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러 치앙마이 #9 : 치앙마이 한달살기 월세집 발품하기 (1)

in #kr-digitalnomad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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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계속 머물수는 없으니 집을 알아보기로 했다.

2일정도 둘러보고 한달살기 월세집을 찾길 바라지만 마음은 조금 내려놨다. 좋은 데를 찾으면 좋고 아니면 상황에 따라 그냥 선택을 하자고 말이다. 하루에 무언가를 많이 하지 않고 '집이나 구해야지’라고 생각하니 조금 편해졌다.

내가 보러 갈 곳은 2곳이었다.




두 번째 방문한,
Dcondo campus resort

처음 방문했을 때 마음에 들어서 꼭 들어오고 싶었다. 방은 보통 10,000밧(337,000원)으로 내어놓는데 오너랑 잘 이야기를 하면 디스카운트도 가능할 것 같아서 호기롭게 방문을 했다.

A, B, C동으로 나뉘어져 있고 A동 안쪽에 오피스가 있다. 하지만 이 오피스에서 방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고 오피스 뒤쪽에 가보면 월세방들이 소개되어 있다. 방 사진과 함께 설명을 자세히 적어놓은 A4 용지가 벽면에 붙어있는 것이다. 전화나 문자를 통해 오너랑 협상이 되면 오피스 직원이 열쇠를 가지고 방을 보여준다.

이 날 한 3시간 정도 Dcondo 안에서 방을 찾아 오너들과 딜을 했는데 결국에는 디스카운트에 실패했다. 아무래도 11월부터 성수기이기도 해서인지 안되더라. 오히려 방을 보여주던 콘도 직원이 자기가 쓰는 방을 9,000밧에 내놓겠다고 했는데 나는 생각을 해보겠다고 했다. 거절한 이유는 사실 이 곳에 정말 오고는 싶은데 교통수단이 없으면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여길 소개해준 분도 교통수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는 오토바이도 자전거도 못 타니 결국은 차를 렌트해야 하는데 차라리 그 돈으로 좋은 집을 얻는게 낫겠다 싶었다.


그렇다면 왜 굳이 님만해민 쪽이어야 할까?

사실 좀 더 멀리 가도 되긴 하지만 두 가지 이유에서 마야몰 근처에서 머물자고 생각했다.

✔︎ 동네 분위기 : 조용한 곳이 좋다. 나이트 바자쪽에서 지낼 때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었지만 나는 조용한 곳에서 지내고 싶었다. 차와 오토바이가 많이 안 다니는 길에 숙소가 있었으면 했다.

✔︎ 나와 같은 이들이 모여있는 곳, 님만해민 : 교통수단이 없는 것이 많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두 번을 연달아 지인을 님만해민에서 보았고 디지털 노마드 커뮤니티도 이쪽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그때마다 이동을 해도 되긴 하지만 며칠 썽태우를 탄 결과 먼지와 매연 때문에 자주 타면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다. 이동할 때 쉽게 지치기도 했고 말이다.



이 날 Dcondo에서 거의 모든 방들에 문의를 했다. 하다못해 지나가시다가 방을 파시는 분이 나를 찾아와 방까지 보여주고 명함을 받았다. 그러나 마음에 드는 방은 팔렸거나 내가 생각했던 가격에서 맞지 않았다.

음식도 만들어 먹을 수 있고 헬스장, 수영장, 넓은 정원, 24시간 단지를 지키는 경비원도 있다. 살아가기에는 최적의 장소로는 보였지만 나의 상황과는 조금 맞지 않아서 결국은 포기를 했다.

아쉬운 점 : 마야몰과의 거리, 교통수단(차, 자전거, 오토바이)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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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개의 동으로 구성되어 있고 들어오기 전에 입구에는 경비원들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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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도 잘 들어오고 잔디 정원이 넓게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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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뒤편과 각 건물 내에는 렌트할 방을 소개하는 A4용지가 보이고 오너들이 직접 거래를 하고 있다. 전화 또는 라인으로 거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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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을 많이 찍지 못했는데 대다수의 방은 살림살이가 다 꾸려져 있고 이 방은 많이 안 꾸민 방에 속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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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과 수영장이 엄청 크다.






👩🏻‍💻 디지털 노마드와 한달살기의 상관관계는?

디지털 노마드에게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일입니다. 그런데 일과 여행을 병행하다보면 생각지못하게 굉장히 부지런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요. 이 여행의 의미는 다양할거에요. 휴식, 모험, 휴양, 힐링, 새로운 경험과 같은 의미들이 부여가 되죠. 저에게 여행은 저라는 사람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독려해주고 일에 집중을 할 수 있게하는 외부환경입니다.

디지털 노마드에게 유명한 도시를 방문하거나 좋아하는 여행지를 짧은 기간동안 방문하다보면 체험에 그칠 수 있습니다. 되려 일과 여행을 병행하려다보니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죠.

새로운 환경은 가슴 뛰는 일이지만 반대로 익숙하지 않은 환경속에서 일을 해야하기에 일이 더 안되는 딜레마에 빠지기도 합니다. 차라리 이럴때는 며칠 일을 집중하고 며칠 여행하는 계획이 나을 수도 있죠. 그런데 5일동안 내내 일을 해야하는 프리랜서라면? 자체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대표라면 더더욱 일할 시간이 부족할텐데 한 곳에 정착하지 않으면 두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고 맙니다.

최소한 한달, 비자 상황에 따라 길게는 3개월까지 머물다보면 도시를 적응하는데도 일을 하는데도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 치앙마이 한달살기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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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러 치앙마이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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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 한달살기 여행가 에세이
2016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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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아 - 너무나 정갈한 글이라 읽는 맛이 탁월했습니다! 최상의 사진들까지, 편집이 예술이에요 애나님 :-)))) 목조건물의 부티크 정말 마음에 쏙 들어요 :-)) 그 다음 이야기도 기다리겠습니다!!!!!!

