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네팔 대지진 출장기'를 마치고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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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hiho입니다.

너무나 할 말이 많아서 후기랍시고 무슨 말을 써야 할까 모르겠습니다. 누군가 보기엔 별 것 아닌 글쪼가리 몇 개일 뿐일 수도 있지만 네팔 대지진 출장기에 쓴 이야기들은 제 기자 인생에서 (아직까지는) 가장 중요한 순간들이고, 스팀잇이라는 낯선 공간에 써서 영원히 공개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겐 매우 거창한 연재였죠. 이게 이렇게 후기라는 글을 따로 쓰는 이유입니다.

네팔 출장기는 먼저 저에게 '뉴비'를 떼게 한 연재입니다. 물론 저는 아직까지 제가 뉴비라고 생각하(고싶 )지만 연재를 하는 동안 높아져버린 명성도와 스팀파워, 블로그 가치 때문에 뉴비라는 말이 상당히 민망해져 버렸습니다. 일일이 거론하려면 너무나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고, 그래서 가상화폐 자체에 아직도 문외한인 제가 생소한 세계에 발을 붙이고 소통하고 살 수 있게 됐습니다.

정말 드라마틱한 나날이었습니다. 대선이 끝나고 그닥 할일이 없는 국정기획자문위 출입으로 임시 배치 돼, 한가한 차에 친구 @hwan100의 추천으로 스티밋에 처음 가입했고, 첫 소개글이 엄청 많은 보팅을 받았습니다. 근데 그 뒤로 어떻게 블로그를 운영해 나가야할지 모르겠어서 참 맥락없는 포스팅으로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었습니다.

@sochul님, @venti님이 항상 강조하는 '꾸준함'만은 잃지 말자고 다짐하며 정말 하루하루 되도 않는 글을 꾸역꾸역 올렸죠. 저는 이걸 '존쓰'라고 부르려고 해요. 긴 기간은 아니었지만 매일매일 때려칠까 고민하며 이어가던 존쓰의 나날이었어요. 페이스북에서 꽤 많은 호응을 받았던 아이템들을 재창작해서 올려보기도 하고(지하철 이야기) 되지도 않는 신혼 이야기를 끄적여보기도 하고, 돌아보니 민망하네요.

그러다가 제가 썼던 기사들을 취재하던 과정에서 겪은 일들을 썼더니 큰 반응이 있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수트를 만든 디자이너 이야기, 민주당 의원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썼을 때입니다. 결국은 어떤 분야든 각자가 '나만 쓸 수 있는 글'이라고 생각하는 걸 꾸준히 쓰면 결국 빛을 본다는 걸 서서히 알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corn113님이 절 댓글 장원으로 선정하며 향후 일정 기간 (한달이었나요) 장원의 게시물을 주의깊게 보겠다고 하셔서, 결국 만지작거리고만 있던 '네팔 카드'를 꺼내 들었죠. 제가 0편에서 썼듯. 네팔 이야기는 제 필살기였어요. 사실 지금은 필살기 쓰고 난 뒤에 뭘 해야 할지 난감한 상태입니다.

그 뒤 @toptimist님과 @yoon님이 제 글을 잇따라 #kr-pick에 뽑아주셨고, @clayop님이 스팀파워를 임대해 주시는 어마어마한 일도 일어났습니다. @leesol님이 마음에 쏙 드는 대문도 선물해 주셨어요. 댓글도 없이 조용히 읽은 뒤 왕창 보팅하고 가시는 분(거명하지 않을게요)도 계셔요. 필살기, 쓸 만 했죠.

무엇보다 연재를 하면서 처음 글로 사랑을 받아 봤어요. 사실 중소일간지에서 저처럼 특별히 뛰어나지 않은 기자가 많은 독자의 관심을 받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이렇다할 특종도 해본 적 없고, 특히 정말 정성들여 쓴 어짜리아 기사마저 아무도 읽지 않은 글이 돼 버렸죠. 그래서 저에게 스티밋은 정말 커다란 의미입니다.

매일매일 공감이 가득 담긴 댓글들을 읽으면서 행복했습니다. 지금도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저의 경험을 똑같이 소중하게 생각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일일이 거명 못해서 죄송해요. 아시죠?)

