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이 경험한 해외 의료 이야기 - 미국②

in #kr8 years ago

안녕하세요 @jisang 입니다. 미국 의료 이야기를 이어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제가 실습 다녀온 병원 이야기로 시작할까 합니다.

제가 방문했던 Froedtert hospital은 Wisconsin 주의 Milwaukee에 있습니다. Milwaukee는 Chicago에서 1시간-1시간 반 정도 기차나 버스를 타면 갈 수 있는 거리이고, Lake Michigan의 왼쪽 옆에 붙어있는 항구도시이기도 합니다. 백인이나 히스패닉이 많고 우리와 같은 동양인들은 매우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땅이 넓은 미국은 병원의 규모도 거대합니다. 우리나라처럼 고층건물하나에 모두 들어가 있는 게 아니라 병원 타운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위와 같이 각 파트별로 건물이 흩어져 있습니다. 하루는 시간날 때 병원 타운을 전체적으로 한 바퀴 둘러보며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건물들을 돌아 보려고 했는데... 계속 걷다가 1시간 넘게 걸려서 포기했습니다. 넓은 잔디밭이 곳곳에 있고 휴식 공간도 많아서 병원에 입원해 있어도 입원한 느낌이 안들 것 같았습니다.ㅎㅎ 우리나라와 같이 없는 공간 쪼개서 건물 짓고 건물 옥상 한 구석에 잔디밭 깔아놓고 휴식시설이라고 붙여놓는 것과 비교해서는 차이가 참 많이 나더군요.ㅜㅜ 

병원을 살펴보았으니 저번 포스팅에 이어서 Outpatient(외래 환자) 진료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위와 같이 깔끔한 복도에 위치한 방을 들어가면,

이렇게 책상, 컴퓨터, 의자 여러 개, 그리고 침대가 있는 외래방이 나타납니다. 이 곳에서 진료를 보게 됩니다. 한국과 다른 점은 의사가 환자를 방문한다는 것입니다. 환자가 먼저 방 안에 들어가서 대기하고 있으면 의사가 방을 돌면서 환자의 진료를 보는 것입니다. (이 것은 의과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보는 국가고시 실기 시험 방식과 유사합니다. 그런데 졸업하고나면 왜...?)
그리고 미국 외래진료에서는 의사가 환자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깁니다. 환자와 이런저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나누곤 합니다. 오랜만에 만나면 환자의 안부도 묻고, 가족 이야기도 합니다. 환자의 질문으로 시작해 의학적으로 열띤 토론을 하다가 삶의 의미에 대한 결론(?)으로 마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한 환자를 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환자에 따라 10분에서 30분 정도가 걸립니다. 하루에 10명의 환자를 진료하면 많이 본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의사-환자 간의 관계가 깊고, 환자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높은 편입니다.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서 생활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주치의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런 식의 진료는 병원을 망하게 할 수 있습니다... 외래 환자 수가 가장 많은 축에 속하는 이비인후과의 경우 종합병원 또는 일반 의원 구분 없이 오전-오후 풀타임 진료를 한다면 하루에 200명도 볼 수 있습니다. '3분 진료'는 늘 있던 이야기이죠. 의사가 환자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의사의 능력을 뛰어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수많은 경험으로 환자의 몇마디만 듣고 빠른 진찰 후에 진단-검사-치료를 결정하니까요. 



Outpatient에서 경험했던 의학적으로 특별한 환자들 이야기를 간단히 해보고 마치겠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자세한 의학 지식 설명과 함께 들어갑니다.ㅎㅎ 

1) 흔히 콜레스테롤이 높다면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흔히 좋지 않은 콜레스테롤은 LDL(저밀도지단백질)이고,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하는 것은 HDL(고밀도지단백질)입니다. 환자가 갖고 있는 질병의 상태에 따라 LDL의 경우 100~170mg/dL이상이 되면 높다고 생각되어 관리를 해야합니다. HDL은 반대로 40mg/dL보다 작으면 좋지 않은 것으로, 60mg/dL 이상이면 좋은 것으로 봅니다. 그런데 외래를 방문했던 환자 중 한 명은 HDL 113까지 상승해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거의 두 배 이상의 수치이죠. 일본에서 특정 유전자가 억제되면 HDL의 상승을 일으킬 수 있다고 어느 일본인 가계도에서 밝혀낸 사람이 있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과하게 높은 HDL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진 않네요. 

