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이 경험한 해외 의료 이야기 - 케냐 번외편(음식/여행) - 1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jisang 입니다 :)

계획했던 케냐의 의료 이야기는 이전 글들로 거의 다 보여드린 것 같네요. 깊이 들어가면 디테일한 이야기들이 있지만 환자를 포함한 개인의 privacy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전달할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사진에 미처 담아두지 못한 내용도 있고요. 케냐의료실습 이야기는 아래의 소책자로 발간이 되었습니다. 


판매용은 아니고 기록을 담아두어 다음 해에 실습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그리고 케냐실습동안 여러모로 후원해주신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지금 한 학년 후배님들이 케냐에서 실습을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케냐를 같이 갔던 동생이 그려준 저의 모습입니다.ㅎㅎ 


이번에는 케냐의 의료 이야기는 멈추고 여행기를 남겨보겠습니다. 의료 실습은 주로 평일 위주로 이뤄졌고 그 외에 주말 시간 및 마지막 돌아오기 전 3일 동안은 병원 근처와 케냐 곳곳으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넓은 아프리카 답게 대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많았는데요. 케냐에 생소한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여행 기록과 동시에 케냐의 다양한 모습들을 최대한 담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케냐의 수도인 나이로비의 도심을 지나가면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비교적 높은 건물도 있고, 사람들도 많습니다. 

United Nations(UN, 국제연합) 아프리카 오피스도 케냐에 있었습니다.ㅎㅎ 관심이 있어서 더 보고싶었지만 내부를 구경하려면 미리 사전신청해야 한다고 해서 안으로는 못 들어가 봤네요. 


이와 비교해서 사진 멀리 보이는 판자촌은 케냐의 slum입니다. 나이로비로 들어온 극빈층이 이곳으로 모였다고 하는데요. 이 곳의 에이즈 비율이 굉장히 높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동할 때는 밴을 타고 다녔습니다. 땅이 워낙 넓다보니 여행지로 이동할 때는 3-4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다행히 도시 간 메인로드는 아스팔트 길이 놓여있긴 한데 빨리 달릴 수는 없었죠. 아스팔트가 움푹 움푹 파여 있는 곳이 널렸는데도 수리를 잘 하지 않아서... 고속으로 달리다가는 큰 일이 납니다. 게다가 건기 시기에 갔었던 터라 앞 차가 날리는 흙먼지를 목이 칼칼할 정도로 마셔야만 했습니다. 

나이로비에서 텐웩 병원으로 가는 데엔 차로 6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그 가는 길에 있는, 여행객이 유일하게 안심하고 마실 커피가 있는 곳이 나록 커피 하우스입니다. 나록(Narok) 지역에 있어서 이름이 이렇게 붙었습니다. 케냐가 커피로 유명한 것은 알고 계시죠?  케냐에 있는 동안 거의 매일 아침 커피를 내려 마셨는데 어떤 커피를 마시든 맛이 좋더군요 :)

한참을 또 달리다보면 목동들이 가축들을 치고 있습니다. 유목민으로 사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마사이(Masai)족입니다. 용맹하고 호전적인 부족으로 알려져 있죠. 


하루에 글을 작성하는 시간이 제한된 관계로ㅠㅠ 여행기도 여러 포스팅에 걸쳐서 작성해야겠네요. 지난 번 포스팅에서 언급한 병원 식당 음식으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 

 

비주얼은 고기 수프에 백설기 같은 떡이 올라가있네요?
백설기 같은 건 '우갈리'라고 합니다. 이건 간이 하나도 안되어있어서... 그냥 텁텁한 백설기 맛과 비슷합니다. 케냐 사람들은 우갈리를 주식으로 해서 다른 반찬들을 곁들여 먹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밥'이 되겠네요.

 

어딜가나 먹을 것이 없을 때 치킨과 감자튀김은 옳습니다.  케냐에서 먹은 음식 중에 제일 맛있었던 음식은 이거였네요. 한 달 동안 살이 5kg빠진 건 비밀... 그 외에 '사모사' 라고 인도의 튀김만두 같은 것도 있었는데 사진에는 미처 담지 못했네요. 


  앞의 이야기들이 궁금하시면 아래를 방문해주세요 :)
의대생이 경험한 해외 의료 이야기 - 케냐 이야기①
의대생이 경험한 해외 의료 이야기 - 케냐 이야기②
의대생이 경험한 해외 의료 이야기 - 케냐 이야기③
의대생이 경험한 해외 의료 이야기 - 케냐 이야기④ 
의대생이 경험한 해외 의료 이야기 - 케냐 이야기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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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도 스와힐리어를 쓰나보네요! 하바리제누 오랜만에 보니까 반가워요 ㅠㅠ 저 닭튀김과 감자튀김도 ㅋㅋㅋ 맨날 먹던 주식이었는데 추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저도 탄자니아 다녀와서 4키로 정도 빠졌었어요 ㅋㅋ 갔다오자마자 다시 찐건 안비밀..

하바리! ㅋㅋ 스와힐리어는 공용어라 많이 쓰나봅니다.
그리고 각 부족 언어를 쓰던데... 한꺼번에 여러가지 언어를 하려니 헷갈리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영어만 썼습니다ㅎㅎㅎ

엄청 힘드셨을것 같은데 지상님글은 언제나 담담해보여요. 항상 더 힘든 환자를 보시는 탓일까요? 멋지고 대단하십니당.

글만 보고도 예측하시다니 대단한 통찰력이시네요. :)
평소에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약간 안좋게 말하면 둔감한것 같기도 하구요ㅎㅎ

해외 의료 이야기 자주 보러 올게요~^^

방문 감사합니다~! 앞으로 많은 이야기가 남았으니 종종 들러주셔요ㅎㅎ

앗 지상님ㅎㅎㅎ 제가 못보던 사이에 이렇게 좋은 글들을 많이 써주셨군요
정주행 하겠습니다! 시험 보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ㅎㅎ국시 끝나고나니 남는게 시간이더라구요ㅎㅎ 다시 오지 않을 학생시절 추억하면서 글 쓰고 있습니다 :)
시간되시면 공보의 일상 이야기도 많이 포스팅해주셔요ㅎㅎㅎ

그야말로 척박하군요.
생생한 경험기를 또 책으로 묶어서 전해주시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띕니다.
엉뚱한 얘기인데 프로필 보니 백의가 정말 잘 어울리십니다.
천직이신가봐요.
팔로우하고 갑니다^^

아직 학생일 뿐인데 과한 칭찬이라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ㅎㅎ
좋은 의사 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항상 잘 읽고 갑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뭔가 새롭고 흥미진진한 일이 생길 것만 같은 사진들이네요
제게 아프리카는 미지의 영역이라 상상만 해봅니다... 음...

ㅎㅎ최대한 사진을 많이 올리려고 노력중입니다.
맘껏 간접경험 하셔요 :)

아프리카는 언제나 제게 생소한 곳인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아플때 언제든 의료 서비스를 받을수 있다는게 한편으론 다행인 것 같구요.

저도 케냐를 방문하기 전까지는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곳이랍니다.ㅎㅎ
여러 이야기들로 간접경험 시켜드리겠습니다. :)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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