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이 경험한 해외 의료 이야기 - 케냐 이야기④

in #kr7 years ago

오늘은 소아과 실습 중에 경험했던 신생아 집중 치료 처치실(NICU, neonatal intensive care unit)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신생아는 여러 외부 자극에 취약하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관찰이 필요합니다. 특히 미숙아의 경우는 더욱 그렇죠. NICU에 들어가는 아기들은 대개 미숙아가 많습니다. NICU의 인큐베이터 안에서 생존을 위한 기계환기 및 산소공급, tube를 통한 영양공급 등을 받고, 감염으로부터 보호받습니다. 최근에 모 병원 NICU에서 신생아들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어 최근 이슈가 되었지만 우리나라의 의학은 상당히 발전해서 영아/모성 사망 지표를 보면 2015년 기준 신생아 사망률(전체 출생아 1000명당 1개월 미만의 신생아 사망 수)은 1.5명입니다.  제가 우리나라에서 실습 돌 때도 NICU 출입 시에는 감염 예방을 위해 기본적인 손 위생을 포함해 철저하게 마스크 및 가운을 착용하게 됩니다. 그와 비교했을 때 케냐는 2014년 기준으로 신생아 사망률이 39명에 달하네요.


케냐 텐웩 병원의 NICU입니다. 소독된 무균 가운은 아니지만 그나마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앞치마?같은 가운을 두르고 들어갑니다. 들어가보니 마침 수유 시간이었나봅니다. 이 곳에서는 특이하게도 아기 앞에 엄마가 앉아서 열심히 모유를 짜서 병에 담고 있었습니다. 의료의 현장에선 다양한 케이스를 목격하긴 하지만 이건 새로운  문화충격이었네요.


인큐베이터는 오른쪽과 같이 비교적 고급 시설도 있지만 왼쪽처럼 나무로 만든 인큐베이터도 있었습니다. 퀄리티가 참 다양합니다.

다른 인큐베이터를 조금 가까이서 볼까요?

귀여운 아기가 새근새근 자고 있습니다. 아기는 지금 꿈나라인데 왜 인큐베이터 안에 불을 켜놨을까요? 그 이유는 인큐베이터 안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사진에선 보이지 않지만 수은 체온계가 인큐베이터 안에 들어있고요. 만약 온도가 너무 올라가거나 하면 앞 유리문을 열어서 더운 공기를 빼내곤 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전자체온계가 내부의 온도를 인식해서 자동으로 조절하는 시스템과는 비교가 됩니다.

많은 개선이 필요해보이는 NICU이지만 병원의 상황에 맞게 미숙아들을 잘 키워내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이런 병원이라도 없었다면 여기 있는 아기들은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도 하고싶지 않네요.

Sort:  

You’re welcome :)

저는 간호대 생이에요.

지난 한주동안 엔아이씨유 실습을 했어요

물론 한국에서요 ㅎ

그곳에서도 많은것을 보고 배웠는데 해외의 사례를 보니 또 다르네요 !

잘보고갑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 실습 도시느라 고생많으시겠어요
같은 의료인으로서 응원하겠습니다ㅎㅎ 화이팅!!

좋은글 정말 잘보았습니다. 케냐는 NICU도 환경적으로 우리나라에 비해 많이 어려운 상황이군요...

감사합니다. 전반적인 수준이 많이 뒤쳐진다는 걸 느끼고 왔네요.
개별 의료장비나 시설의 차이가 모여서 거시적으로 볼때는 통계수치 차이처럼 큰 결과를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생명이 있는 곳에는 최고여도 생명의 지장이 있다고 보는데 시설의 미흡함이 마음을 서럽게 합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과 활동 부탁드리겠습니다 :)

방문 감사합니다! 이 포스팅으로 다른 나라에 대한 이해와 안타깝게 생각하는 마음이 더해져 장기적으로 아프리카지역 정기 후원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거라 기대해봅니다 :)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어나도 그 혜택이 어느 한 곳에만 집중되어 있는 것 같아 많이 아쉽네요... 잘 보고 갑니다! ^^

맞습니다. 의료 분배의 문제는 의료기술의 발달과 별개로 꼭 해결해나가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팀잇 뉴비입니다. 팔로우랑 보팅하고 갑니다:) 케냐의 경우 정말 열악한 의료 환경을 가지고 있군요. 먼 훗날 이지만 스팀잇이 전세계로 퍼져서 아프리카에서 올라온 글이 전세계적으로 보팅을 받아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에 사용되어지기를 바래봅니다.

스티밋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 저도 저번달에 가입한 뉴비입니다ㅎㅎ
저도 스티밋의 영향력이 커지면 긍정적인 효과가 분명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맞팔 할게요~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역시 아기는 다 너무 귀여운 것 같아요~:)
저렇게 조그마한 인형같은 존재가....
저런 작은 보살핌이라도 없으면 어쩔까 하는 걱정도 들구요..

위 해외 의료 이야기를 보니,
2007년도 스탠포드 대학생들이 개발한
신생아용 보온 워머가 생각나네요.:)

개발 도상국의 수천명 아기들을 살릴 수 있었던 제품인데,
옆에 있는 저 비싼 인큐베이터를 모든 아기에게 줄 감당이 안되니,,,
신생아용 보온기구 가 개발된 것이고,^^
위 병원에서도 저렇게 퀄리티가 차이나는 시설로 지내고 있는 거겠죠. ㅠㅠ

아기들은 스스로의 체온을 유지할 만큼 지방이 없어서
평소 실내온도가 마치 차가운 얼음물처럼 느껴져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수시로 체크하며 아기를 보호하는 모습이..열악한 시스템 환경이지만
그래도 말씀처럼 병원의 상황에 맞게 잘 키워내고 있네요.^^

저도 뉴비입니다. ^^ 팔로우 하고 갑니다. ^^ 반갑습니다.~

관심 깊은 댓글 감사합니다 : )
좋은 개발 제품인 것 같은데 아직 실용화가 안되었으려나요? 궁금합니다ㅎㅎ
아마 그 대학생들도 신생아의 needs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의료 현장에서의 경험이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실제적인 경험을 통해서 개발도상국에 실제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많이 깨닫곤 합니다. 백문이불여일견이겠죠.

우리나라가 가끔 시끄러워도 이런 소식을 접하게 되면 아직까진 좋은 환경에 살고 있구나하고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늘도 긍정적으로 한 주를 시작해야겠어요.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3
JST 0.029
BTC 65927.86
ETH 3481.42
USDT 1.00
SBD 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