2) 심장은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습니다. 이렇게 전신에 혈류를 공급해 주는 심장도 스스로 영양분과 혈류를 공급받아야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심장을 먹여살리는 혈관이 크게 왼쪽 2개, 오른쪽 1개가 있는데 각각 LAD(Left anterior descending artery), LCX(Left circumflex artery), 그리고 RCA(right coronary artery)입니다. 

그 중에서도 LAD는 심장의 앞쪽을 먹여살리는 주요 혈관입니다. 이 혈관이 갑자기 막히게 되면 그 무섭다는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을 방문하게 됩니다... 환자 중 한명은 LAD가 100% 막혔는데 정상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한 번에 갑자기 막힌 것이 아니라 서서히 막혀오면서 심장이 적응한 나머지 주변의 새로운 혈관(이를 collateral vessel이 생겼다고 합니다.)이 만들어져 LAD 대신 심장에 혈류를 공급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정말로 드문 케이스였습니다. 만약 그 혈관마저 막힌다면... 그것이야 말로 상상하고 싶지 않은 일이 일어날겁니다. 인체의 신비는 참 대단합니다. 


   앞의 이야기들이 궁금하시면 아래를 방문해주세요 :)
의대생이 경험한 해외 의료 이야기 - 케냐 이야기①
의대생이 경험한 해외 의료 이야기 - 케냐 이야기②
의대생이 경험한 해외 의료 이야기 - 케냐 이야기③
의대생이 경험한 해외 의료 이야기 - 케냐 이야기④ 
의대생이 경험한 해외 의료 이야기 - 케냐 이야기⑤
의대생이 경험한 해외 의료 이야기 - 케냐 번외편(음식/여행) - 1  
의대생이 경험한 해외 의료 이야기 - 케냐 번외편(여행) - 2
의대생이 경험한 해외 의료 이야기 - 케냐 번외편(여행) - 3
의대생이 경험한 해외 의료 이야기 - 인도네시아 발리
의대생이 경험한 해외 의료 이야기 - 미국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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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이런 이야기를 이제서야 발견하네요~~ 가즈앗!!!

오.. 조선생님 덕분에 저도 이글을 발견하게 되네요. ㅎㅎㅎㅎ

방문 감사합니다 :) ㅎㅎ

의대생이시군요.. PK? ^^ 시카고 살면서 밀워키 한번 안가봤네요. 미국 병원 좋죠? 다시 가고 싶네요.

며칠 전 국시보고 결과기다리는 중입니다^^ 만나뵙게되어 반갑습니다, 간호사선생님ㅎㅎ
미국 병원, 의사로서는 참 좋아보였습니다ㅎㅎㅎ

간호사로써도 엄청 좋아보였어요. 국시 치고 미국에서 돌아오면 인턴으로 들어가시겠네요~ 화이팅!! 그나저나.. 저 PK의 정확한 뜻이 뭔가요? 일할 때 그냥 부르기만 했지 모르고 넘어갔네요.

저도 일개 학생이었지만 선생님께서도 느끼는게 많았을 것 같습니다.ㅎㅎ
사실 미국 실습은 작년 5월에 다녀온 거구요. 국시 결과 나오면 공중보건의를 갈 계획입니다^^
PK는 모든 과를 두루 돌아다닌다고 해서 Polyklinic 의 약자인 것 같더라구요. origin이 영어가 아니라 독일어?였던 것 같습니다.ㅎㅎ

어쩐지...아무리 영어로 끼워맞추려해도 안되더라니.. 폴리클리닉... ㅎㅎ 졸업후 군에 먼저 가시는건가요?

