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과학 - 과거편 (영재는 축복받은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in #kr-series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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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만두 ( @aksen ) 입니다.

오늘은 저에 대해서, 그리고 제가 다니고 있는 과학고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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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궁금하신 점 질문주신 @wonnieyoon 님 , @akuku 님 께 각각 0.5SBD 씩 보내드리겠습니다.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저와 과학고 생활에 대해서 한번에 쓰기엔 너무 길다보니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세 파트로 나눠서 포스팅해보고자 하는데요.

과거파트는 과학고에 입학하기 전의 저의 삶을 큰 전환점 몇 가지로 소개하게 될 것 같고요.

현재파트는 주로 현재 다니고 있는 과학고에 대한 이야기,

미래파트는 제 꿈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글 하나당 한파트씩 나눠서 올리게 될것 같네요.

아마도 과거 파트가 제일 길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럼 다같이 저의 어릴적 시절로 떠나봅시다!


과거 - 걸어온 길

- 책

아주 어릴적 저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았어요.
평범한 유치원생이였답니다.

다만 한 가지,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하나 꼽자면 독서하는 습관입니다.

제가 기억할 수 있는그 순간부터 엄마는 제게 책을 읽어주셨어요.
엄마는 회사를 다니셨기때문에 저녁시간밖에 볼 수 있는 시간이 없었죠.

그래서인지도 몰라요. 엄마랑 같이 있는 시간 = 책읽는 시간 이라고 생각하게 된건.

한창 엄마를 좋아할 나이에 항상 책을 읽어주시니 자연스럽게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하게 된거 같아요.

- 수학

수학을 좋아하게 된 계기도 엄마때문이였을 거에요.

아마 초등1학년 이였을거에요.
티비에서 재밌어보이는 숫자노래가 나왔어요.
저는 엄마한테 그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서 열심히 따라했답니다.

엄마한테 들려줘서 뭐냐고 묻는말에 한 대답은
구구단! 이였어요.

그 말에 엄마는 웃음을 터트렸답니다.
왜냐고요? 제가 부른 구구단송이 아주 엉망이였기 때문이죠.
제가 부른건 구구단송의 리듬에 마춰서 아무런 숫자나 말한, 구구단을 아는 사람이 들으면 웃음이 나올수밖에 없는 노래였어요.

그 다음은 뭐.. 예상하시다시피 저는 엄마와 같이 구구단을, 수학을 공부했답니다.

엄마랑 같이 있는 시간이 좋아서 주말에는 집안일 하는 엄마를 붙잡고 같이 문제를 풀자고 했을 정도였어요.

자연스럽게 푸는 문제집의 난이도는 점점 올라갔고, 엄마도 저도 못푸는 문제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엄마한테 지기 싫었던 저는 답지를 보려는 엄마를 막고, 같이 생각해보자고 했어요.
어떤 문제는 답을 찾기위해 한시간 넘게 고민했던적도 있었어요.

집안일때문에 바쁜 엄마는 계속 답지를 보려고 했지만 그럴때마다 저는 엄마를 막고, 계속 옆에 앉아서 같이 고민하게 했어요.

그러다가 엄마가 먼저 풀었을땐 엄마가 푼 방법을 듣고, 늦었다는 것에 분해하며 엄마답이 틀리길 빌며 답지를 보고

제가 먼저 풀었을 땐 그것도 못푸냐며 엄마를 놀리면서, 자랑스럽게 설명해주었죠.

언제부턴간 엄마와 의견을 주고받고, 가르켜주는게 재밌어서 수학을 계속하게 됬어요.

- 과학

중학교 1학년때 수학을 계속 공부하다보니 엄마가 더이상 진도를 따라오지 못했어요.

엄마에겐 돌봐야할 제 동생도 있었고, 중등수학은 까먹어서 더이상 잘 풀지 못하셨죠.

그래서 엄마는 저를 학원에 보내셨어요.
과학고 준비학원이였는데 처음 가니까 반 배정을 위해 시험을 봤어요.

수학을 나름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시험을 보고 그 생각이 바로 깨졌죠. 시험은 정말 어려웠어요.

여튼 반배정을 받고 처음 수업을 듣는데 그 때 처음으로 고등수준의 과학을 접했어요.
과학은 상상 이상으로 재미있었어요. 여태까지 배운 수학지식을 가지고 퍼즐맞추기를 하는듯한 느낌이였거든요.

그 중에서 특별히 재미있었던 것은 화학이였어요.
화학의 어디가 재미있었냐고요?

사실 처음에 재밌었던건 화학이라는 학문이 아니였어요. 화학을 가리켜주시던 쌤이 재밌게 잘 가르켜서 수업을 열심히 들었고, 열심히 듣다보니 점점 잘하게 되고, 칭찬받아서 더 수업을 열심히 듣고. 양성 피드백 작용이랄까요?

화학 올림피아드를 나가기도 하며 공부를 계속 했고 지금까지도 재일 좋아하는 과목이 화학입니다.

- 한번의 실패, 그리고...

학원에서 공부를 계속하다 보니 수학 과학을 점점 잘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학원에서는 영재고 진학을 권유했고 저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도전해보게 되었죠.

처음에는 그냥 되면 좋고 아님 말고 라는 마음가짐이였는데 점점 좋아지는 실력과 학원 쌤들의 응원덕분에 확고한 목표로 변해가기 시작했죠.

그래서 서류평가와 지필평가를 통과했을땐 정말 꿈만 같았어요. 10:1의 경쟁률을 1.3:1까지 뚫은 것이였거든요.

저는 솔직히 붙었다고 생각했어요. 떨어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하지만 최종합숙평가에서 1.3:1을 뚫지 못하고 떨어졌답니다...ㅠㅠ

그래도 포기하고 있을수만은 없었어요. 아직 과학고 입시는 남아있었거든요.

다행히도 영재고입시준비를 하면서 탄탄히 다져놓은 실력덕분에 현재 다니고 있는 한성과학고에는 붙을 수 있었답니다.

저는 태어날 때 부터 영재가 아니였어요. 한글도 다른 아이들보다 1년이나 늦게 때서 가족들이 저능아가 아니냐며 걱정도 했다고 그래요.
그런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건 주위 환경의 탓이 컷다고 생각해요.

엄마의 관심과 노력, 선생님들의 칭찬과 응원이 저를 이렇게까지 성장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팔로워분들중에 자녀를 키우시는 분이 있다면 좀 더 자녀에게 관심을 가져보는것은 어떨까요? 좋아하는 것을 같이하고, 같이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진다면 분명 좋은 영향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모든분께 다시한번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저는 다음 글인 나와 과학 - 현재 파트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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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한테 좋은 영향을 많이 받으셨네요 ㅎㅎ 저도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많은 고민이 필요할거 같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다 어머니 덕분이죠
책 좋아하는것도 수학 과학을 좋아하게 된 것도
심지어 과학고에 입학하게된것도 말이에요 ㅎㅎ

오오 만두군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돼서 읽는 내내 재밌었어요^^ 다음 편도 빨리 써줘요 ㅋㅋㅋ

이런 개인적인 얘기를 누가 관심있게 읽어줄까 하지만... 쓰는거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죠 뭐 ㅋㅋㅋ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음.. 땡큐 누나...? ㅋㅋ

어머니 정말 멋지시네요.
직장 다니시면서 대단하십니다.
만두군에 대해 더 호감이 생기네요.ㅎ

맨날 싸우지만 그래도 항상 감사하죠 ㅎㅎ

잘보고 갑니다. 보팅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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