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러 치앙마이 #13 : 영어로 리모트 워킹이 가능하려나 (feat. 디지털 노마드는 리모트 워크로 일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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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집에서 일이랑 공부만 했다.

싼티탐 멘션의 느린 인터넷은 조금씩 적응을 하고 있지만 답답한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니였다.

그런데 문득 해보고 싶은 일이 생겼다.



「 플랫폼을 활용하여 외주 리모트 워킹을 시도해 보는 것 」

예전에 정리해 놓은 해외의 리모트워킹 플랫폼이 생각난 것이다. 총 3군데를 둘러봤는데 그 중에서 가장 플랫폼이 잘 되어 있는 Upwork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가볍게 어떤것을 등록해야하나 둘러보다가 디테일한 요소들을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예상보다 채울것이 많아서 밥먹고 채우고, 쉬었다가 채우고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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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프로필 페이지. 신중하게 몇 단계를 채웠더니 시간이 꽤나 지나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수확은 따로 있었다. 귀찮아서 몇개월동안 미뤄왔던 포트폴리오가 결국 마무리가 된 것이다. 플랫폼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따로 포트폴리오 항목을 정리하게 되었는데 인덱스가 만들어져서 정리하기가 쉬웠다.

업워크에 프로필을 작성하고 포트폴리오를 업로드 했다. 이 플랫폼의 재미는 직무 테스트에 있다. 레벨에 따라 30분 또는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테스트가 완료되면 프로필 점수에 반영이 된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없다면 클라이언트가 테스트를 보고 역량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Upwork를 정리해 보면,

  • 리모트워킹으로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 개발, 디자인, 마케팅, 블로그 등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서의 일들이 있다.
  • 기본프로필, 내가 할 수 있는 일, 경력, 학력등의 정보를 기입한다.
  • 영어는 4레벨로 구성되어 있고 베이직부터 현지인 수준까지 선택해야 한다.
  • 포트폴리오는 프로젝트별로 등록 할 수 있다.
  • 모든 항목을 등록해도 프로필의 완성도는 80%이다.
  • 나머지 20%를 채우기 위해서 각 분야별로 테스트를 할 수 있다. (과목당 30~1시간 소요)
  • 플랫폼 수수료는 20%다.


등록은 했지만 실행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첫번째는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하는 허들이 있고, 두번째는 경쟁률이 상당해서 저렴한 인력비로 외주를 맡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도를 해보는 것이 더 중요했다.






👩🏻‍💻 디지털 노마드는 리모트 워크로 일해야 하나요?

리모트 워크(원격근무)는 대면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협업하는 업무 방식을 말합니다.

모든 디지털 노마드가 리모트 워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디지털 노마드의 업무 방식에서 리모트 워크는 중요한 키워드 중의 하나입니다.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디지털노마드’라면 서울에 있든 제주에 있든 치앙마이에 있든 업무가 가능해야하죠. 그렇지 않다면 공간의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직장에 출퇴근해야하는것처럼 말이죠.

리모트 워크는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 있고 생각보다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익숙하고도 가까운 이유는 휴대폰의 영향때문이죠. 이제는 휴대폰만 가지고도 언제 어디서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업무 파악을 하기 위해 채팅을 하거나 업무일지를 읽기도 하고 해외 출장에서도 급하면 전화로 업무 협업을 하기도 하죠. 그래서 리모트 워크는 아주 이질적 형태의 업무 형태는 아닙니다. 디지털 노마드가 아니어도 직장인이라면 이런것이 익숙한 행태 중의 하나라고 생각될겁니다.

그런데 리모트 워크는 왜 어려울까요?

보이지 않는 부분을 캐치해야하거나 오프라인에서 일하는것보다 더 면밀히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생각지도 않은 부분들을 생각해야 하고 감정적 교류가 없다보니 팀을 꾸려도 팀 같은 느낌을 받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나는 온라인 업무 협업 잘하는데?’라고 생각해도 실제로 일을 해보면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자기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금방 헤이어해지거나 목표 의식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리모트 워크를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시스템을 도입한다해서 잘되진 않습니다. 생각의 전환, 팀의 문화, 업무 협업의 당위성, 사업의 목표, 그리고 그 환경에 리모트 워크라는 업무 시스템이 발현될때에 팀 내의 모두가 리모트 워크를 학습하며 성장할 수 있습니다.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국 ‘매출’에 의해 업무 방식을 다시 선회하게 될테니까요.


