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이 경험한 해외 의료 이야기 - 미국 의사 되기

in #kr8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jisang 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미국 의사 되는 방법을 마지막으로 미국 포스팅을 마무리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미국 의대를 졸업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레지던트 프로그램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도 미국이 아닌 다른 지역 의대를 졸업하고 면허를 딴 상태에서 미국 의사가 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참고로 usmlekorea.com 에 미국 의사에 대한 상세정보가 녹아있습니다. 저도 이 곳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먼저 지원 과정에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USMLE(United State Medical Licensing Examination)

말 그대로 미국 의사면허 시험입니다. Step 1, 2, 3 총 3단계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Step 2는 각각 CK(Clinical Knowledge)와 CS(Clinical Skills) 로 나뉘어져있죠. 사실상 미국 의사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가장 중요한 과정입니다.

  • Step 1 : basic science를 다룹니다. 우리나라에선 주로 의대 본과 1-2학년에서 다루는 영역입니다. 과목은 Anatomy(해부학), pathology(병리학), pharmacology(약학) microbiology(미생물학), biochemistry(생화학), physiology(생리학)이 포함되며, 미국의 상황에 맞는 behavioral science(윤리 및 예방의학 포함)가 들어갑니다.  
    올해 기준 280개의 다지선다형 문제를 풀어야합니다.총 7시간 동안 진행됩니다.(사이 쉬는시간, 점심시간 등은 알아서 7시간 내에서 알아서 배분합니다.) 한국에서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외국 의대 졸업자는 점수가 매우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시험을 잘 봐야합니다.
  • Step 2 CK : clinical science입니다. 의대 본과 2-4학년때 배우게 됩니다. 과목은 계통별로 정리가 되어있습니다.
    Immune System (면역계)
    Blood & Lymphoreticular Systems  (혈액림프계)
    Behavioral Health (정신건강)
    Nervous System & Special Senses (신경감각계)
    Skin & Subcutaneous Tissue (피부)
    Musculoskeletal System (근골격계)
    Cardiovascular System (심혈관계)
    Respiratory System (호흡기계)
    Gastrointestinal System (소화기계)
    Renal & Urinary Systems (비뇨계)
    Pregnancy, Childbirth, & the Puerperium (산과)
    Female Reproductive System & Breast (부인과)
    Male Reproductive System (남성생식계)
    Endocrine System (내분비계)
    Multisystem Processes & Disorders (???)
    등입니다. 올해 기준 318개의 다지선다형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총 8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step 1과 같이 한국에서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외국 의대 졸업자는 점수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시험을 잘 봐야합니다.
  • Step 2 CS :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실기 시험에 해당하는 항목입니다. 실제 환자를 보고 문진하고, 신체진찰도 하고, 환자 노트도 써야합니다.   Communication and Interpersonal Skills (CIS), Spoken English Proficiency (SEP), Integrated Clinical Encounter (ICE) 세 가지 항목으로 평가받으며, 각각 환자와의 적절히 소통하며 관계를 잘 쌓았는지, 병원 환경에 적절한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였는지, 환자로부터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얻고 해석하였는지에 대한 평가입니다.
    이 시험은 시험 환경을 보시면 알겠지만 미국에서만 칠 수 있는 시험입니다.  Atlanta, Chicago, Houston, Los Angeles, Philadelphia에 있는 시험 센터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이 시험은 Pass/Fail로 결정됩니다.
  • Step 3 : 레지던트 과정을 마친 후 의사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마지막 시험입니다. 지금까지 배운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환자 진료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죠. 유일하게 이틀에 걸쳐서 보는 다지선다형 시험 및 computer-based case simulation test이고, 임상 과목들이 주로 나옵니다. 사실상 마무리 시험이라 점수 자체가 반영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매칭(아래 설명 참조) 이후에 시험을 봐도 되지만, H1b visa를 얻어야되는 경우 step 3가 필요합니다.