네^^ 곧 결혼도 앞두고 있어서요~
인턴은 잠시 미뤄두려 합니다ㅎㅎㅎ

a great experience ,,,, the science of the human body ,,, continues in evolution, a question, what is the most important thing that has left you this trip or study for North America?...

Thank you for visit. I already ended the student program and came back to South Korea. I'm just waiting the result of Korea Medical Licensing Exam now.

great ,,,, congratulations for your title ,,, I hope it is great is your work ,,,,

심장전문의이신가요!? 글 잘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미국의 치료비에 대한 부분이 궁금합니다,
보험제도나, 환자가 실제로 치료금액을 부담할 수 없다면 어떻게 되는지, 등등이 궁금하네요^^!

보험제도는 대부분 개인 보험이구요. 그래서 보험을 들어놓은게 없으면 쌩돈 다내야합니다. 아니면 극빈자들은 나라에서 의료비를 지원해주는걸로 알고 있구요. 그래서 어정쩡하게 돈버는 사람들이 보험에 돈 내기 힘드니깐 보험이 없어서 젤 의료비를 많이 내야합니다. 이런 문젤 보완하려고 오바마케어가 생겼다고하는데... 그것까진 잘 모르겠구요.
참고로 제가 아는 언니가 제왕절개술 했는데 2만불 나왔습니다. 한꺼번에 다 못내니깐 병원이랑 합의해서 다달이 갚더라구요. 미국은 신용카드 할부가 없는지 그냥 체크로 다달이 병원으로 보냅니다.
치료금액을 부담할수 없으면 사회복지팀같은곳에서 조정하도록해주더라구요.

아직 전문의도 아닐뿐더러 의사면허도 아직 안나왔습니다ㅠㅠ 미국 실습은 학생 때 다녀온 거구요ㅎㅎ
미국에 대한 관심이 많긴 해서, 좀 더 공부해보고 나중에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전혀 몰랐던 이야기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의사와 환자가 깊은 관계가 된다면, 그사람의 체질이나 가족력에 따른 처방이 가능해서 환자에게 아주 좋겠네요... 저도 한국에서 날치기 진료로 받은 약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6개월이 지난지금까지도 고생을 하고 있네요..ㅠ

에고... 안타깝습니다ㅠㅠ
의학이 경험에 의한 통계적 자료로 근거해서 발전했다 보니 소수의 환자분들에게 발생하는 크리티컬한 부작용을 미리 잡아낼 수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precision medicine이라고 해서 환자 개개인의 유전 및 환경 정보에 따라 적절한 약이나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쪽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블록체인 기술도 이 발전에 한 몫할 수도 있겠군요.
아무쪼록 앞으로 꼭 쾌차하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오오... 미국은 환자와 의사 간 교감이 굉장히 강하군요.
가족이야기부터 시작해 모든 일상을 공유한다니.. 생소한 문화지만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하네요 ㅎㅎ

제가 경험한 것들만으로 모든 일상을 공유한다는 일반화를 내리긴 어렵지만, 그래도 한국에 비해서는 진료 시간을 충분히 갖기 때문에 환자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기회는 많아보였습니다.ㅎㅎ 그러다보니 환자들도 자신들의 건강 상태에 대해 알기 위해 노력하고, 의사들과 같이 상의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굳이 비교하자면 우리나라는 의사와 상의한다기보단... 인터넷과 주변 이야기들을 많이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죠ㅜㅜ

늘 좋은 포스팅에 감사드립니다
짱짱맨 가즈아!

늘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노래 작업을 포스팅 하는 뉴비입니다^^
우연히 들르게 됐습니다 ㅎㅎ
여유가 되신다면 방문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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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 팔로우할게요!

너무 새로운 이야기네요.ㅎ
잘 보고 갑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 자주 들러주세요!

에고고 .. 저렇게 진료시간이 길면 ;; 평소의 환자의 라이프사이클/스타일, 식습관등을 좀 파악해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요인을 포착하거나, 타 과에 진료 권유도 해볼 수 있을 텐데 .. 지금 한국의 현실에서는 그게 안되겠지요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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