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언어는 현실의 반작용인지. 나날이 거창해만진다. [Feel通 - 30초 에세이 /23 - 29]

in #kr-writing6 years ago (edited)



#23

정박으로 돌아가는 사회에서 자신만의 엇박을 고집스레 밀고 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멋있다.
그들의 불협화음이 세상를 풍성하게 만든다.

그러나 나는 그저 노래방에서 구박받는 박치일 뿐.
두툼칫 두툼칫 (4분의 4박자를 어떻게 한다고?)




#24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읽고 싶던 책을 발견하면,
한때 흠모했던 짝사랑을 감정이 식어 "너냐?" 하며 만나는 느낌.
오늘도 옛사랑을 3600원에 업어왔다. 읏쌰!


#25

아이폰은 작년에 벌써 10번째 모델을 내놓았고,
영화 her 의 사만다는 올해 '홀로박스'의 웬디로 실현된다.
스마트폰 처음 접하고 카톡의 경이로움에 감탄하던 기억이 어제처럼 선명한데..
서른 초반이지만, 괜히 뒷짐지고 '껄껄' 하고 웃고싶어진다.


오호, 애재라.



#26

'탕진잼'이라는 말로 소비에 죄책감을 느끼는 친구들이 구매한것은 정작.
마스크팩, 10만원짜리 제주도 왕복티켓, 3만원짜리 헤어삔.
'예쁜 쓰레기'라 불리는 팬시 용품.

무심한 언어는 현실의 반작용인지. 나날이 거창해만진다.



#27

궂은비가 데려다준 햇살이 유독 맑다.
늘 좋은일만 생기게 해주세요. 같은 비현실적 바람은 갖지 않을테니.
인생의 진리가 있다면 비온뒤 오늘 하늘 같은것이었음 좋겠다.






#28

겨울 한철,
뜨겁다 못해 절절하던 연애가 끝났다.
한시도 떨어져 있지 못한 채.
그를 벗어난 세상은 위험하다며 한발짝 내딛지 못하던 냉정의 시간들.
나의 의존, 그리고 그의 한결같던 온기는
더이상 함께 할 수 없음에. 아련한 추억이다.

이제 햇살 받고, 산책하며 나만의 삶을 살아야지.
그와의 어김없을 재회를 그리며.
.
.
.
.
.
.
.
.
고마웠어요. 전기장판씨♡ 흐흐.



#29

빠른시도 -> 대충실행 -> 실패 -> 정교화의 에자일을 추구하는 요즘같은 세상엔.
집합만 10번 넘게 풀고 수학 포기한,
어설픈 완벽주의자인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일단 어떻게 하면 '대충' 할 수 있는지부터 제대로 알아보고 움직여야겠다.




24번은 @marasong 님 책리뷰에서 영감 받아 썼던 댓글을 편집했고.
25번도 @vixima7님의 글로벌 IT산업의 트렌드 글을 읽고 남겼던 댓글이예요.

그만큼 스팀잇이 요즘의 제 생활, 생각의 많은부분에 영향을 줍니다.
달아주시는 글들은 제 생각을 확장 할수 있게 해주고, 또 가볍게도 해줘요.

고맙습니다(ㅇㅅㅇ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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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의 반전에 그저 놀랐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처로운 리플 달뻔
(저의 이별이 생각나서)

헤헤, @smile.jay님 반가워요~~~
아예 없는게 더 슬픈걸까요?
그래도 있었다가 사라진게 더 슬픈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별이 얼마되지 않은것이라면 제가 토닥토닥을 해드리겠습니다!
저도 그맘 모르진 않거든요. 흑흑.

전기 장판 씨... 저는 아직도 그 분을 떠나지 못하는 중

미련을 버리세요.
그래야 빨리 잊혀집니다. 마음을 독하게 먹으시고. 우리 이 이별을 잘 극복해나가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번호마다 댓글을 달자니 본문보다 길어질거 같네요 ㅎㅎ.. #2 '대충'하는걸 완벽하게 알려주는데는 없을거에요. 그러다 본 게임에 입장도 못한다는.... #3 템버린을 꽤 일정하게 두드리는거 보니 박치는 아니신대요..#4 저사진 걸어 놨을 때는 '우헤헤'같은 댓글 달기 없기... 우해해

유니콘님, 음훼훼훼~ㅋㅋㅋㅋㅋ 위에 써 놓은대로 '껄껄'은 어때요?

'대충'이 제일 어려운 저는. 아직도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잘하고 싶은 마음에서 자유롭지 못한 어린아이인가봐요. 본 게임 입장 못하고 두려움에 도망친 기억들이 갑자기 휙하고 스치는걸요!
좀 내려놓아야 겠어요.

저 사진을 내리고 우헤헤를 택한다면 서운하시려나요? 캬캬캬컄 ㅋㅋ

비온뒤 쏟아지는 햇살을 보면
정말 사는게 이 햇살만 같아라 싶죠..ㅎㅎ

@camille0327 님 반갑습니다.
맞아요. 그렇게 인생의 굳은비 뒤에도 언제나 쨍하고, 맑은 햇살이 반겨줬음 좋겠어요.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우와.. 글도 좋고 짤방도 좋고 사진도 좋네요 ^^ 잘봤습니다 ~ 저도 숟가락 살짝 얹어두고 가네요 ^_^//

헤헷. 감사합니당>_<
그런데 마라송님, 닉네임 뜻이 뭐예요?? ' -')??

마라토너 송. 줄여서 마라송입니다~

우오!!! 마라톤이라니!!! 이제 날 풀렸으니 좋으시겠어요.
마라톤 이야기도 올려주세요^_^)

재밌게 이야기를 구성해서. 잼나게. 봤어요 ~
즐거움으로 가득찬분이란 생각을 ^^

아이쿠, 기분 좋아요.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b

두둠칫두둠칫ㅎㅎ 전기장판 넣어버렸더니 아직은 쌀쌀해서 다시꺼내고싶네요~ 꺼내면 넣고싶고 넣으면 꺼내고싶구

@bobo8 님 반갑습니다~
전기장판의 매력이란 (?) 그런것이지요 ㅎㅎ
뉴비시네요! 저도 가입한지 갓 한달넘은 뉴비예요^_^ 자주 얘기 나눠요!

예 자주 대화해요!

알라딘에서 책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긴 한데 보고싶거나 보았던 책을 찾으면 정말 럭키!
저는 비가 갠 후의 맑은 공기가 좋더라구요. 모든게 정화되는 느낌??
그리고 연애이야기인줄 알았더니...전기장판이라니...낚시꾼의 소질이 다분하시네요ㅠ

음음.. 낚시꾼이 되고 싶지 않았지만 ㅋㅋㅋㅋ
올겨울 제 애인은 전기장판느님 이었는걸요 ㅎㅎ 헤헷.
@genius0110님도 알라딘 좋아하시는군요?! 역시!!!>_<)b

겨울날에 전기장판 뜨끈하게 덥혀놓고 창문 사알짝 열고 자는 그 맛이요!

크으, 역시!! 뭔가 아시는 분!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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