2. USCE(US Clinical Experience)

미국에서의 임상경험이 가장 도움이 많이 됩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잠깐 언급했었지만 Clerkship이라고 해서 의과대학을 다니는 학생들만 지원해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Clerkship은 미국 의대생과 동일한 수준의 교육을 받습니다. (그 외에도 sub-internship, observership 등 실습의 quality가 각기 다른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미국 내에 의과대학은 굉장히 많겠지만, 외국인 학생을 Clerkship으로 받아주는 곳은 제한적이고, USMLE step 1 고득점이나 TOEFL IBT 100점 이상의 영어실력을 요구하는 곳이 많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꼭 의사를 하고 싶은 경우 USCE는 거치는 게 좋습니다. 미국 실습 경험과 더불어 아래 LOR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3. LOR(Letter of Recommendation)

미국 의사 선생님들의 추천서가 굉장히 유리합니다. 신용으로 보증되는 미국에서는 추천서 한 장만으로 많은 것들 해결될 수 있죠. 미국 실습을 최선을 다해 돌면서 지도해주셨던 attending에게 추천서까지 받을 수 있다면 일석이조겠습니다. 그 외에도 우리나라에서 자신을 잘 알고 있는 교수님 및 학장님의 추천서도 필요합니다. 보통 2-3개 이상의 추천서가 요구되곤 합니다.

4. 그 외에 학교 성적표도 필요하고, Personal Statement(PS), Curriculum Vitae(CV)-자기소개서 및 이력서-도 틈틈히 경력을 쌓아 작성해야합니다. 연구 경력이나 논문 등이 있으면 물론 좋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밟고나면 이제 미국 병원의 레지던트 프로그램에 지원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를 매칭(Matching)이라고 하는데 해당 병원 프로그램과 지원자를 연결해 주는 것입니다. NRMP(National Resident Matching Program) 에서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원자는위에서 준비했던 서류를 ERAS(Electronic Residency Application Service) 를 통해 제출합니다. 그러면 병원  프로그램 내에서 서류를 검토하여 인터뷰를 줄지를 결정합니다. 인터뷰를 받은 지원자는 미국 해당 병원에 가서 면접을 보게 됩니다. 

인터뷰까지 마치게 되면 본인이 원하는 병원과 프로그램의 순위를 작성하여 지원하고, 병원도 마찬가지로 지원자들의 우선순위를 정합니다. NRMP의 매칭 알고리즘에 따라 병원-지원자 조건이 맞는 순서대로 연결을 시켜주죠. 이렇게 매치가 완료되면 해당 병원의 프로그램에 들어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입니다... 이렇게 미국 의사가 되는 과정을 알아봤는데요. 미국 의사가 되는 것은 어렵습니다...ㅠㅠ 이렇게 까다로운만큼 우리나라에서 미국의 병원 프로그램에 매칭되는 사람은 연 50명 미만으로 알고있습니다. 여러 선생님들이 미국 의사를 꿈꾸기도 하지만 여러가지 벽에 막혀 그만두는 경우가 많죠. 열심히 준비해도 비자 문제 때문에 막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트럼프...(부글부글) 그래도 확고한 꿈과 노력이 있다면 미국에서 의사를 하는 것만큼 좋은 일도 없을 듯 합니다. 

p.s. 저는 올해 공중보건의로 배치받은 후 USMLE를 준비하려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스터디 모집합니다. 갈 길이 멀지만 꿈을 위해서 한 걸음씩 걸어보겠습니다. :)


   앞의 이야기들이 궁금하시면 아래를 방문해주세요 :)
의대생이 경험한 해외 의료 이야기 - 케냐 이야기①
의대생이 경험한 해외 의료 이야기 - 케냐 이야기②
의대생이 경험한 해외 의료 이야기 - 케냐 이야기③
의대생이 경험한 해외 의료 이야기 - 케냐 이야기④ 
의대생이 경험한 해외 의료 이야기 - 케냐 이야기⑤
의대생이 경험한 해외 의료 이야기 - 케냐 번외편(음식/여행) - 1 
의대생이 경험한 해외 의료 이야기 - 케냐 번외편(여행) - 2
의대생이 경험한 해외 의료 이야기 - 케냐 번외편(여행) - 3
의대생이 경험한 해외 의료 이야기 - 인도네시아 발리
의대생이 경험한 해외 의료 이야기 - 미국①
의대생이 경험한 해외 의료 이야기 - 미국②
의대생이 경험한 해외 의료 이야기 - 미국③
의대생이 경험한 해외 의료 이야기 - 미국 번외편(Milwaukee/Chicago 여행)
의대생이 경험한 해외 의료 이야기 - 미국 번외편(New york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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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이 화이팅! 정말 다시봐도 험난한 과정이구나 그래도 넌 해낼거라고 생각된다.

