함을 깨고 싶지 않아서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노을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순간을 오롯이 즐기고 싶은 마음에 사진도 몇 장 찍지 않았습니다. 아쉽기도 하지만 잘 한 것 같기도 합니다. (어차피 똥손이라 저 밤에 뭘 찍었어도 사진 몇 장 건지지 못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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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보지 못했지만 나는 보았던 그 날의 별들


@sintai님이 계셨다면 멋진 사진을 찍어내셨을텐데.. 별바보인 저는 어플의 힘을 빌려 밤하늘을 탐색했습니다. 이미 어둠이 깊어 그랜드 캐년의 협곡은 까만 바다처럼 보였습니다. 언뜻 언뜻 달빛과 별빛이 만들어낸 깊이에 따른 명암이 그 까만 바다에 물결을 만들어내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랜드 캐년의 별이 빛나는 밤.





친구들과 미서부 여행 이야기는 요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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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 여행으로 사우스림 다녀왔었는데 그 어마어마한 장관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한번도 못가봤지만 죽기전에 꼭 가보고싶은 곳 중 하나에요. 자연에 압도되는 기분좀 느껴보고싶군요 ㅎㅎ

저는 언제쯤 그랜드 케년을 가보나요???
전세계인들이 한 번씩은 가보고 싶어하는 가장 자연적인 여행지, 그랜드캐넌

별은 눈으로 보는 겁니다.
카메라에 담는거 아닙니다. ㅋㅋㅋㅋㅋ

눈으로만 보세요 ㅋㅋㅋㅋ

와 언젠가 꼭 가보고싶은 곳이에요:) 밤하늘 마저 아름답네요 :)

실제 눈으로 봤을때의 그 감격은 어떠할지 상상이 안되네요~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습니다^^
완벽한 저녁!
말씀하신대로 무엇을 먹었어도 완벽한 저녁이었을거 같네요^^

그 날의 별들
별들이야기가 나오니 직접 보고 싶어 더가고 싶어지네요 송블리님^^

어머 첫 사진에 얼굴 가린 스티커가 너무 깨알같이 귀여워요!!!!! >_<
오늘은 이 시간에 허기가 져서 그런지 저 멋진 풍경사진들보다도 음식 사진에 눈이 가네요.......너무 맛나 보여요 ㅠㅠ

!!! 힘찬 하루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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