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몰락에만 쾌를 느끼며 뒷짐 진 구경꾼이 너무 많다. [Feel通 - 30초 에세이 /12 - 22]

in #kr-pen6 years ago (edited)



#12
다른욕은 다 참아도 진짜 못참는 욕이 하나 있는데
엄만 그걸 내가 중2때부터 했다.

"너도 너같은 딸 낳아봐"
.
.
.
.
핵소름


#13
"평소 성격은 어떠세요?" 라는 질문에
만났던 90% 이상의 사람들이
"친한사람에게는 잘하는데, 안 친한 사람한테는 낯가려요" 라고 답했다.

이 말은 이제 "저는 인간이예요" 의 동의어처럼 들린다.


#14
"이기야!" 라는 말이 다부져 보여서 따라 썼더니 조롱이 담긴 일베 용어란다.
뜻 모르고 쓰는 걸 경계 하라고 그렇게 강의했는데. 실수했다.
근데 이기야가 이토록 부정적 이미지면 '이디야'는 타격이 없나? '이기우'씨는?
응, 너무 갔어.



#15
생각 없이 마구 집어먹다보면, 내가 뭔가 고프다는 걸 알게된다.
그게 뭘까.. 왠지 알면 더 서글플 것 같다.
그래서 되뇐다. "아냐 그냥 입이 심심한거야"

쉽사리 꺼지지 않는 허기는 분명 배가 아니다.



#16
전 국민 모두가 싸이월드 대문에 감정의 허세를 부리며
헤어질 때 MSN 들어 오라고 인사 하던 시절이 있었다.

만남의 접점을 기약하고 당부하던 시절엔 서로가 더 귀했을까.

늘 닿아있다는 건, 늘 닿아있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17
metoo 운동의 metoo 가
'나도 당했어'가 아니라
'나도 그 상황이 슬퍼'의 metoo 면 좋겠다.

권력의 몰락에만 쾌를 느끼며 뒷짐 진 구경꾼이 너무 많다.
metoo는 상처 받은자들을 등 떠밀어 출전시키는 싸움장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18
사람들이 스스로를 형용하는 말은 대부분 자기가 되고 싶은 모습일 경우가 많다.
"나 되게 자상해" - > "난 자상한 남자로 보이고 싶어"
더 나아가 절대 그런 사람이 될 수 없는 가능성도 크고.
왜 그러냐 묻는다면 "인생의 짬이지" 라고 답하겠다.
설명할 수 없는 것에 진리가 있다고 덧붙이면 구차해보이려나.
그러나 이거슨 참말!



#19
예전부터 진심으로 궁금한게 있었는데,
왜 자기가 후원하는 아이들을 딸과 아들이라고 부르는거지?
매달 얼마씩 돈을 주면 그들과 그런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걸까.
아들, 딸처럼 마음을 쓰는 대상이라는 건 이해하겠지만, 좀 이상하다.


#20.
너무 능숙한 남자는 피하라 하고,
진짜 선수는 오히려 서툰 척을 한단다.

어쩌라는건지.
좋은 남자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신내림이라도 받아야 하는겁니까.
도통 알수가 없다.


#21.
매년 3월이면 늘 이 말을 했던 것 같은데. 아직도 믿겨지지가 않는다.
"어후, 3월이 원래 이렇게 추웠어?"

실화냐.



#22
'평범'과 '적당히'가 이렇게 어려운 가치인줄 어려서부터 알았더라면.
더 잘 살았을텐데.

그냥 망나니 말고,
죄책감 없는 망나니로.





Steemit 에서는 짧은 호흡의 글이 많지 않아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좋아해 주셔서 놀랐어요.

진득하게 엉덩이로 쓴 글은 아니지만 흘러가는 순간을 붙잡아 번뜩하고 기록합니다.

열심히 쌓아가다보면 가치있는 뭔가가 되겠죠?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이번에도 역시, 다 읽는데 3분도 안 걸리셨쥬?
KakaoTalk_20180302_124021355.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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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몰락에만 쾌를 느끼며 뒷짐 진 구경꾼이 너무 많다.
metoo는 상처 받은자들을 등 떠밀어 출전시키는 싸움장이 아니다.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곱씹어 생각해볼 만한 구절입니다.

감사합니다, @sonntag51 존탁51님!
저도 존탁님의 다양한 취향과 현장에서의 생생한 이야기 녹아든 글들이 기대돼요!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Great post! Consider to participate to one of the following contests!
Below is a list of some contests/giveaways on Steemit that you should definitely participate in.
The list isn't in any particular order and it isn't exhaustive.