궁금했었는데... 역시나 복잡하군요. 간호사가 훨씬 쉬운거 같은데.. 요즘은 스폰서 해주는 곳이 적어 일하기도 힘드네요.
공부 열심히 하셔서 한국에서 말구 꼭 미국가서 하세용.
혹시 또 아나요? 지상님 doctor office에서 제가 일하게 될지?? ㅎㅎㅎ

감사합니다ㅎㅎ 미국에서 같이 일하게 되는 상상만 해도 즐겁네요ㅋㅋ 스폰서가 매우 제한적이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예비신부가 미국 시민권자이고 같이 미국행을 준비하려는 생각이라 큰 지지가 될것 같습니다.ㅎㅎ

와우.. 독수리 신부님이셨군요~^^
저두 독수리와 결혼을 했었으면 다시한국 안와도 될뻔했는데... 그게 어디 맘대로 되나요.. 제맘좋은 사람이랑 결혼했더니 한국와서 별 경험을 다 하게 되네요~
아직 적어도 3년은 한국에서 글쓰는 지상님을 볼수있을테니 잘 지내봐용~^^

이런 걸 독수리라고 부르는군요?! 기러기는 들어봤어도 독수리는 처음 들어보네요.ㅎㅎ
시간이 많아서... 스티밋에 상주할 것 같습니다ㅋㅋ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미국의 국조가 독수린걸로 알고있어요. 여권에 독수리가 그려져있어서 이민사회에선 시민권잘 독수리라고 부르기도 하거든요. ^^

아하ㅋㅋ 그러고보니 미국 여권 본적있는거 같네요

하 진짜 어렵네요 ㅜㅜㅜ 시험 넘어 시험이라고 끝이 없어보여요.. 꼭 미국가셔서 의사하시길!

응원 감사합니다!ㅎㅎ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저는 지금 캐나다랑 호주쪽 치과의사시험 준비중이에요 반갑습니다.

앗 반갑습니다-! 그쪽 이야기도 들려주셔요
팔로우하겠습니다ㅎㅎ

미국 유학중에 같은 학교에 다니던 동생이 의학대학원에 합격해서 축하해주었던 기억이 나네요 ;) 성실하고 야무진 친구였는데 시민권이 있느냐의 여부도 꽤 중요했던 것 같아요.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래서 더 보람있을 수도 있겠네요.^^

미국 비자를 구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상황에는...ㅜㅜ
영주권만 있어도 갈 수 있는 지역이 확 늘어나기도 하죠.

되는 과정이 정말 힘들고 복잡하네요!!
수의사도 대우가 미국과 한국이 달라서 지원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항상 미국은 비자가 말썽이죠!! 무슨 전문가 비자가 따로 있었던거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

NIW (National Interest Waiver) 프로그램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ㅎㅎ 국익에 도움되는 사람들은 받아주는 제도죠.
저는 아직 멸치같은 존재라...ㅜㅜ NIW는 꿈도 안 꾸고 있습니다.

스폰서는 고사하고 일부 의대는 영주권자나 시민권자 아니면 입학도 안된다고 하네요..
독수리 신부님이 계시면 99% 는 되셨네요 ㅎㅎ

미국행은 어렵지 않을 듯 싶지만 미국의사가 되는건 많은 노력이 필요해보입니다...ㅎㅎ 저는 강원도 시골 촌놈 출신이라 우선 영어가...ㅎㅎㅎ
열심히 해봐야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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