🇹🇭 치앙마이 한달살기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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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러 치앙마이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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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 한달살기 여행가 에세이
2016년 1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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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오늘도 감사하옵니다1!!!

오늘은 디지털노마드의 전문적인 모습을 본 것 같아요...
얼굴을 맞대고 일하면... 바로바로 처리될 일도... 원격으로 해야하니.. 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것 같네요...
역시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는 게 만고의 진리입니다^^

아무래도 즉시성을 오프라인보다 빠르게 해결하긴 힘들 것 같아요. 결국 이렇게 되려면 업무의 프로세스도 변화해야하는데 본인이 CEO라면 쉽게 결정내리긴 힘들거에요. 왜냐하면 욕심 있는 만큼 빠르게 움직이고 싶을텐데 그렇게 되는 것이 여러모로 많은 것을 고려해야하거든요. 저같은 경우는 '급하게 처리할 일을 만들지 말자'라는 원칙이 있지만 사업하는 사람이 이런 마인드로 움직이기 쉽지 않죠. 물들어올때 노 젖고 싶을테니...
혼자서 잘해서는 절대 난제들은 해소가 안되는 것도 원격근무의 어려움의 하나죠 ㅎㅎ

어려운거 투성이인데 하나하나 밟아가고 있습니닼ㅋㅋㅋㅋ

글을 편집하면서 이때의 저와 비교를 하니 성장했구나라는 느낌이 들어서 집필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

일거리가 안끊어져야겠군요. 맞나요?
엄청 능력이 있어야 할듯하네요.

인맥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이상 프리랜서가 되면 1인 영업이 필요해요. 인맥 + 영업 + 네임벨류가 업무의 안정성에 많은 영향을 미치죠. 능력있는만큼 얻어가는게 프리랜서인데 특히나 네임벨류가 없으면 영업력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요새는 1인 브랜딩이 중요한 요인중의 하나이기도 하구요. (국내 프리랜서 시장은 커져가고 있고 미국 같은 경우의 선례를 보면 이미 프리랜서 시장이 자연스레 자리를 잡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그렇게 될 확률이 높을것 같아요)

오히려 능력이 더 적나라하게 보이는게 프리랜서가 아닐까해요 ㅎㅎ

우리나라도 외국 플랫폼처럼 다양한 플랫폼이 나오고 있는데 '위시캣, 크몽, 숨고'같은 다양한 서비스들이 있어요. 다만 아쉬운것은 국내 시장의 프리랜서는 정말 '프리'가 아닐 경우가 많죠. 상주를 원하거나 계약직에 가까운 업무들도 많으니까요. 현재는 원격근무가 국내 시장에 자리잡기까지 이리저리 부딪혀야 하는 상황이에요 'ㅇ'/

크몽 이런 곳도 페이가 약하고 경쟁은 쎄고 그런 느낌이었어요. 프리랜서 힘든건 잠깐만 생각해봐도 그럴거 같아요. 애나님도 자리 잡아서 멋지고 돈 많이 버는 디노가 되길 기원합니다^^

맞아요 그래서 저는 국내 플랫폼은 잘 활용을 안해요. 페이는 약한데 경쟁력은 또 무지 높고... 급전이 필요하게 되면 프리랜서로 전향하기 보다는 취업을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에요. 전 프리랜서랑은 맞지 않는 것 같더라구욬ㅋㅋㅋ

그래서 자체 서비스 만드는데 집중하는 중이에요.

돈 많이 벌어서 부모님이랑 동생네 집을 사주고 나면 제 역할을 조카들 맛있는 거나 사주는 이모로 전향하려구요~ 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

퀙!!부모님이랑 동생네 집을 왜 사주나요?
기억하세요. 애나님 집부터 먼저 사세요!!!!!
조카들보다 본인이 우선!!!!(답 안하셔도 됩니다.ㅋㅋㅋㅋ
끄덕끄덕으로 알고 있겠습니다.)