하하핫, chaelinjane님이 항상 좋아해주셔서 쓰는 맛이 있습니다욬ㅋㅋㅋㅋ

페낭편은 사진 보정을 크게 안했는데 치앙마이편부터는 이상하게 손을 더 들이게 되네요 ㅎㅎ
편집 칭찬도 감사합니다 >_ <//
매번 여기만 가게되는데.. 이번에는 가족들과 가게 될 것 같아 아쉽게도 패스 ㅜㅜ

오~ 읽으면서 무슨방을 했을까? 하면서 맞춰봐야지 해서
골랐던게 첫번째 였는데, 딱 통했네요 ^^
역시 처음 딱 봤을때 꽂히면
마지막에도 그걸 선택하더라구요 ㅎㅎ
근데 정말 멋있어요.. ㅎㅎ
해외에서 집을 구해 산다는거..
영어못하는 저는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네요^^
저는 일을 그만두게 되면 제주도로 한달살기 친언니랑 떠날까 생각중이예요 ㅎㅎㅎ 해외면 더 좋겟지만.. 무섭기도하고.. 소통도 아예 안되서말이죠~~ ㅎㅎ
다음편도 기다리겠습니댜~ ㅎㅎ

오, 소원님 맞추셨구만유 ㅎㅎㅎㅎ
후회 없을 집이였어요!

근데... 영어는.. 제가 정말 영알못인데 ㅋㅋㅋㅋ
막상 미션을 해결해야하니까 겁이 사라지더라구요.
유창하게 하면 좋겠지만 이 경험을 통해 용기와 저돌적인 행동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게다가 동남아권이 좋은 이유는 서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 배려해주는 행동들이 보여요 'ㅇ'/

제주도 한달살기부터 시작하는것도 멋진 일인걸요!!
언젠가 제주에서 뵙게되는 날이 올지도 ㅎㅎ

다음편도 편집 잘해서 들고 오겠습니다 :)

사진느낌이 다 너무 예쁜것같아요^^ 혹시 어떤카메라로 사진찍으시는건지 알수있을까요?

아이쿠, 예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모든 사진은 잃어버린 아이폰5s ㅜㅜㅜ 로 찍었습니다.

제 핸드폰은 아이폰6s인데..왜저렇게 안나오죠... 카메라가 아무리 좋아도 발로 찍으면 예쁘게 안나오는거죠? ㅜㅜㅜ

아니..... 발로 찍다니욬ㅋㅋㅋㅋ
생각해보니 저도 6s였네요 ㅜㅜㅜ
minaje님... 함께 화이팅이요... ㅎㅎㅎ

교통편만 불편하지 않다면 저도 두번째 숙소를 택했을 것 같아요...
넓은 정원과... 수영장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ㅎㅎㅎ
일과 여행을 병행한다는 것이... 얼핏 보기엔 낭만적인 것 같지만... 애나님 말씀처럼 자칫 둘 다 제대로 못할 수도 있겠네요...
특히나 결정장애가 심한 저는 무지 스트레스 받겠어요ㅎㅎㅎ

여행 중에 만난 친구들이 그러더라구요.

'굳이 여행와서까지 일을 해야해?'

서로의 여행의 의미가 많이 다른거죠. 게다가 전 여행이 우선이 아니기에 저 말이 내포하는 것이 정말 서로에게 다를 수 있겠구나. 그런데 그 우선순위가 명확하지 않으면 여행중에 정말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여행하면서 일을 하는 것이 스트레스가 쌓인다면 차라리 한국에서 뽝!! 일하고 여행 다녀오는게 나은 패턴일 수 있어요 ㅎㅎ

첫번째 숙소가 너무 심쿵하는 비주얼이네요!ㅎㅎ 너무 좋아하는 핫한 곳은 오히려 여행지로써는 좋아도 디지털노마드를 하기엔 힘들수도 있겠군요.

오 왠지 P님 첫번째 숙소 엄청 취향일것 같은 느낌이 ㅋㅋㅋㅋ

디지털 노마드에게 중요한 것

  • 돈에 대한 경제적 독립을 못한 상태라면 한달 생활비가 제일 중요
  • 일할 환경이 되는가를 고려 : 일을 할 수 있는 와이파이 속도, 워킹 스페이스
  •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스케쥴, 협업 방식에 대해 논하고 출발
  • 그 다음은 개인 취향의 가고 싶은 곳으로 고고~

^_^ 혼자서 저렇게 하시는 용기 정말 대단해요. 글도 사진도 정말 좋습니다...

완전 초짜였는데... (편도 여행이 힘들다는 것도 모르고 시작했어욬ㅋㅋ)
직접 몸으로 부딪히다보니 안될게 없더라구요!!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_ <///

곧 집을 알아보러 다닐 거라 그런지 많이 와닿네요 :)

마자요, 노마딩하다보면 일이 젤 중요하죠.... 지금 홍콩에 관광 와 있는데도 아침저녁으론 일을 하고 있습니다.....또륵...ㅠ

일이 제일 중요한데 일을 하지 않는(혹은 하기 싫은) 딜레마에 빠지는 분들을 많이 봤어요.
그래서 자신이 왜 여행을 하는지에 대한 정의를 해놓고 시작하면 좀 덜(?) 힘들것 같아요!!

홍콩이라니!! 먹을거 천국인 곳이네요 ㅎㅎㅎ
일은... 또르르... ㅜㅜ

저는 수영장이 너무 좋아보이네요!
한달이 아니라 일주일이라도 살았으면 좋겟다는.ㅠ

두 군데 모두 수영장 완전 좋습니다!!!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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