1. Meme Challenge by
@fibra59 / https://steewit.com/@fibra59


A entertaining and popular contest to tickle your funny bones, it is sponsored by several Steemians and it'll certainly put you under the meme spotlight.
Tag - memechallenge

2. Open Mic Week by
luzcypher / https://steewit.com/@luzcypher
/
pfunk / https://steewit.com/pfunk


This contest will allow you to get your musical juices flowing. Make a musical video and submit it now.
Tag - openmic

3. Wild and Strange Contest/Steem-Pocalypse by
papa-pepper / https://steewit.com/@papa-pepper


Two very interesting contests running into their 5th and 3rd seasons respectively, you don't want to miss grabbing a spot on the next edition.
Tag - wildnstrange / steem-pocalypse

4. STEEM Cup Series/Steemit Scramble by
ats-david / https://steewit.com/@ats-david


If you are a sport enthusiast or otherwise, don't miss out on participating in these sporting event related contests.
Check out the latest contest here.

5. Art Challenge by
aksinya / https://steewit.com/@aksinya


You don't need to be an artist to join. Just interpret an artwork that is posted in your own words.
Tag - artchallenge

필통님, 책 한권 내셔야 할 것 같아요.
각 번호 모두 각각의 색깔이 있고, 모두 제 마음에 와 닿네요. 17번과 20번은 특히 더더욱 공감 갑니다 !! 저는 붙잡을 순간이 잘 없는데 여러모로 부럽습니다 !

으헉, 매번 용기뿜뿜 좋은 말 해주셔서 감사해요.
책은 제 오랜 꿈인데.. 허나.. 시도하지 못했던 꿈.. 크흐!!
제가 좋아하는 글을 써주시는 분의 칭찬은 더 힘이 나요.

그나저나, @vixima7님! 20번을 공감하신다니 여자분이셨군요? ㅎㅅㅎ

20번
제가 그래서 초능력을 배울려고 진지하게 도전한 적이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마.. 설마.. 성공하신건 아니죠?! ㅎㅎ
만약 그렇담 수강신청 하겠습니다!!ㅋㅋ

독심술로 그림을 그리는 소요님! 뭔가 가능할법 한데요?!

몇군대 찾아다녔는데 그럴싸하지만 진짜라고 느껴지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대충 납득하기 싫어서 그만두었죠.

말을 너무 잘하면 사기꾼처럼 보이고, 진짜 사기꾼은 오히려 말이 어눌하다고도 하죠.

어쩌란 건지 하는 경우는 정말 많죠

일상의 단상들이라 더 신선하네요.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yann03님 반갑습니다.
저도 공감해요. 말은 잘해도 의심 사고, 못해도 놀림받죠.
그래도 요즘은 많이 달라져서 저같은 스피치 강사도 생긴것 같아요^_^)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드님과 좋은 주말 보내셔요!

짤막한 일상에세이 시리즈가 술술 잘 읽히네요ㅠ 부럽습니다.

이기야라는 말은 흔한사투리였지만 그곳에서 주로 쓰이는바람에 사어처럼 되버렸죠ㅠ.

성격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전부 자기자신을 잘 몰라서 그렇게밖에 설명 못하는거 아닐까요? 한 문장으로 말하기에 나는 너무 복잡한 사람이니까요ㅠ.

미투현상에 대해서는 부당한일이 비로소 바로잡아가는 생각이 듭니다. 단지 명망있는 인물들이 뉴스로 인해 입방아에 오르는거 아닐까요? 사회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바뀌는건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좋은 남자는 본인에게 맞는 사람아닐까요?ㅎㅎ 그걸 찾기 위해 숨은그림찾기를 계속하고있는거?

3월은 원래 추웠습니다ㅠ. 꽃샘추위가 오고 황사가불고...그리고 순식간에 여름이 오겠죠...

에이~ @genius0110 님도 술술 잘 읽히는 좋은글 많이 써 주시잖아요~~
'성격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전부 자기자신을 잘 몰라서 그렇게밖에 설명 못하는거 아닐까요?'-> 이 말
정말 맞다고 생각해요. 스스로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드물죠. 하지만 다 똑같이 말하는게 신기했어요 ㅎㅎ
저는 여름이 좋습니다아~~ 겨울못난이는 여름에 날아다니지요ㅎㅎ
얼른 왔음 좋겠어요. 봄, 그리고 여름!^_^

재밌어요 ㅋㅋ

@shgddd님 반가워요. 재미만세!!>_<)b

잘 읽었습니다. 제 취향에 잘 맞는글

오오, 저 취저했나요? 으쓱으쓱

잘 읽고갑니다~^^

아이쿠, 감사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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