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러 치앙마이 #8 : 혼자가 되니 외로움 대신 여유로움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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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질 줄 알았던 몸이 다시 바닥으로 떨어졌다.

새벽 내내 잠을 설치며 자는 둥 마는 둥 했다.

치앙마이에 온 지 8일째.
좋은 곳에 왔지만 컨디션은 나빠졌다.





「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짐을 쌌다 」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유는 복합적이었는데 서울에서 무리한 일정으로 일을 하다 보니 피로가 누적되었고, 비행기를 탄 이후에는 하루에 한 번씩 터지는 사고로 스트레스가 쌓였다. 생각지 못한 치앙마이의 매연도 안 좋은 목 상태를 악화시켰다. 묵고 있던 숙소는 환기가 잘 되질 않았고 좁은 공간에서 에어컨을 켰다 껐다 하는 것은 더욱더 좋지 않았다.

‘그래 내 몸은 내가 지켜야지. 지금보다 나은 환경으로 옮기자'

짐을 다 싸고도 이동을 못했다.

한 달을 묵겠다고 했다가 체크아웃을 해야 했으니 어떻게 환불이 되려는지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오후 늦게까지 기다린 후에야 체크아웃을 할 수 있었다. 다행히 3일치의 숙박료만 지불하고 환불을 받을 수 있었다.

이동을 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개인적인 공간, 조용한 곳, 공기가 맑은 곳으로 집을 옮기고 싶었다. 그렇다고 갑자기 집을 구할 수는 없으니 소개로 알게 된 호텔에 머물기로 했다. 가격도 나쁘지 않고 조용하고 수영장도 있어서 오자마자 마음이 턱 놓였다. 마음 같아서는 종일 띵가띵가 하고 싶지만 집을 구해보기로 했다.





「 혼자가 되니 외로움 대신 여유로움이 생겼다 」


게스트하우스는 오랫동안 머물어야 하는 나에게는 적합하지 않았다.

일하는 환경이 갖춰져 있지만 집중이 되지 않았고, 며칠 동안 무얼 하지 않았는데도 무얼 많이 한 것 같았다. 매일 여행을 하는 사람과 일을 하며 여행을 하는 사람은 다른 환경이 필요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았지만 조용히 생각할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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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에 200밧의 마사지를 받고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 Fah Lanna Mas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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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서 하늘과 나무가 보이고, 조용하고, 빗소리가 들린다. 이제야 치앙마이에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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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까이양을 또 먹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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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했다.






🇹🇭 치앙마이 한달살기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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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러 치앙마이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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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 한달살기 여행가 에세이
2016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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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으세요. ㅎㅎ

감사합니다 'ㅇ'ㅎㅎㅎ

^_^; 이런... 집을 다시 찾아야했군요. 실수를 하면서 배우는거지만 참 두번은 겪기 싫은 경험이죠...

네, 이때 집을 구하게 되면서 경험치가 쑥 올라간것 같아요 :)

그리운 치앙마이 그리고 마사지 !!!!

치앙마이하면 마사지죠!! ㅎㅎ
11월에 조카 데리고 짧게 여행 다녀올것 같아요
가족끼리 가는건 준비방법이 조금 다른 것 같아서 재미있어욬ㅋㅋ

치앙마이도 생각보다 매연공해가 있나 보군요....
타지에서 혼자 생활할 때... 제일 걱정되는게 건강인 것 같아요...
좋은 컨디션을 위한 빠른 판단과 선택을 하셨네요...

혼자가 되니 외로움 대신 여유로움이 생겼다

저도 요즘 이런 여유로움이 절실한 때라... 저 문구가 더 마음에 와닿아요...

매연도 익숙해지기는했는데 예상치 못하긴 했어요 ㅎㅎ
타지에서는 정말 건강해야하죠
특히나 혼자 여행할때는 서러움이 2배로 밀려오는 ㅜㅜㅋㅋㅋㅋ

이때의 선택이 아마도 저를 좀 더 바라볼 수 있게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마음에 딱 드는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죠.. 더구나 한달이나 지낼 곳이라면 더더욱이요

그렇죠, 말해주신것처럼 내가 '어떤 곳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아는게 중요한해요 :)

다른 타지에서 아프면 괜시리 우울하더라구요 ㅠㅠ

하핫, 맞아요 ㅜㅜㅜㅜ 아프지 말기... 해야하는데 사고도 당해보곸ㅋㅋㅋ

아고 .. 고생 정말 많으셨네요 ㅠ..
한달 장기로 지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장소였던거같네요.
그래도 바로 숙소를 옮기기로 결정하셔서 다행이예요.
마사지도받고~~ 하루정돈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시는것도 좋죠 ^^

처음은 항상 몸으로 부딪히는게 제일 좋은 공부같아요.
이때의 치앙마이의 경험 하나하나가 지금의 저를 단단하게 만들어줬었어요.
치앙마이는 좋은집이 엄청 많습니다!!!

애나님~~좋은 하루 되세요!!
행운을 빕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ㅎㅎ
덕분에 좋은 전환점이 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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