전 빈대라서욬ㅋㅋㅋ
(집이 없는 삶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ㅇ'///)

효녀라기보단 그런 욕심도 없으면 제가 돈을 안벌것 같아서욬ㅋㅋㅋㅋㅋㅋㅋ

ㅋㅋ아하~~
그럼 본인 살 집인 셈이네요.ㅋㅋ
어떤 의미에서는 무슨 말인지 알거 같아요.
저도 크게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ㅋㅋ
(저도 애들이나 부모님 드리는게 좋거든요.)

바로 고것입니다. 부모님과 동생의 집은 제 집이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까지 빈대로 살 수 있을 것인가...)

디지털 노마드 응원합니다. ^^

항상 의견조율이 가장 어렵습니다.ㅠㅠ
결정만 되면 실제 진행은 순식간인데!

맞아요, 의사결정이 참으로 어렵죠 ㅜㅜㅜ
이상과 현실이 부딪힐때가 있는데...
지금은 다행히 두개를 모두 잡고 가고 있는것 같아요 'ㅇ'//

대면 회의를 주로 하는 저에게는
아직은 와닿는 업무 방식은 아니지만
점차 이런 업무 형태가 늘어날 것 같긴 하네요~
포트폴리오 정리하신 것이 큰 수확이네요!

맞아요. 직무별로 생소한 업무 방식일수도 있어요.

근데 생각해보면 전 회사다닐때도 대면회의도 많이하고 온라인 협업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리모트 워크라는 단어를 모르던 시절에는 <스마트 워크>라는 책을 읽고 '회사는 왜이렇게 비효율적으로 업무를 하는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제안하닥 까인것도 있곸ㅋㅋㅋ

스마트 워크를 논하던 당시에는 업무 효율적으로 다가간 해석이 들어가지면 또 일부에서는 '일과 삶'이 분리되지 않는 논쟁도 벌어졌어거든요. 리모트 워크도 비슷한 상황에 노출되고 있어요. <자기주체성>이나 <자기관리>같은 주체적인 미션이 개인에게 던져지는데 자유로울 것 같던 디지털 노마드가 일과 삶이 분리되지 않는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거든요. 이건 비단 디지털 노마드뿐만 아니라 자기 사업하는 사람이나 재택근무하는 사람들도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거에요.

그래서 직장에 다니지 않고 일을 하는 이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갖기 위해 새로운 업무 방식에 뛰어 들지만 재미있게도 일과 삶을 분리하기 위한 자기만의 방식이 없으면 되려 그 균형을 잃어버릴 수도 있어요. 웬만한 워커홀릭이 아니거나 업무 욕심이 없으면 스트레스만 더 받을 수 있지요.

(╹◡╹)포폴 정리 참 큰일이죠... 몇년간 방치한 제 개인홈피도 업데이트를 해야겠어요~ ㅎ 애나님 전혀 생소한 곳에서 적응하는 시기에 일까지 찾는건 대단한거 같아요~

하핫, 이때 이후로 PDF용 포트폴리오도 정리를 했건만 최근 1년은 하지를 못햇네요^^; 아마 또다른 이슈가 생겨야 정리를 하게 될지도...

아론님의 개인 홈피도 궁금해요! (음청 멋질듯 ^^)

리모트워크에 대해서 새삼 다시 생각하고 있는 요즘인데 이 글이 또 생각하게 해준 것같아요.

온라인이 좋은가 오프라인이 좋은가라는 것보다 저는 제 시간의 중요성을 좀 더 지키고 싶은 마음에 리모트 워크를 고집하는 것 같아요. 한고비 넘기고 다음을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

저 역시 개인적으로 리모트워크에 대한 개념 자체가 점점 더 확장되는 가운데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어 가야할 것인가를 점점 더 고민하면서... 요즘 머리카락 빠지고 있어요 ㅋㅋㅋㅋㅋ 시스템 만드는 거 어려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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