분에 넘치게 받은 사랑, 스티밋에 도움이 되는 사용자가 돼서 갚겠습니다. 무엇보다 더 좋은 글을 존쓰하도록 노력하고 좋은 글을 쓰시는 뉴비분들이 저처럼 여기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많이 돕겠습니다.

이제 다시 스티밋을 처음 시작할 때와 같은, 일하는 기자가 매일 아침 직면하는 고민 앞에 서 있습니다.

내일 뭐 쓰죠?


[2015 네팔 대지진 출장기] 전문 목차
0. 출발전
1. 출발-도착
2. 참상
3. 생활
4. 생존
5. 위기는 기회
6. 신두팔촉
7. 신두팔촉, 바데가운
8. 어짜리아家
9. 한-네 친선병원
10. 두 번의 휴식
11. 화보(1) 아픈 풍경들
12. 화보(2) 사람들
13(끝).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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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집니다. 앞으로 글도 기대할게요 ㅎㅎ
정치부 이야기도 재밌어요

아하하 고맙습니다. 정치부 이야기도 자주 쓰겠습니다.

기자 라는 누구나 궁금해하는 소재가 있지않습니까?
시호님 글은 특별해요
유머코드나 특별한 장치가 없어도 흥미롭게 글을 잘 쓰시니까요.

저만해도 기자 라는 특히 정치부 기자와 이렇게 글로나마 질문을 주고 받을수 있는게 너무 신기하게 느껴지는걸요

무슨 글을 쓰셔도 재밌게 봐주실것 같습니다.ㅋ

다들 그래 주셨으면 좋겠네요. ㅋㅋ 제가 쫄은 테가 많이 나죠? 용기를 내서 낼은 기자의 위상 변화에 관해 써볼까 생각 중입니다.

이미 한번 탄력 받으셨으니 주제에 상관없이 이제 탄탄대로이실거 같은데요.ㅎ @shiho님의 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ㅋㅋ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나밖에 쓸 수 없는 나의 삶, 나의 생각에 대해서 글을 썼을 때가 오히려 가장 많은 공감을 얻는 것 같습니다.
공감은 진심에서 나오는게 아닐까요.
필살기 없어도 좋으니 시호님이 잘살고 있고 치열하게 살고 있다는 사실만 꾸준히 보여주셔도 좋을 듯 합니다.

그렇겠죠? 한동안은 그렇게 생활글을 쓸 수밖에 없을것 같아요. 자의든 타의든. 고맙습니다.

기자의 일상? 시간별로 연재하셔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네팔 연재 고생하셨습니다!

오옷 일과도 한번 써봐야겠어요. 고맙습니다!

기자는 타고난 글쟁이 아닌가 싶다가도.. 글로 먹고사는 직업중에 기자가 가장 힘들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가장 생산해야 하는 양이 많은 것 같아서요.

저는 아직 네팔취재기는 읽어보지 않았는데 시간 나는 대로 쭉 정독해보겠습니다.

자기 글에 애착을 가질수록 힘든 직업인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저도 뉴질랜드 이야기 종종 보고 있어요.

흐흐 초창기 활동부터 지켜봐왔는데 정말 색깔이 있으시고 글을 잘 쓰시는 것 같아 계속해서 포스팅을 읽게 됩니다 :) 앞으로도 재미있는 국회 실황과 기자생활글들, 그리고 다른 여러 일상글들 기대하겠습니다!

ㅋㅋ 빔바님 너무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저도 자주 찾을게요

새로운 글을 위해서... 일을 저지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크크

국내 종합일간지에서 근무하는 한 기자가 음주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31일 은평구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술에 취해 '쉬즈곤'을 부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김모(35)씨를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아...아니 그런거 말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글 잘쓰시는 것 같아요!!^^
부럽습니다~~
네팔연재 너무 고생많으셨습니다 >_<ㅎㅎ
다음 포스팅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뉴비이고 싶은 시호님.. ㅎㅎㅎㅎ
네팔연재는 우리가 직접 겪지 못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이야기 해주셔서 저희한테도 감사한 연재였답니다. ^^
시호님의 활동으로 기자라는 직업도 간접 체험 하게 되는 좋은 기회이구요..
유쾌하신 글솜씨로 좋은글 기대 하겠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네팔연재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
^

그렇게 봐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당분간 편하게 죽죽 쓸 수 있는 것들을 써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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